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여행 10: 돌로미티 플로세 산행

hadamhalmi 2024. 7. 9. 18:14

2024년 6월 14일(금)

여행 일정: 총 걸은 거리 13Km

플로세 산행: 플로세 케이블카 승강장 (Bergrestaurant Plose) - 3-4-7 - Rif. Plose (Restaurant) (2447m) - 7 - 14 - 케이블카 승강장( Bergrestaurant Plose), 6Km, 3시간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는 날씨가 맑았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날씨를 기대하고 버스터미널에서 321번 버스를 타고 플로세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갔다. 그런데 버스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날씨가 흐려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1600m 이상을 올라갔을 때부터 갑자기 안개가 껴서 앞이 보이질 않는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시야가 짧다. 이 정도면 정상에 올라가도 아무 것도 안 보일텐데 친구가 그래도 가겠다고 해서 10시 30분 경 산행을 시작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씩 비가 더 내리기 시작해 우비를 꺼내 입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갑자기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꼈다. 내려오는 여자분에게 정상에서 뭘 보았냐고 물으니 안개만 보고 내려 오는 길이란다. 기대했던 풍경은 포기하고 이젠 안전한 산행만을 하기로 했다. 

Rif. Plose Restaurant에 들어가 따뜻한 점심을 먹고 나니 몸도 풀어지고 기운이 난다. 식당을 나와 하산하기 위해 안개가 자욱한 7번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 왔다. 내려오다 보니 Woody Walk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안개도 조금씩 걷히고 시야도 조금 좋아졌다. 덕분에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은 편안하게 걸었다.  

Plose에서 Brixen으로 돌아오니 해가 쨍쨍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혹시 Despar에서 빨래 집게를 살 수 있나하고 들어갔다. 한 상점 직원에게 물으니 이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단다. 마침 할머니 한 분이 우리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시더니 도와주려고 나섰다. 계산대에 있는 상점 직원, 매대 담당 직원과 이탈리어로 말씀을 나누더니 독일어로 근처에 있는 99센트 가게에 가면 살 수 있다고 알려 주신다. 그러면서 가는 길도 안내해 주신다. 할머니의 친절한 도움 덕분에 빨래 집게를 구했으니 드디어 세탁기로 빨은 빨래를 숙소 옥상에 안전하게 널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나도 할머니지만 역시 유럽 할머니의 도움은 짱이다.  

오후에 시간이 있어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약학 박물관(Pharmaziemuseum)으로 갔다. 그런데 도대체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건물 안에서 입구를 찾고 있는데 한 독일인 부부도 우리처럼 입구를 찾고 있다. 그러면서 어제도 왔었단다. 아래층 약국에 가서 물어보니 6월에는 금요일에 문을 안 연단다. 7월-8월에  이 박물관은  월-금요일 오후 4시-6시까지 문을 연다. 약학 박물관에는 어떤 전시물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아쉬웠다. 독일인 부부와 안내를 제대로 안 해 놓은 것에 대해 불평을 하면서 웃으면서 헤어졌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조그맣게 안내가 되어 있다.

 

Rif. Plose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