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일), Geneva
오늘은 19일간의 스위스 까미노 도보 여행을 마치고 제네바 공항에서 15:05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전 12시까지는 시간이 있어 어제 제네바 음악축제와 발바닥 통증으로 가보는 것을 깜박 잊었던 Reformations Wall(종교 개혁 기념벽)과 제네바 식물원을 가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한 후 안내 데스크에 배낭을 맡기고 나중에 찾아 가려고 하니 체크아웃을 하면 짐을 맡아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2프랑을 내고 보관함 키를 받아 보관함에 배낭을 두고 간편하게 호스텔을 나왔다.
호스텔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식물원 가는 1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지나니 식물원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식물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과 식물원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가끔씩 만났다. 그 중 불어만 하시는 할머니는 불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시며 나를 허브 동산으로 데리고 가려고 애를 쓰신다. 말씀하시는 단어 중 귀에 들어오는 단어 몇 개를 추려서 무슨 말씀하시는 지를 알아내며 탐정과 같은 대화를 하며 잠시 같이 허브 식물을 둘러보았다. 이 할머니는 이곳을 자주 오시는 지 식물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한 시간 정도 둘러본 후 식물원을 나와 버스를 타고 제네바 대학교 근처에 있는 종교 개혁 기념벽으로 갔다. 여긴 오늘이 마지막인 음악 축제를 준비하느라 젊은이들이 바쁘게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 청년은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피아노를 치고 있다.
종교개혁 기념벽을 둘러보고 구시가지로 올라가 어제 걸었던 곳을 조용히 다시 한 번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몽블랑 다리를 건너 숙소까지 걸어 갔다. 그런데 지도를 보며 숙소에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제네바 역 건너편 뒷길로 걸어 가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길에 서 있는 것이 사창가 느낌이다. 아차 싶어 얼른 길을 벗어나 다른 골목길로 가니 바로 옆인 데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숙소에서 배낭을 찾은 후 제네바 역까지 다시 걸어갔다. 제네바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있지만 기차로 가는 것이 가장 빨라 어제 숙소에서 받은 무료 교통권을 이용해 기차를 타고 제네바 공항에 도착해 프랑크푸르트 가는 비행기를 탔다. 스위스의 무료 교통이용권은 아주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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