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87코스: 이화리 버스정류장 - 궁평항 버스정류장

hadamhalmi 2022. 12. 4. 19:30

2022년 11월 23일(수)

도보 구간: 화성 이화리 종점 버스정류장 - 매향4리 마을회관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화성 방조제 - 궁평항 버스정류장, 18.10km
걸린 시간: 5시간

 

어제 오후, 딸아이가 서울에 있는 병원에 진찰 받으러 왔다 집에 내려가는 길에 집으로 왔다. 내가 내일 아침에 지난 번 도보를 마친 이화리 종점 버스정류장으로 87코스를 걸으러 간다고 하니 교통편이 불편한 게 걱정이 되었는지 하룻밤 자고 아침에 집으로 가는 길에 화성 이화리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가겠단다. 딸아이의 도움이 고맙기는 한데 아침에 눈발이 살짝 날리니 괜히 미안하다. 다행히 영하의 날씨는 아니라 눈이 쌓이지는 않는다. 화성으로 가는 길에 눈이 그치고 살짝 비가 내렸지만 딸아이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왔다. 1시간 10분 걸려서 도착하니 오전 10시 10분이다. 날씨는 잔뜩 흐렸고 가랑비가 살짝 내리는 오늘 아침 기온은  5도다.    

87코스 시작점에 있는 이화 5리 마을을 빠져나와 조용한 논길를 따라 걸었다. 가끔 만나는 철새들은 내 발자국에 놀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푸드득 거리며 날아 오르는데 그 모습이 멋지다. 한동안 찻길을 따라 걷다 매향리 마을 외곽으로 이어진 논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다.    

이곳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싸가지고 간 고구마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니 해가 살짝 비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덥다고 중간중간 옷을 가볍게 입고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더니 추웠는지 콧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평화생태공원을 벗어나 바닷길을 따라 화성방조제 초입까지 가는 길은 지루한 뚝방길이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 화성방조제 길로 들어서니 더 지루하고 끝이 없다. 화성방조제를 2시간 정도 걷고 나니 궁평항이다. 먼저 궁평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서해랑길 안내 표시를 찾았다. 궁평항 공중 화장실 건너편에 있는 서해랑길 안내 표시는 훼손이 되어 빈 벽만 있고 기이하게도 QR 코드 부분만 남아있다. 빠른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87코스는 주로 논길과 해안길을 걷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보기에 불편했다.   

바람은 없었지만 추운 날씨에 걸어서 궁평항에 도착해서는 뜨끈한 칼국수라도 먹을 생각이었지만 400번 버스가 20분 후에 온다니 시간이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날씨도 추워져서 서두르기로 했다. 튀김집에서 파는 따뜻한 핫도그 하나로 만족하고 오후 4시 29분에 출발하는 400번 버스를 타고 양노3리에서 내린 후 1002번(전곡항-사당역)으로 환승해서 사당역으로 왔다.

 

매향4리 마을회관
공사중이라 그런지 서해랑길 표시가 없어졌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화성방조제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