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목)
도보 구간: 덕하역 버스정류장 – 덕신 강변길 – 진하 해변, 17.6 Km
걸린 시간: 5시간 반
서울고속터미널에서 6시 40분발 버스를 타고 울산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다. 버스를 타고 내려 가는 동안 미세먼지가 심하게 나쁜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옇다.
해파랑길을 걷는 동안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보길 기대하고 가는데 잿빛 풍경을 보며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 매번 미세먼지 경보가 있어도 해파랑길에서는 날씨가 좋았으니 이번에도 혹시나 하며 기대를 해본다.
버스터미널을 빠져 나가려는데 터미널 식당에서 풍기는 구수한 멸치 국물 냄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니 터미널 식당으로 들어가 김밥 한 줄과 잔치 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하지만 구수했던 냄새처럼 잔치국수 국물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점심 후 친구와 함께 시외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 705번 버스를 타고 덕하역에서 내리니 12시다.
덕하역에서 진하해변까지 걷는 길은 모두 아스팔트 길이다. 덕하역에서 덕신을 지나 진하해변까지 가는 5코스의 2/3정도가 회야강을 끼고 걷는다. 덕하역 버스 절류장에서 찻길을 따라 걷는 길은 보행자 도로가 따로 없어 위험하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특히 오늘은 미세먼지로 시야도 좋지 않고 볼 풍경도 없어 걷는 길이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스팔트길을 너무 오래 걸어서 그런지 덕신을 지나니 오른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무릎 때문에 걸음이 편하지 않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진하 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4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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