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15코스: 통영 시립충무도서관 - 거제 사동면사무소

hadamhalmi 2021. 7. 27. 17:45

 

2021년 7월 25일(일)

 

도보 구간: 통영 시립충무도서관 - 이봉산 정상 - 삼봉산 정상 - 음촌마을 - 통영 보금자리 요양원 - 원평초등학교 - 견유마을 - 신거제대교 - 오량1교 - 후포항 - 청포마을 - 청곡마을 - 거제 청곡리 지석묘 쉼터 - 사등 축구장 - 사등초등학교 - 사등면사무소, 16.9Km (실제 걸은 거리: 21Km)  

걸린 시간: 7시간 

 

 

친구가 아침 일출 풍경이 멋지다며 사진을 찍으라고 깨워서 오늘은 5시에 일어났다. 그 덕분에 어제보다 조금 더 빨리 걷기 시작했다. 숙소를 나와 해변을 따라 15코스 출발점인 통영 시립충무도서관에 도착하니 7시다. 이른 아침인데도 해변가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걸어 가다 통영 IC 근처에서 일봉산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심해 낮은 산이지만 숨이 차다. 일봉산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빠져 이봉산 정상으로 올라 갔지만 정상이 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 전망은 없다. 이봉산 정상을 한참 내려와 헬기장을 지나 산길이 가파른 삼봉산으로 올라갔다. 지난 번 28코스를 걸으며 구간을 벗어나 갔던 곳이라 풍경이 눈에 익숙하다. 그래도 통영에 오면 이런 바다 풍경을 봐야 제 맛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정상에는 우리 외에 2명의 나이 든 남자 등산객이 있다. 산을 오르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사람인지 동물인지 헷갈려 하며 정상에 도착했는데 먼저 올라간 친구에게 물으니 이들 중 한 명이 지른 소리란다. 이 사람들은 각자의 라디오를 크게 틀고 운동을 해서 풍경을 즐기려는 우리에게는 공해다. 라디오를 들어야 하면 이어폰을 끼고 듣지 왜 같이 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삼봉산 정상을 내려와 양촌마을 입구에 있는 시골 슈퍼에 들어가 시원한 물과 두유를 사서 마시며 잠시 쉬었다. 마당에 수도가 있어 수건을 적신 후 머리에 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을을 지나가며 정자에서 쉬고 싶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정자를 차지하고 있어 쉬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정자는 칠을 해서 막아 놓았다. 견유식당을 지나며 표지판이 헷갈려 견유마을로 내려가니 항구에 화장실과 쉼터가 있다. 텅빈 쉼터에서 한가하게 쉬었다 돈가스를 점심으로 먹으려고 신거제대교 방향으로 올라갔는데 시간이 일러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다행히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 야외 식탁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은 유통기간 지난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어도 바코드에 찍히지 않아서 그런지 파는 분들이 너무 당당하다. 우리가 사려던 2개의 도시락 중 하나가 유통기간이 지나서 못 샀다. 진열된 다른 도시락이나 김밥도 없어 육개장 사발면을 하나 사서 한 개의 도시락을 친구와 나누어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날이 너무 뜨거워 편의점에서 포장된 얼음 한 컵을 샀다. 강한 바람이 부는 신거제대교를 10분 동안 걸을 때는 시원했다. 하지만 오량1교에서 후포항까지의 해안길은 다시 뜨겁다. 후포항 정자에서 쉴 때 사 간 얼음에 물을 타서 마시니 더위가 싹 가신다. 배낭을 내려 놓고 한적한 정자에 편하게 누워 하늘을 보니 너무 멋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언제 더웠나 싶다. 

 

충분히 쉰 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숲길을 지나기도 하고 땡볕길을 걷기도 하며 거제실버웰요양센터 건너편에 은행나무 쉼터가 있어 쉬기로 했다. 쉼터로 올라가다 보니 옆에 청곡리 지석묘 1기가 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쉬다가 일어나 마지막 구간을 향해 걸었다.    

 

사등 초등학교를 지나 사등면사무소로 가는 해안 테크길에는 별 풍경도 없는데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도보를 마친 후 성포항 버스정거장으로 갔다. 버스 시간이 안 맞으면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다행히 8분 후에 버스가 온다. (여기서는 택시도 있어 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거제 주민은 해변가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게 블로그의 힘이란다. 이 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41번 버스를 타고 30분 후 거제터미널로 나왔다. 

 

 

하늘타리
무화과
헬기장
슈퍼 주인아주머니에게 옥수수속을 왜 말리냐고 물으니 삶아서 양치물로 사용하면 잇몸 건강에 좋단다.
해당화 열매
이것에서 직진해서 가야하는데 길 표시가 애매하게 되어 있어 견유마을로 내려가 항구 심터에서 쉬고 신거제대교 방향으로 걷다 다시 남파랑길로 들어섰다.  
거제대교
후포항 쉼터
거제 청곡리 지석묘
사등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