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노꼬메 오름 - 궷물 오름

hadamhalmi 2024. 11. 22. 23:28

2024년 11월 18일(월)

도보구간: 노꼬메오름 주차장 - 노꼬메오름 정상(833.8m) - 족은노꼬메오름 입구 - 상잣성길 - 궷물오름 - 궷물오름 주차장 - 제주 승마공원 - 장전공동목장 - 유수암 상동 버스정거장, 8Km
걸린 시간: 3시간

 

아침 7:5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니 공항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때 강풍으로 잠깐 휘청거려서 깜짝 놀랐다.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려 먼저 공항에 있는 짐 보관소를 찾아가 6시간 동안 짐을 맡겼다. 오늘 도보에 필요한 물건만 챙긴 배낭을 메고 식당으로 가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으며 평화로에 있는 안전체험관 버스정거장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보니 버스 연결이 안 좋다. 그래서 일단 제주관광대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그런데 예상대로 환승해서 제주 안전체험관 버스 정거장으로 가는 버스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바람이 차고 세게 불어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노꼬메 오름 주차장으로 갔다. 

택시에서 내리니 햇살은 따스하고 좋지만 강풍이 불어 손이 시릴 정도로 춥다. 그래도 파란 하늘과 눈 앞에 펼쳐진 오름 풍경을 즐기며 목장길을 지나 숲으로 들어섰다. 땀을 흘리며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멋진 오름 풍경이 펼쳐지고 강풍 덕에 한라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드디어 강풍을 뚫고 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상의 테크 모습이 다르다. 새로 설치한 정상의 테크를 보는 순간 힘들게 오름을 오르며 강풍은 불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나무테크에 누워 자연과 노꼬메 오름의 풍경을 만끽하고 내려가려던 꿈은 사라졌다. 안전을 위한 공사라고 해도 이전 정상의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려 무척 아쉬웠다. 예전에는 날이 좋으면 정상 테크에서 편안히 자연을 누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슨 감옥 같아 그 멋진 풍경을 보고 즐길 여유도 없이 빨리 빠져 나오고 싶다. 안전도 생각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공사는 할 수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에 시야가 좋아 멀리 산방산과 모슬봉도, 비양도도 보이고 주변 풍경이 멋지게 펼쳐졌지만 감옥같은 정상에서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잠시 앉아 숨을 고른 후 족은노꼬메 오름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 오니 바람이 덜 느껴진다. 오늘은 상잣성길 걸어 노꼬메 오름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궷물오름으로 갔다 궷물오름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 길을 찾아보니 궷물오름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녹고메길로 내려가면 평화로에 있는 버스 정거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친구와 새로운 길을 찾아 보기로 했다.

길을 건너 녹고메길로 조금 걸어가니 승마공원이 있다. 블리브 플 커피숍이 있어 차를 한잔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 있다. 나중에 보니 애견 카페이고 월요일에 휴무이다. 다시 녹고메길로 나와 걸어 가는데 아주 가끔 차들이 지나간다. 이 길은 안전체험관에서 노꼬메오름으로 걸어 가는 산록서로보다 한적하고 안전하다.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유수암 상동 버스정거장까지 가는 길을 계속 내리막길인데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유수암 버스 정거장에는 안전체험과보다 더 많은 버스가 지나가서 버스 연결이 훨씬 편리하다. 조금 기다리니 제주시로 가는 버스가 온다. 공항으로 가서 짐을 찾은 후 버스를 환승해서 숙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