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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 여름

세화의 집 아저씨 차를 타고 거문오름으로 출발. 97번 도로는 지난 번과는 달리 확장 공사 중이라 교통 흐름이 좋지 않아 10시 탐방 시간에 늦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9시 40분 경에 도착해 여유가 있었다. 10분쯤 지나니 관광 버스 한 대가 들어 오며 사람들이 내린다. 지난 번처럼 관광객들과 같이 탐방을 하면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관광객들은 따로 안내를 하신다며 미리 올려 보내신다. 10시가 되었지만 길을 못 찾는 분들이 있으니 10분 늦게 출발한다고 양해를 구하신다. 15분이 지나도 오질 않아 우리 먼저 떠나 탐방로에 들어서니 4명인 한 가족이 곧 뒤따라와 우리와 합류를 하였다. 거문 오름 탐방 후 거문오름 사무소 뒤편에 있는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점심으로 먹으려던 계획이..

제주올레 1코스: 시흥초등학교 - 광치기 해변

도보 구간: 시흥 초등학교 – 말미 오름 – 알오름 – 종달리 초등학교 – 성산 갑문 – 성산 일출봉 – 수마포 – 광치기 해변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가 살살 뿌린다. 버스를 타고 시흥리 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니 해가 난다. 옛날 이발소를 보러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마주친 할망 민박. 마을로 가는 길에 만난 할아버지에게 이발소에 대해 물으니 이젠 영업을 안 한다고 하셔서 다시 시흥 초등학교로 올라 갔다. 휴게소 옆에 있는 평상에 앉아 바다를 보며 세화의 집 아주머니가 싸 주신 주먹밥을 먹고 나니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벗어 두었던 양말과 신발을 급하게 신고 우비를 꺼내 입는데 해변가에서 게를 잡던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오셔서 핸드폰을 빌려 달라신다. 아주머니는 집에 열어 놓은 ..

제주 올레길 2009.07.10

제주올레 13코스: 용수 포구 - 저지 마을

도보 구간: 용수 포구 – 용수 저수지 - 특전사 숲길 -고사리 숲길 - 하동 숲길 - 낙천리 아홉굿마을 – 저지오름 - 저지리 사무소 밤새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찼다는데 피곤했는지 그것도 모르고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의 걱정과는 달리 날씨는 흐렸지만 바다는 잠잠하고 비도 많이 그쳤다. 13코스에는 밥을 사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아주머니 말씀에 아주머니에게 주먹밥을 싸달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밥을 먹는 사이에 급하게 밥을 해서 주먹밥을 마련해 주신 아주머니 덕에 오늘 점심은 해결되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조그만 가방을 빌려 주먹밥과 물을 짊어지고 나오니 날은 잔뜩 흐렸고 바람이 거세다. 쉼터에 앉아 주변의 의자들을 보며 점심을 먹고 쉬고 있으려니 갑자기 세찬 비가 내린다. 아무리 보아도 금..

제주 올레길 2009.07.10

제주올레 12코스: 무릉 2리 - 용수 포구

도보 구간: 무릉 2리 - 녹남봉 - 수월봉 - 고산 자구내 포구 - 생이기정 - 용수 포구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늘 날씨가 맑다. 처음으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루 동일 걸어야 하는 친구가 걱정스럽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갈아 탄 버스 기사 아저씨는 12코스 올레길을 걷는다고 하니 제주도 이야기를 하시느라 바쁘다. 기사 뒷좌석에 앉아 피곤해 잠깐 졸고 있던 친구에게 자지 말고 많이 보라고 웃으며 친구의 잠을 깨운다. 제주도에서 버스 기사로 일한 지 22년이나 된 아저씨는 앞으로 7년은 더 일하실 계획이란다. 지금도 60은 훨씬 넘어 보이시는데. 기사 아저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도로변에 있는 나무의 이름을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제주도에서 자란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러면서 자기가 클 때는 한라산에 소..

제주 올레길 2009.07.10

제주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도보 구간: 월드컵 경기장 – 엉또폭포 - 고근산 - 서호 초등학교 - 하논 분화구 - 외돌개 7월 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대학 친구와 함께 떠난 제주 올레. 처음 제주올레를 경험하는 이 친구는 12코스가 환상적이라는 기사를 읽고 12코스를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 도보 여행은 7-1, 12, 13, 1코스와 거문 오름을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떠나기 하루 전 만난 대학 동창들은 같이 가는 친구를 걱정하며 처음 하는 장기 도보이니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같이 일기 예보를 검색해도 5일 중 가는 날과 오는 날 만 빼고 비가 내린다고 하고 장마철이라 약간 걱정을 하며 제주도로 갔지만 다행히 큰비를 만나지 않았고 너무 덥지도 않아 걷기에 적당했다. 민중각에서 ..

제주 올레길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