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화)
여행 일정: 총 걸은 거리 6.5Km
사쏘룽고(Sassolungo) - 파쏘 포르도이(Passo Pordoi, 2239m) - 사쓰 포르도이(Sass Pordoi, 2950m) - 플란 데 그랄바(Plan de Gralba) - 치암피노이(Ciampinoi)
전날 저녁, 사쏘룽고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다 우리가 타고 가는 버스가 파소 포르도이까지 간다는 것을 알았다. Passo라는 뜻이 험한 고갯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친구에게 무조건 Passo Pordoi가 종점인 버스를 타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소룽고 케이블카를 타는 Rif. Passo Sella 정거장에 내리자고 제안을 했다.
감사하게도 오늘 아침 날씨는 좋다. 구글 지도의 안내대로 우리는 브릭센에서 오르티세이로 올 때 내렸던 호텔 근처의 Sarteur 정거장으로 8:28분발 471번 버스를 타려고 갔다. 그런데 제 시간에 온 471번 버스에는 버스의 종점이 Passo Pordoi가 아니고 Canazei로 쓰여 있다. 이상해서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Canazei로 가는 버스이고 Passo Pordoi를 안 간단다. 일단 버스 번호도 맞고 시간도 맞아서 우리는 그냥 탔다. 보통 친절한 버스 기사 같으면 어떻게 타고 가라고 안내를 해 줄텐데 무조건 Canazei만 외쳐서 조금 낯설었다.
버스를 일단 탔으니 버스를 타고 가며 다음 정거장들을 확인하다 오르티세이 명물 사쏘룽고 케이블카를 타는 Rif. Passo Sella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길래 우리도 같이 내렸다. 어차피 이 버스가 Passo Pordoi로 안 가면 어디든지 내려서 다음 버스를 타야 하고, 먼저 사쏘룽고를 갔다가 가면 시간을 절약할 것 같아서다. 버스정거장 가까이에 있는 사쏘룽고 케이블카장으로 갔는데 케이블카는 움직이는데 타는 사람들이 없다. 이상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시험 가동 중이고 이틀 후인 20일부터 케이블카 운영을 시작한단다. 이럴수가. 여기까지 와서 사쏘룽고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못 타보다니 아쉽다.
눈 앞에 있는 사쏘룽고 주변을 트레킹 할 수 도 있었지만 오늘의 주 목적이 트레킹이 아니었기에 다시 버스정거장으로 나와 파쏘 포르도이(Passo Pordoi)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9:25분 버스는 버스 시간표에도 나와 있고 구글도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버스가 안 온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9:55분 버스를 타고 드디어 파소 포르도이에 도착했다.
사쏘룽고에서 파쏘 포르도이로 가는 길이 엄청 위험하지만 주변 경치가 압권이다. 이 길은 운전자들이 아주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험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정말 체력과 인내력이 대단하다. 어제 세체타에서 케이블카를 같이 타고 내려 오던 모녀가 어딘지 모르지만 오르티세이 주변을 드라이브할 때 돈 주고 올라간 세체타보다 경치가 더 멋있었다고 했던 곳이 아마 이곳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파쏘 포르도이 정거장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사쓰 포르도이(Sass Pordoi)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위에 어떤 경치가 우릴 기다릴 거란 기대없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완전 다른 세상이다. 처음부터 트레킹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조금 걷고 그냥 천천히 풍경을 즐겼다. 갑자기 잡은 일정이지만 역시 오길 잘했다.
한 시간 넘게 사쓰 포르도이에서 머물다 파쏘 포르도이로 내려오니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곳이 전쟁 박물관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이 험한 곳에서 세계 1차대전 때 치열한 전쟁이 있었나 보다.
12:30분 발 471번 버스를 타고 이 버스의 종점인 Plan de Gralba 정거장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 오르티세이로 나가는 352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바로 앞에 사쏘룽고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아침에 사쏘룽고를 못가서 아쉬웠기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리프트를 타고 사쏘룽고로 올라갔다. (리프트를 한 번 타고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간 후 두 번째 리프트를 타고 가야한다.) 리프트에서 내리니 셀라 산군(Gruppo Sella)과 사쏘룽고가 더 가까이 보인다. 잠시 머무르며 경치만 즐기고 내려와 14:55분발 352번 버스를 타고 볼켄슈타인(Wolkenstein)의 La Bula 정거장에서 내려 치암피노이(Ciampinoi)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갔다. 리프트를 타고 Ciampinoi 에 도착하니 이젠 다른 방향의 사쏘룽고가 보인다. 오늘 하루종일 사쏘룽고를 본다.
리프트를 타고 치암피노이를 내려와 16:05분 360번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 Sarteur 정거장에서 내려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힘이 들어 멀리 나가기 싫어 집 근처 케밥 집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아쉽게도 두 번째 먹은 케밥은 같은 재료인데 그리 맛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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