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26일(화)
도보 구간: 대변항 – 송정해수욕장 – 미포 – 동백섬 – 광안리 해수욕장, 26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10시간 30분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날씨가 좋다. 숙소에서 나와 아침 먹을 식당을 찾는데 길가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전복죽을 판다. 이곳에서는 전복죽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아침 먹을 식당을 찾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다. 기장 해녀촌을 지나가는데 마침 9시부터 문을 열 준비를 하는 첫 번째 식당에 들어가 전복죽을 시켜 아침으로 먹었다. 3명의 할매들이 운영하는 이 식당의 한 할머니는 내일이 휴일이라며 우리가 묻지도 않았는데 와서 알려 주신다. 할머니에게 휴일에는 무엇을 하냐고 물으니 서면에 나가 병원도 가야하고 할 일이 많으시단다. (이 해녀촌의 식당 자리를 일년에 한번씩 뽑기를 해서 배정 받는단다.)
죽을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가 서비스로 홍합탕을 한 그릇 주신다. 홍합탕을 먹고 나니 전복죽 한 솥을 내오신다. 반찬으로는 깍두기와 해초인 꼬시래기 그리고 양파와 고추를 주신다. 처음 본 꼬시래기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다. 친구와 둘이서 전복죽 한 솥을 다 먹은 후 인사를 드리고 도보 시작.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다. 아침에 먹은 전복죽이 소화가 안 되었지만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마침 대게 고로케가 궁금해 3 종류를 사서 먹었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사장님 말씀에 잔뜩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맛은 별로다. 속이 니글거려 스타벅스로 가서 냉커피와 쵸코 케익을 사가지고 나와 송정 해변에서 먹고 나니 속이 조금 편안하다.
송정 해변을 벗어나니 해파랑길은 산길로 이어진다. 동해남부선 기차길이 폐쇄되고 그곳에 테크를 깔아 바닷가를 따라 청사포까지 갈 수 있다는 한 식당 주인의 친절한 안내를 뒤로 하고 우리는 산길로 들어섰다. 3시간을 걸어 미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이다. 2구간 마지막 지점인 미포에서 도보를 마치기는 시간이 이른 것 같아 오늘은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그래서 해운대를 지나 동백섬을 돌고 부지런히 걸어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가 져서 컴컴하다.
오늘은 10시간 반 동안이나 걸었으니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도를 보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왔던 언양불고기 부산점을 찾아 가 저녁으로 언양불고기를 먹었다. 식사 후 식당 바로 옆에 있는 하운드 호텔로 가서 Bookings.com에 특가로 나온 더불룸을 예약했더니 친절하게도 트윈룸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신다. 하루 종일 걸어서 피곤했는데 덕분에 깨끗하고 넓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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