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3-26코스 여행 후기

hadamhalmi 2017. 9. 22. 23:55

 

2 3일 동안 날씨가 아주 좋았다땀은 많이 흘렸지만 걷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매일 세운 계획대로 구간을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목표지점인 고래불 해수욕장까지의 도보를 무사히 마쳤다매달 한 번씩 내려와 걷다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번에는 3일 동안 해파랑길을 혼자 걷는 아저씨 한 분만 왕피천 강변길에서 만났다.

 

울진 구간은 해파랑길 리본을 다는 것에 유난히 인색하다이번 구간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조금 친절한 안내가 절실하다.

 

한 번은 기성 망양터미널을 지나 울진 공항 가는 길에 표시가 불분명해 길을 잘못 걸어 가는데 두 분의 마을 주민 아저씨들이 길에 앉아 쉬다가 우리를 보더니 길을 잘못 들었다며 공항 방향으로 가는 길을 친절히 알려 주셔서 되돌아 간 적도 있다.

 

23 코스의 후포해변을 지나 금음리로 내려 가는 길은 해파랑길인 시끄러운 도로를 따라 걷지 않고 지난 8월에 새로 생긴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그런데 한참을 걷다 보니 해파랑길과 만난다.

 

이번 여행에서는 덜 여문 수숫대로 방 빗자루를 만드시는 할머니를 만난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하시나 해질녘 밖의 세상이 궁금해 파자마를 입고 대문 앞에 종이를 깔고 나와 앉으신 할아버지와 그 옆에 함께 앉아 계신 할머니또 몸이 불편해 길 건너 정자까지 가기가 힘드셔서 그런지 골목길에 드러누워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시던 세 명의 할머니들 모습을 보고 나니 내 마음이 쓸쓸해졌다.  

 

이번 여행에서는 24 코스 구산 해수욕장의 송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월송정을 지나 송림에 취해 걷다 길을 잘못 들어 갈대 숲을 헤치며 늪지대를 피해 논둑을 찾아 겨우 도로로 빠져 나오니 온 몸에 도깨비 바늘이 꽂혀 있어 그것을 빼느라 친구와 한참 수선을 떨었다.

 

길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 덕에 이번 여행도 안전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여행 경비 (2박 3일)

 

9월 20일     해파랑길 25-26코스

               

                 시외버스 동서울 - 울진터미널    24,700원

                 커피와 떡       4,500원

     호두과자        3,000원

                 점심 (막국수)  7,000원

                 저녁, 기성휴게소 (버섯된장찌개)  7,000원

                 숙박: 삼성모텔  40.000 원

 

9월 21일      해파랑길 24-25코스

 

                  아침: 삼성모텔 식당 부페  7,000원

                  구산 블루스:                    4,000원

                  저녁: 동해수산, 대게        90,000원

                  슈퍼: 빵과 요구르트           3,000원

                  숙박: 더칸 모텔               50,000원

 

9월 22일      해파랑길 23코스

 

                  버스비 (고래불해수욕장 -영해버스터미널)    1,200원

                  점심, 시장 식당  칼국수     5,000원

                  커피베이: 팥빙수              8,600원

                  휴게소: 군감자                  3,000원

                  시외버스 영해-동서울       27,500원

 

              총 경비: 27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