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88코스: 궁평항 - 전곡항

hadamhalmi 2023. 1. 1. 20:32

2022년 12월 30일(금)


도보 구간: 궁평항 정류장 - 궁평 해수욕장 - 백미항 - 백미리 낙조캠핑장 - 공생 염전 - 제부 교차로 - 전곡항 교차로, 18.0Km
걸린 시간: 5시간
 
지난 주 한파로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날씨는 오늘 많이 풀렸다.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9시 20분에 1002번 버스를 타고 사강시장에서 내려 곧 바로 뒤에 오는 400번 버스를 갈아타고 궁평항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11시다. 궁평항의 기온은 0도인데 아쉽게도 대기질이 나쁨 수준이다. 그래도 시야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

궁평항 정류장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 4주 전에 87코스를 마치고 보았던 서해랑길 88코스 표지판이 있던 곳으로 가니 이젠 아예 안내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도 파손된 안내판이 흉물스러워서 누군가 치워버린 것 같다. 

궁평 낙조길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낙조길을 벗어나니 궁평 해수욕장의 해송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한적한 해송 숲길을 지나 백미항으로 가는 길목 외딴 집에 묶여 있는 큰 개가 길가에서 너무 크게 짖고 있고 작은 개 한 마리는 풀어져 있다. 그 집 앞에서 죄회전하라고 서해랑길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지만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고 무서워서 도저히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다. 이 개들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질퍽한 바닷길로 잠시 내려갔다 다시 서해랑길로 올라갔다.

백미항을 지나니 낙조 캠핑장이 있다. 이곳을 지나 갈림길인 논둑길로 내려가니 차도로 이어진다. 인도가 없는 비보호 차도를 10분 정도 걸어야 하므로 주의해서 걸어야 했다. 갯벌을 보며 한참을 걸어 제부도 교차로 근처에 도착하니 식당들이 많다. 한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9,000원이나 하는 바지락 칼국수 맛이 영 형편 없다. 그 많은 식당 중에서 이렇게 맛이 없는 식당을 고르다니 어이가 없다. 그래도 잠시 피곤한 다리도 쉬고 식당에서 제공한 따듯한 옥수수차도 마셨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식당을 나와 제부 교차로에서 전곡항까지 이어지는 도보길은 무척 지루하다. 1004번 버스 종점을 지나고 전곡해양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해안길을 걸어 드디어 서해랑길 88코스 종점인 전곡항 교차로에 도착하니 오후 4시다.
도보를 마치고 8분 정도 걸어서 전곡항 버스정거장으로 가서 4시 20분에 출발하는 1002버스를 타고 사당역에 도착하니 저녁 6시 10분이다. 
 

길 건너 서있는 차량 앞에 서 있던 서해랑길, 경기옛길 안내 표지판이 사라졌다.
궁평 해송숲
감투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