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홍릉수목원은 이번 주 초에 내린 봄비와 주 중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풀과 나무들이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고 있다.
히어리 꽃을 찍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보라색 올괴불꽃이 피었다는데 어디 있는 지 아느냐고 물으신다. 처음 듣는 꽃 이름이라 궁금해서 따라가다 보니 이 여자 분은 지난 주 수목원에서 만나 잠깐 꽃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던 분이시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나가는 여러 사람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어 포기 하려고 했으나 지우님은 포기하지 않고 마침 마주 오는 한 남자분에게 물어 꽃 핀 장소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알려 주신 장소를 찾아 갔지만 풀밭 어디에도 보라색 꽃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용기를 내서 근처에 꽃 핀 나무들을 살펴 보니 그제서야 멀리 자그마한 분홍색 꽃이 보인다. 역시 노력은 헛되지 않은 법. 지우님 덕분에 그냥 지나칠 올괴불나무 꽃을 보게 되었다.
집을 나서면서 카메라 보조 배터리를 챙겨가지 않아 또 다른 예쁜 꽃들을 찍을 기회를 놓쳤다. 일년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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