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103코스: 강화평화전망대 - 창후항

hadamhalmi 2023. 10. 2. 00:18

도보 구간: 강화 평화전망대 - 별악봉 - 성덕산(215m) - 양사파출소 - 강화 교산교회 - 매제미 고개 - 송산삼거리 - 무태돈대 - 창후항, 15.1Km
걸린 시간: 4시간

 

추석 연휴에 서해랑길의 102코스와 103코스를 이틀간 걸으려고 추석 아침 모임을 마친 후 김포 딸아이 집으로 갔다. 

오늘은 103코스를 걷기로 했다. 딸아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2시간 반이나 걸린다며 굳이 차로 데려다 준단다. 아침 8시에 딸아이 집을 나설 때는 날씨가 맑았다. 그런데 강화대교를 건너기 전 하늘을 보니 비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비가 올 것 같다고 말을 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진다. 강화 화문석 마을을 지나 검문소를 통과하니 바로 평화전망대 주차장으로 올라간다. 차에서 내려 서해랑길 안내판을 찾은 후 날씨가 추워 바람막이 옷을 꺼내 입었다.  

비 예보가 없길래 이번에는 늘 가지고 다니던 비옷을 안 가져 왔다. 내 양우산이 작아 보여 걱정이 되었는지 딸아이는 내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차에 있던 장우산을 꺼내 놓았다. 비가 오래 내릴 것 같지는 않은데다 장우산이 나중에는 귀찮아질 것 같아서 꺼렸지만 비도 세게 내리고 있고 우산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쓰고 버려도 된다는 말에 장우산을 쓰고 걷기로 했다. 그래도 이 우산 덕분에 비도 피했고 가끔 풀도 헤치고 지팡이로도 사용했다. 

딸아이를 보내고 비내리는 103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도보 여행자들을 위해 마련된 계단을 내려오니 27번, 28번 버스정거장이다. 버스 정거장을 조금 지나니 바로 산길로 올라간다. 별악봉으로 가는 길에 비는 조금 잦아 들었다. 비도 내리고 날씨도 흐렸지만 별악봉에서 바다 건너 북한 땅이 잘 보인다. 잠시 쉬었다가 성덕산으로 향했다.

두꺼비 바위와, 장군바위를 지나 성덕산을 내려오니 양사파출소다. 이제부터는 매제미 고개를 지나 송산 삼거리까지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송산 삼거리로 나오니 교동대교로 가는 차량이 정체되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랑길은 농노를 따라 걷게 되어 있지만 가끔 속도를 내며 달리는 차들이 이 길로 들어와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해안가로 나가니 철조망이 쳐 있다. 철조망을 따라 난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잠시 새로 공사한 도로와 연결이 된다. 다시 도로 옆으로 난 길로 가다 무태 돈대에 도착했다. 잠시 무태 돈대를 둘러보고 나와 조금 더 걸어가니 103코스 시작점인 창후항이다. 

아침 일찍 시작한 덕분에 이제 오후 1시 20분이다. 102코스 예상 시간이 4시간이라 이어서 걷기로 했다.

 

바다 건너가 북한 땅이다.
성덕산 쉼터
성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