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거제구간 17코스: 고현 버스터미널 - 장목 파출소

hadamhalmi 2021. 10. 25. 21:52

 

2021년 10월 22일(금)

 

도보 구간: 고현 버스터미널 - 신현 제3교 - 석름봉 둘레길 - 앵산 임도길 - 유계마을 - 동편 소류지 - 하청 야구장 - 사환마을 - 실전마을회관 - 매동 마을 - 장목파출소, 19.1 Km (실제 걸은 거리: 25.0 Km) 

걸린 시간: 7시간

 

 

오늘 아침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따뜻해서 옷을 가볍게 입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에서 걸어서 고현터미널에 도착하니 어디에도 고현 제3교 방향으로 가라는 남파랑길 표시가 없다. 한참을 화살표를 찾아 헤매다 결국은 다운 받은 GPX를 보고서야 신현 제3교로 가서 17코스를 정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석름봉 둘레길은 처음 올라갈 때는 경사가 있었지만 중간에 쉼터를 지나고 나니 걷기 편안한 숲길이다. 이 숲길은 앵산 입구까지 이어진다. 조용하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앵산 임도길을 4Km 정도 걷고 나니 유계마을로 가는 내리막길이다.

 

오후 한 시가 되도록 마땅히 점심을 먹을 곳이 없다. 다행히 하청 야구장을 지나 하청부두 버스정거장에 도착하니 길 건너에 죽순 삼계탕 집이 하나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정식 집도 있어 들어가려고 했지만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죽순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삼계탕에 간장을 넣고 끓였는지 국물색이 누르스름하다. 함께 나온 반찬은 짜서 먹을 수가 없다. 이전에는 횟집이었는데 2년 전에 삼계탕집으로 업종을 바꾸었다는 이 식당의 음식맛은 정말 별로였다. 그래도 친구와 점심을 굶지 않은 것이 어디냐며 감사하며 허기만 채우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는 계속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사환마을을 지나 맹종죽순체험길 표시를 보며 길을 걷다 언덕을 넘어 실전 마을회관을 지나면 다시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장목 파출소까지 계속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라 무척 지루하다.

 

17코스 종착점인 장목 파출소에 도착한 후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마침 고현터미널로 가는 30번 버스가 5분 후에 도착한단다. 장목파출소에서 고현 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가 30분마다 있지만 버스 정거장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 버스를 탈 때 주의해야 한다. 한 곳은 장목 파출소 바로 옆에 있지만 다른 한 곳은 장목면사무소 근처에 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은 숙소 옆 식당에서 생선구이 돌솥밥을 먹었다. 생선 구이에 간장 양념을 얹어 약간 짭짤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소박하게 차린 반찬들이 모두 삼삼하고 맛이 있다. 후식으로 단감도 깍아 주신다. 특히 열무김치는 삼삼하고 톡 쏘는 국물맛이 일품이라 우리는 다른 손님들이 다 가고 난 후 밥값을 지불하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열무김치를 어떻게 담그셨는지 물어 보았다. 우리가 꼬치꼬치 물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주인 아주머니는 주부들은 다 그렇다면 흔쾌히 열무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 주신다. 국물에는 쌀뜨물을 끓여서 넣었고 멸치액젓과 빨간 고추를 갈아 넣으셨단다. 지방을 여행하면서 오랫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여기서 아래쪽 임도길로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