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7일(토)
도보 구간: 대부 중고등학교 버스 정거장 - 상동 갯벌 람사르 습지 - 해솔길 캠핑장 - 대부도 바다 낚시터 - 구봉도 해안길 - 구봉 할아비, 할매 바위 - 구봉도 개미허리 아치교 - 구봉도 낙조 전망대 - 구봉도 개미허리 아치교 - 구봉이 산길 - 구봉도 공용 주차장 - 대부도 바다 낚시터 - 솔 베이커리 카페 - 바다횟집 펜션 - 북망산 전망대 - 방아머리 해수욕장 - 대부도 관광안내소, 17 Km
걸린 시간: 4시간 반
오늘은 가능하면 낙조를 보고 싶어 집에서 느긋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10시 43분 경에 오이도역에 도착하니 대부 중고등학교로 가는 버스 연결이 안 좋아 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123번 버스를 타고 대부 중고등학교 버스 정거장에 내리니 12시다. 지난 주 알아 둔 길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가는데 철새들이 들판에서 모여 있다. 다른 때 같으면 예민한 철새들이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날아 가느라 바쁠텐데 오늘은 내 발자국 소리를 전혀 개의치 않고 모이를 먹느라 분주하다.
오늘 날씨는 맑으나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 아쉽게도 시야가 좋지 않다. 20분 정도 걸어 서해랑길 91 코스 시작점인 독도 바다 낚시터 입구에 도착하니 람사르 습지인 갯벌에는 깨진 얼음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 그 두께가 엄청나다. 한 주간 얼마나 추웠는지 짐작이 간다.
해변길을 따라 걷다 상동 갯벌을 지나니 큰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그래도 자전거길과 보행자 도로가 잘 되어 있어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 조금 지루하긴 해도 위험하지는 않다. 커피숍과 펜션들로 즐비한 도로를 따라 걷다 해솔길 캠핑장을 지나니 산길로 올라간다. 경사가 가파른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 능선을 따라 걷는데 비행기 소리가 너무 자주 들려 귀에 거슬린다.
산길을 내려오니 다시 펜션촌이다. 차도로 나오니 길 건너에 대부도 바다 낚시터의 입간판이 보인다. 구봉도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구봉이 선돌을 지나 구봉이 개미허리 다리를 건너 산길로 올라갔다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서 구봉도 낙조전망대로 갔다. 낙조 전망대 쉼터에 앉아 바로 앞에 있는 작은섬 변도를 보며 쉬었다. 눈 앞에 보이는 구봉도의 바위들은 날카롭다.
낙조 전망대에서 돌아 나오는 길엔, 갔던 길로 다시 가기도 싫었고, 가파른 산길을 다시 올라가기도 싫어서 바닷가로 내려가 개미허리 아치교까지 해변을 따라 걸어 나왔는데 날카로운 작은 조각 바위들이 해변에 깔려 있어 조심하며 걸었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다시 올라가 구봉이 산길로 이어지는 수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흙길이다. 개미허리 아치교에서 구봉도 공영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좋은 숲길이지만 제법 길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 걷다 드디어 공영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주변에 공영 주차장이 제법 많이 있었지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서 주변이 많이 혼잡했다. 구봉도를 빠져 나와 해변을 따라 도로를 걸어가다 솔 베이커리 카페 옆으로 난 길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솔 베이커리 카페 방향으로 가라고 되어 있지만 공사로 인해 길이 없어진 것 같다. 이정표 위치를 옮겨야 할 것 같다.
해변으로 나가 솔숲길을 지나 해변가의 마지막 집인 바다횟집 펜션까지 걸어가면 북망산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온다. 숨을 헐떡거리며 가파른 산길을 힘들게 올라가니 북망산 전망대다. 이곳에 서니 오늘 내가 걸어 온 길이 한 눈에 보인다. 북망산 전망대에서 방아머리 해변으로 내려가는 산길의 경사도 무척 가파르다. 조심해서 내려오니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올라가 작은 언덕을 넘으니 다시 해변길로 이어진다. 모래사장이 긴 방아머리 해변을 지나 드디어 종착지인 대부도 관광안내소 근처에 있는 서해랑길 안내판에 도착했다.
해가 지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점심으로 약식만 먹고 걸었기에 '3대째 할머니 칼국수 집'으로 가서 몸도 녹이고 저녁도 먹을 겸 해물칼국수와 물만두를 시켰다. 그런데 해물칼국수에 낙지가 한 마리와 새우 2마리가 함께 나온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영양식을 했다. 같이 나오느 김치와 깍두기도 양념이 세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아쉽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낙조를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버스 시간을 보고 나가서 한 시간 만에 오는 123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역으로 나와 전철을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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