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46코스: 중현 농협(하나로 마트) - 남해대교 유람선 해상랜드

hadamhalmi 2025. 3. 2. 23:54

2025년 2월 2일(금)

도보 구간: 중현 농협(하나로마트) - 중현 보건소 - 운곡사 - 백년고개 - 고현면 행정복지센터 - 이순신 바다공원 - 월곡항 - 감암 위판장 - 노량대교 선착장 - 남해대교 유람선 해상랜드, 17.0 Km
걸린 시간: 6시간

 

오늘 아침은 안개가 많이 끼고 흐리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타를 타고 중현 농협에 내리니 9시 30분이다. 하나로 마트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하니 길에 서 있던 한 주민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바로 위에 있는 보건소로 가라고 알려 주신다. 보건소로 조금 올라가니 입구에 남파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보건소에 잠시 들렸다 나와 걷기 시작했다. 오늘도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다. 운곡사를 지나면 마을로 내려가는데 다시 백년고개를 향해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백년고개를 넘어서 고현면 행정복지센터를 향해서는 가는 중에 있는 선원마을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선원마을을 지나 고현면 행정복지센터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부자 오리집'으로 들어갔는데 식당 전체가 예약이 되어 자리가 없단다. 근처 직원들의 점심 회식이 있는 듯 했다. 오리식당으로 오는 한 여직원에게 근처에서 밥 먹을 만한 곳을 물으니 김치찌개를 잘한다는 식당 '행복한 집'을 추천해 주신다. 안내해 준대로 그 식당으로 찾아가 김치 찌개를 주문하니 오늘은 아침 10시부터 손님들이 김치찌개만 주문을 해서 20인분이 모두 팔려서 더 이상 재료가 없단다. 이 작은 시골 마을 주민들의 식사 취향이 공교롭게도 모두 같았나 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 뒤에 들어 온 동네 주민들도 김치찌개를 주문하신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제육볶음을 주문해서 먹은 후 돈을 지불하는데 요리를 해주신 식당 안주인과 서빙하시는 바깥 주인 모두 김치찌개를 제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신다. 두 분 잘못도 아닌데 친절하신 분들이다.

식당을 나와 깨끗하게 관리가 된 뚝방길을 걷다 나무 쉼터에 앉아 바다와 논 풍경을 즐기며 한가하게 커피를 마셨다. 우리는 도보 여행을 할 때마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야외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즐긴다.

벗꽃나무가 멋진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이순신 바다공원이다. 매화 꽃봉오리를 구경하고 따듯한 햇살을 즐기며 한참을 쉬었다가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이순신 호국길을 따라 걸어서 가다 개인 사유지인 야산으로 올라가니 노량대교가 보인다. 남해에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남해대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남해 대교 옆에 더 큰 노량대교가 있다. 또 하나 창선도와 삼천포를 잇는 창선대교도 있다. 

하루 종일 포장된 도로만 걷다가 개인 사유지인 야산의 흙길을 걸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조금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 숲길도 좋았다. 산에서 내려오니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감암을 향해 걸었다. 노량대교 다리 밑을 지나 5분 정도 걸어가니 남해대교 아래에 있는 남해대교 유람선 해상랜드가 있다. 여기가 남파랑길 46코스 종점인 줄 알았는데 남파랑길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남해 바래길 안내판도 보이지 않아 충렬사 방향으로 남해바래길 표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되돌아 왔다. (나중에 보니 남파랑길의 종착점은 남해대교를 건너야 있다.) 

마침 오후 3시에 우리를 데리러 오시기로 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 옆에 남해 바래길 안내판이 거의 버려져 있다시피 벽에 기대어 서 있다. 이럴수가... 사장님 말씀은 노량대교 아래 있던 안내판이 바래길을 변경하는 공사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그대로 방치되었단다.

저녁을 먹으러 창선교를 건너 가는데 해넘이가 멋지다. 오늘 저녁은 숙소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유미옥'으로 가서 불낙찌개 백반을 기분좋게 먹었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서빙을 하시는 바깥 주인도 친절하시고, 주인 아주머니가 음식을 정갈하고 맛있게 하신다. 

 

남해 운곡사
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