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토), Lausanne - Geneva (기차 이동)
Lausanne 도보 구간: Lausanne Youthhostel – Vidy 레만 호숫가 – 조정 클럽 – 로잔항 –요트 클럽 - Lausanne Youthhostel, 2시간
Geneva 도보 구간: Geneva Hostel – President Wilson Hotel – Geneva 기차역 – St. Pierre Genève 대성당 – Calvin Auditorium – 제네바 루터란 교회 – 제네바 여행안내소 - 빠기가 – Geneva Hostel, 4시간
원래 오늘은 까미노 길을 따라 아름답다는 Morges까지 걷고 오후에 제네바로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툰에서 만난 마르쉘이 제네바 음악 축제를 적극 권해서 오전에 제네바로 가기로 했다. 그 대신 로잔을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아침에 호숫가를 걷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어제 까미노 길을 따라 갔던 레만 호숫가로 나가 우시항 방향으로 로잔항 근처까지 걸어갔다. 이른 아침이라 호숫가는 아주 조용했지만 조정 클럽 회원들은 벌써 조정을 연습을 하느라 열심이다. 또 호숫가 한 편에서는 소방 훈련도 하고 있다. 로잔항 근처 경치 좋은 자리에 앉아 건너편 프랑스 지역을 보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니 쿠베르텡 육상 경기장에서는 여기저기 에어로빅하는 팀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갔던 길을 되돌아 숙소로 돌아오니 9시 반이다.
체크아웃을 하려고 이불보와 베갯보를 벗겨서 안내 데스크로 나가니 매트리스 커버도 반납해야 한다. 들어 갈 때 매트리스 커버가 씌워져 있어 매트리스 커버 벗기는 걸 잊었다. 다시 방에 다시 들어가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니 세상에나 큰 죽은 나방이 매트리스 위에 있다. 어제 그 위에서 잤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유스호스텔 위생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놀랍다.
체크 아웃을 하면서 직원에게 어젯밤에 일어난 일과 조금 전 매트리스 위에 있던 죽은 나방 얘기를 하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졌다며 미안하다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어젯밤 일을 4인용 숙소에 나 혼자 자는 게 맞는데 이해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어젯밤 상황을 확인해 보겠단다.
로잔역에서는 자동판매기로 기차표를 샀다. 내가 탄 기차는 Geneva 공항으로 가는 기차인데 작은 역도 서는 지역 기차라 승객들로 만원이다. 하지만 기차는 내가 걸었어야 할 마을들도 지나가 조금 느리지만 마을 풍경을 보며 가서 좋았다. 제네바 역에 도착하니 11시 51분이다. 내가 사간 유심은 여전히 작동을 안하니 Maps.me를 보며 걸어서 숙소를 찾아갔다.
오후 12시 15분경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지만 방 열쇠는 2시 이후에 줄 수 있다고 해서 까미노 길의 마지막 구간을 걷기로 했다. 프론트 데스크에 짐을 맡기고 President Wilson Hotel 앞 레만 호숫가로 나와 카미노 길 표시를 따라 스위스 까미노길의 종착지인 St. Pierre 대성당까지 걸었다. 구도심으로 들어 가니 음악 축제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고 그 옆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교회들도, 관공서도 연주가 가능한 공간은 다 개방을 해놓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좋았던 것은 Calvin Auratorium에서 들었던 합창과 St. Pierre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견학이다.
아픈 발로 음악 축제를 둘러보느라 너무 피곤해 근처 개혁가들의 벽(Reformation Wall)을 보고 가는 것을 잊었다. 인터넷이 안 되니 교통편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아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 두스쿱을 사들고 나오니 옆집 아이스크림 가게에도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내가 산 아이스크림도 맛있는데 옆집 아이스크림은 얼마나 더 맛있을지 궁금하다.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5시 반이다. 방 키를 받고 들어 가니 오늘 내가 잘 곳은 이층 침대의 윗칸이다. 발바닥 물집으로 고생하고 있어 2층은 무리일 것 같아 안내 데스크에 가서 내 발 상황을 얘기하고 1층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처음엔 만실이고 오래 자는 사람들을 1층에 배정한다고 변명을 하더니 마지 못해 1층으로 바꾸어 준다. 나중에 보니 6인실인 우리 방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실습생 탄야, 1주일간 몽블랑 트레킹을 하고 온 캐나다 대학생, 코스타리카에서 온 클라우디아, 그리고 저녁 늦게 도착해 얘기를 해보지 못한 여자 여행객 5명이 잤다.
오늘 이 숙소의 인터넷이 고장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꿈적도 안하던 내 핸드폰의 인터넷이 작동을 한다. 내일 정오에 제네바 공항으로 가기 전 아침에 다녀 올 식물원과 개혁가의 벽에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방법을 검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동안 카메라가 찍고 싶을 때만 작동했는데 오늘은 완전히 작동을 멈춰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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