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금)
도보구간: 다랑쉬오름(남) 버스정거장 - 다랑쉬오름 - 아끈 다랑쉬오름 - 다랑쉬오름 둘레길 - 다랑쉬오름(북) 버스정거장, 10Km
걸린 시간: 남측정거장-다랑쉬 오름 2Km, 25분 / 다랑쉬 오름 2.92Km, 1시간 30분 / 아끈 다랑쉬 오름 1.74Km, 40분 / 다랑쉬오름 둘레길 2.76Km, 40분 / 둘레길 출구-북측 정거장 900m, 9분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날씨와는 다르게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불고 흐리다.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가야해서 아침 일찍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동광양에서 8:08분 810-1번 버스를 타고 다랑쉬오름 남측 버스 정거장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왔더니 다랑쉬 오름으로 가는 길이 도로 포장이 되어 있다. 한적한 차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다랑쉬 오름이다. 다랑쉬오름 탐방센터 앞에도 빗물 저장고가 생겼고 주차장도 정비되어 있다. 다랑쉬 오름의 접근성은 좋아 졌지만 예전의 푸근한 모습은 사라져 아쉬웠다.
탐방센터 직원에게 배낭을 맡기고 오름에 갔다와도 되냐고 물으니 점심시간에는 문을 다 닫고 나가고 그러면 배낭을 문밖에 두고 가야한다며 책임을 질 수 없단다. 직원 외출 시 어차피 문 앞에 배낭을 놓고 나가야 하면 도난 위험은 이래저재 감수해야 하므로 우리는 탐방센터 앞 의자 밑에 배낭을 넣고 필요한 물건만 챙긴 후 가벼운 차림으로 다랑쉬 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힘들게 오름에 올랐는데 나무들이 자라 나무 평상 앞 전망을 가려 아쉽게도 성산일출봉이 안 보인다. 갑자기 날씨가 더 흐려져 심상치 않다. 그래서 쉼터에서 쉬지않고 분화구 주위를 돌기 위해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 오름 정상으로 갔다. 그런데 언덕이 엄청 가팔라서 배낭을 내려 놓고 왔는데도 땀이 뻘뻘나고 힘이 든다.
분화구가 내려다 보이는 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눈 앞에 펼쳐진 오름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다랑쉬 오름 분화구 둘레길에서 보는 주변 풍경이 장관이다. 소사나무 서식지를 도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옷을 챙겨 입고 조심해서 오름을 내려왔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다랑쉬 오름 건너편에 있는 아끈 다랑쉬 오름으로 올라가 억새밭을 한바퀴 돌았다. 사유지라 그런지 길 정비가 안 되어 올라가는 길이 무척 미끄럽고 험했다. 억새는 키 높이로 자라서 가끔 길이 잘 안 보인다. 하지만 우리 둘만 오름에 있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미끄럽고 경사진 길을 조심해서 내려 와 가방을 챙기고 나니 12시 20분이다. 친구 비행기가 오후 5:05분에 출발하니 오후 4시까지는 공항에 가야한다. 저녁 4시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3Km 정도인 다랑쉬 오름 둘레길을 걸어 다랑쉬오름 북측 정거장으로 나가기로 했다.
3Km이니 4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둘레길이 순탄할 거란 우리의 생각은 빗나갔다. 처음에는 기분좋게 숲길을 즐기며 걸었지만 조금 지나니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다시 오름 한 개를 올라가는 것 같이 힘이 들어 점점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 걸으며 버스 시간표를 보니 오후 1:20분에 810-1번 순환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뒤따라 걷고 있는 친구에게 40분 안에 버스정거장까지 가야 한다고 알리니 다리가 아프다고 내 뒤에서 천천히 걷던 친구는 갑자기 속도를 내며 내 앞으로 치고 나간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걸어 둘레길을 2/3 정도 돌고 나니 드디어 내리막길이다. 둘레길을 빠져나와 버스정거장까지도 내리막길이라 속도를 내서 부지런히 버스정거장에 도착하니 8분의 여유가 있다. 다급하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나 보다. 친구는 마지막까지 내 앞에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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