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회의 참석차 간 말레이지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비행 일정이 안 맞아 하루 일찍 도착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인 Midvally city에 있는 The Gardens Hotel로 가는데 제일 먼저 회교 사원이 보인다.
Midvally city는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여기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있다.
The Gardens Hotel도 이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어 주변이 무척 복잡하다.
내 호텔 방에서 바라 본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멀리 중앙에 KL 타워와 오른쪽에 그 유명한 KLCC 페트로나스 빌딩이 보인다.
월요일 아침 일찍 호텔 벨보이에게 받은 엉성한 지도 한 장과 KL 관광청에서 가져 온 안내 책자를 들고 맛보기 여행에 나섰다.
호텔 옆에 있는 미드밸리 역에서 KTM 커뮤터를 타고 한 정거장 가서 KL Sentral 역에 내린 후 Majid Jamek 역에 가는 Petra LRT로 갈아 탔다.
KL에서는 환승이 가능하지만 갈아 타려면 일단 내린 후 표를 다시 사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KL은 교통비가 정말 싸다.(미드밸리-센트럴 역: 1 RM, 센트럴역-마지드자멕: 1.20 RM)
마지드 자멕 역에서 내려 물어 물어 겨우 인디아 양식의 사원 근처까지 갔지만 지나쳐 버렸다.
결국 경찰서에 들어 가 물어 보니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란다.
남부 인도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마지드 인디아 사원.
마지드 자멕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1909년에 건립된 마지드 자멕(자멕 이슬람 사원)은 곰박강과 클랑강이 합류하는 곳에 있다.
입구에서 히잡을 빌려 쓰고 사원으로 들어갔다.
사원 뒤편에 정원이 있지만 잘 가꾼 흔적은 없다.
사원을 나와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러 메르데카 광장으로...
메르데카 광장에 도착하니 갑자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미처 가지고 오지 않은 여행객들이 지혜롭게 비를 잘 피하고 있다.
이곳 안내소에서 KL 지도를 달라고 하니 작은 지도 한 장을 준다.
작긴 하지만 자세하게 나와 있어 돌아 오는 날까지 이 지도를 아주 유용하게 썼다.
메르데카 광장과 국기 게양대
마지드 자멕 사원을 지나 강변을 따라 파사르 세니역으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가다 중간에 나가는 길로 빠지니 바로 센트럴 마켓이다.
잠깐 센트럴 마켓으로 들어가 화장실을 찾아 가니 사용로로 2 센트를 내야 한단다.
이곳 화장실 문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옛날 우리 대문과 같이 빗장으로 잠군다.
센트럴 마켓에서 나와 위를 쳐다 보니 방콕 은행 간판이 보인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방콕 은행 앞에서 바투 동굴 가는 버스가 있다는 정보가 생각나
간판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 방콕 은행에 가니 정말로 바투 동굴 가는 11번 버스가 있다.
이렇게 해서 금요일 오전에 바투 동굴을 가는 준비는 다 끝났다.
방콕 은행 앞에서 KL 타워를 가기 위해 몇 번을 헤매다 겨우 방향을 잡고 KL 타워로 가는 길에 만난 장면.
도대체 이 사람들은 12시 경인 이 시간에 왜 모여 있는지 궁굼하다.
12시 30분에 있는 나나스산 산림보 구역의 가이드 투어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삼림 보호 사무소가 있어 들렸더니 안내하는 여자 분이 시간이 얼마 없으니
이 사무소의 뒷문을 이용해 나나스 산을 올라 가란다.
이곳으로 가면 10분이면 KL 타워 입구에 도착한다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산림보호소 안내원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넉넉한 시간에 KL 타워 입구에 도착했다.
15분이 남았으니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는 투어 안내원의 말대로
더위도 식히고 피곤한 다리도 쉴겸 커다란 음식점 선풍기 아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무도 안 온다.
결국 나 혼자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나나스 산 산림 보호 구역으로 들어 섰다.
겨울 연가를 좋아하고 한국을 두 번이나 다녀 왔다는 이 아가씨는 안내는 안 하고 내내 한국 이야기만 하면서
가다가 숲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면 나보고 물어 보란다.
KL 안내 책자에는 방문객이 3개의 트랙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안내원은 원숭이가 있는 트랙으로 나를 데리고 가더니 오늘은 원숭이가 없단다.
20분간의 아주 짧은 산림 투어를 할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을 찾아온 게 화가 난다.
열대 숲이라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를 잔뜩하고 왔는데....
투어를 마치고 내려 오는 길에 만난 광경.
더운 여름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을이 없는 이곳도 단풍은 드나보다.
20분의 짧은 산림 투어가 아쉬워 내려 오는 길에 혼자서 숲길을 걸었는데
가이드가 안내 해 준 숲길 보다 더 자연스럽고 좋다.
이 숲을 걷고 나오니 여기 저기 나도 모르게 물린 곳이 많아 몸이 가렵다.
걸어서 나나스산을 내려 가기 싫어 타워 앞에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 오니
Dang Wangi 역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Dang Wangi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샹그리라 호텔 앞.
오랫만에 인도가 넓은 도로를 걷는다.
오후 5시에 시작하는 회의에 참석하러 서둘러 미드밸리로 돌아왔다.
KL은 철도의 교통 연결은 잘 되어 있지만 갈아 타는 것이 불편하고 열차량이 적어 혼잡하다.
도보 구간: 마지드 자멕역 - 인디아 사원 - 마지드 자멕 - 메르데카 광장 - 마지드 자멕역 - 센트럴 마켓 - 나나스 산림 보호소 - KL 타워 - Dang Wangi 역
걸린 시간: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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