도보 구간: 강구항 - 상사해상공원 - 장사해수욕장 - 화진해변 - 조사리 간이해변 - 월포해변, 30km
걸린 시간: 9시간
해파랑길 20-21코스는 해파랑길이 생기기 전 영덕 블루로드 A, B코스로 걸었다. 해파랑길 21코스의 해변길은 아주 매력적이지만 A코스의 쓰레기 매립장을 지나 고불봉으로 가는 길은 다시 걷기 싫어 축산항에서 버스를 타고 강구항으로 가서 19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했다.
어제 저녁, 축산항 버스 정류장에서 보니 강구항에 가는 버스 첫차는 9시에나 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많이 걸어야 토요일 오후에 포항에서 서울 올라 가는 차편을 타러 가기가 수월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아침 7:25분 버스를 타고 영덕 터미널로 가 강구항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축산항에서 버스를 타고 영덕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5분 전이다. 강구항 가는 8시 버스를 타고 강구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상사해상공원으로 출발~
도보를 마치고 슈퍼에 들어가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사며 오늘밤 묵을 모텔과 저녁 먹을 식당을 물어 보았다. 슈퍼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모텔이 있다고 해서 힘들게 걸어 갔지만 주인은 대구에서 내려 오는 중이라며 이만 원을 기계에 넣으면 대실 열쇠가 나온단다. 들어가 쉬고 있으면 저녁에 내려와 계산을 하자는데 대실이라는 말에 영 꺼림직해서 다른 숙소를 찾기로 했다.
다시 피곤한 다리를 끌고 물건을 샀던 가게를 지나 식당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펜션이 있길래 식당에 들어가 전화를 거니 6만 원 달란다. 친구가 주인 아주머니와 4만 원에 협상을 하고 식사 후 펜션에 들어 가니 방도 따뜻하고 깨끗하다. 방 따뜻하고 깨끗하면 피곤한 몸을 쉬는데 더 필요한 것은 없으니 오늘밤은 여기서 자기로 했다. 게다가 대구에서 오신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도 친절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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