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5일(일)
도보 구간: 춘장대 - 부사 방조제 - 소황사구 입구 - 소황 버스정거장 - 독산해수욕장 - 무창포해수욕장, 18Km
걸린 시간: 4시간 30분
일기예보에서 오늘과 내일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했지만 예정대로 서해랑길 59코스를 걷기로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해랑길 59코스를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서울에서 서천가는 시외버스는 유감스럽게도 남부터미널에서 10시50분 버스가 첫차다. 이 버스를 타고 내려 가면 너무 늦게 춘장대에 도착을 한다. 그래서 군산으로 내려 가서 서천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서울 센트럴 시티에서 아침 7시 출발 군산행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반이다. 바로 옆 군산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서천터미널 가는 10시 5분 발 버스표를 사고 기다리며 핸드폰 충전을 했다. 어젯밤에 분명히 핸드폰 충전을 했는데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보니 60% 밖에 충전이 안 되어 있었다. 10시 5분 발 서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서천터미널에 내리니 10시 25분이다. 버스에서 내린 곳 근처 3번 플랫폼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는 춘장대행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지나서 춘장대 해수욕장 버스정거장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도보 출발 지점인 춘장대 해변으로 걸어갔다.
서해랑길 59코스는 총 28Km이다. 서울에서 내려가 하루에 다 걷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 같아 오늘은 춘장대에서 무창포 해수욕장까지 18Km를 걷고, 내일 이어서 대천 해수욕장가지 10Km를 걸을 계획이다.
춘장대에서 59코스 도보 시작점 푯말은 보았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주변에 서해랑길 안내판이 안 보인다. 날씨도 안 좋은데 안내판 찾느라 시간을 지체하기가 싫어 바람에 나부끼는 리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춘장대 해수욕장을 빠져 나와 춘장대 캠핑장 근처 도로를 걷다보니 길가에 서해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춘장대에는 캠핑장이 많이 있다. 날씨가 안 좋은데도 의외로 캠핑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캠핑장 솔밭을 벗어난 후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부사방조제다. 방조제로 올라가니 해가 나고 바람도 잔잔하다. 방조제를 걸어가다 바다를 보며 앉아 커피도 마시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부사 방조제를 내려 오니 소황사구 입구다. 소황 사구를 가고 싶었지만 들어갔다 나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 길을 건너 서해랑길로 들어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으로 들어가서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건너편 소황사구 입구인 독산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광활한 논길을 걸어가다 주교천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소황 버스정거장 근처에 황교 보건진료소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마을길이다. 소를 기르는 축사도 몇 군데 지났고, 넋놓고 길을 걷다 몇 번이나 개들이 짖어서 깜짝 놀라서 부지런히 마을을 벗어나곤 했다.
마을을 지나니 다시 해변이다. 그런데 소황사구로 가는 안내 표시가 있다. 주변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바닷길로는 부사방조제까지 갈 수 있단다. 알았으면 농로를 따라 지루하게 걷기보다는 멋진 해변을 걸어서 왔을텐데 아쉽다.
독산 해수욕장은 작지만 모래도 곱고 좋아 보인다. 캠핑장에 여행 온 한 여행객은 바지락을 엄청 많이 잡아서 집에 가지고 가려고 챙기고 있다. 독산 해수욕장을 벗어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옷을 입은 후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오늘의 도보 목적지인 무창포 해수욕장 입구다. 바다로 나가 해변길을 걷다 이마트 24시 근처에서 도보를 마치고 오늘 예약해 둔 숙소로 갔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숙소 근처 식당에서 바지락 해장국을 이른 저녁으로 먹은 후 다시 해변으로 나가 닭섬으로 가서 섬을 한바퀴 돌아 나니 바닷 모래가 곱다. 맨발로 걸어도 될 것 같아 피곤한 발도 마사지할 겸 바닷물에 발을 담구고 걸었다. 11월 초인데도 의외로 물이 차지 않다. 그런데 닭섬을 벗어나니 모래가 거칠고 조개껍질이 많다. 발이 다칠 것 같아 아쉽게도 바닷가를 걷는 것을 포기하고 해변가로 올라왔다. 잠시 그쳤던 비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거세졌다.
이 구간은 서해랑길 표시가 친절하지 않아 몇 번이나 서행랑길에서 벗어났다 다시 돌아왔다.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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