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으로 내려 갔지만 해파랑길을 같이 걷는 친구의 작은 아버지가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이틀만 걷고 올라왔다.
나는 내려 가기 전날부터 나타난 감기 기운에다 무릎 통증으로 그리고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로 걷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무사히 잘 걷고 올라와서 감사하다.
이번 도보 여행길은 조금 지루했다.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첫날 5코스는 회야강을 끼고 걷는 길에서 별로 주목할 만한 풍경이 없어 아쉬웠다. 또한 4코스의 해변가와 길가에는 언제나처럼 버려진 쓰레기들이 흉물스럽다.
서울에서 조금 춥게 느껴졌던 날씨와는 달리 남쪽이라 그런지 봄날처럼 따뜻하다. 매화꽃은 활짝 피어 있고 길가에 피어 있는 개불알풀꽃(봄까치꽃)과 광대나물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은 듯하다. 덕분에 감기 기운으로 추울까 봐 잔뜩 껴입고 갔던 옷을 다 벗고 이틀간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었다.
4코스의 신고리 원전 건설지역을 지나 태봉산 숲길로 오르기 전 애견 훈련센터 앞에서 만난 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해파랑길을 걷던 우리 4명 모두 산으로 올라가라는 표시를 지나쳐 고생을 할 뻔했다. 고맙게도 잘못 가는 우리를 불러 세운 덕분에 애견 훈련센터 입구 건너편 산길로 올라 가는 길을 바르게 찾아 갈 수 있었다.
해파랑길 표시도 허술하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개나리 나뭇가지로 가려져 있어 도무지 리본표시만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라는 걸 알 수가 없다. 해파랑길 관리자의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많은 해파랑길 도보자들이 표시를 놓치고 지나쳐 이분이 자주 길을 안내해 주고 계시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세상은 이분처럼 마음 따뜻한 분들이 있어 살 만하다.
애견이라고 써 있는 돌표지석에 빨간색 해파랑길 정방향 표시가 하나 붙어 있다. 이곳에 역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을 위해 오른쪽으로 올라가라는 파란 길표시를 하나만 붙여도 좋을텐데...
여행경비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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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터미널 서울-울산 |
3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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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705번, 시외버스터미널-덕하역 |
1,14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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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잔치국수와 김밥 (터미널 식당) |
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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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생선구이 (집밥) |
11,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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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아침 포함), 현금, 레지던트호텔 블루오션뷰 |
6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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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요구르트와 과자 |
5,1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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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도다리쑥국 (수미강) |
15,00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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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임랑해변-좌천 |
3,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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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봉이 통닭 |
1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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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좌천-동서울터미널 |
29,1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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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경비 |
178,24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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