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6코스: 쇠소깍 - 이중섭 미술관

hadamhalmi 2010. 3. 1. 14:08

도보 구간: 쇠소깍 - 보목 포구 - 이중섭 미술관

 

 

여행 4일째인 오늘은 올레길을 같이 걸을 초등학교 동창이 서울에서 내려 온다. 어젯밤부터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제주도에 강풍과 큰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거세지 않다.

서울에서 아침 7:20분 비행기를 타고 올 예정인 친구는 도착 시간이 지났는데 연락이 없다.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문자가 왔다. 이제 공항 리무진 탔다고. 뉴경남호텔 앞으로 친구를 마중 나가니 갑자기 비가 거세진다. 친구를 만나 오늘 머무를 숙소인 '민중각'으로 찾아가니 12시 전인데도 다행히 주인 아저씨가 곧 방을 내 주신다.

 

친구는 비행기가 착륙하느라고 한 시간 동안 제주 공항 위에 떠 있었단다. 두 번째 착륙에 겨우 성공해서 내렸는데 죽다 살아 왔단다.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 결항인데 이스타 항공만 출발을 해서 차라리 결항했으면 했다는 이 친구악천 후와 감기 몸살에도 일년에 한 번 함께 하는 여행을 하려고 내려 온 이 친구가 고맙다. 몸이 안 좋으면 오늘은 쉬자고 하니 걸으러 왔으니 걷겠단다.

 

새벽부터 아무 것도 못 먹은 친구와 우선 아점을 먹으러 '네거리 식당'으로 갔다. 식당 안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정식(5,000)을 먹고 쇠소깍으로 갔다.

 

 

 

 

  쇠소깍 입구를 들어서는데 이곳은 내가 전에 본 그 모습이 아니다. 간밤에 비가 오긴 많이 왔나 보다.
보목 포구
 이 비바람에도 활을 쏘는 아저씨들. 화살을 과녁에 맞히기가 쉽지 않다.
 칼 호텔 정원
소정방 폭포에서 올레 사무국 가는 길

이전에는 '소라의 성' 이었던 곳이 올레 사무국으로 바뀌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올레 쉼터의 자원봉사자께서 들어 와서 커피도 마시고 쉬고 가라신다. 마침 비가 와서 쉴 곳도 마땅치 않던 차에 다리도 쉬고 말씀도 나누고 기념품도 사고 잠깐 귀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 놀이를 보니 옛날에 우리가 놀던 생각이 난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이중섭 생가
이중섭 생가 뒤뜰의 목련은 벌써 꽃이 피었다.
 이중섭 거리

 

해는 저물어 가고 친구는 해물탕이 먹고 싶다고 해서 민중각에 전화를 걸어 맛있는 집을 물으니 나포리 호텔 근처에 있는 '기억나는 집(064-733-8500)'을 알려 주신다. 나중에 보니 덕성원에서 가깝다.

 

이곳의 해물탕 양은 민중각 사장님이 두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많다. 해물탕에 들어간 해산물에서 전복의 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음식 맛은 보통이지만 밑반찬이 담백하고 맛있다. 특히 유채 나물 맛은 아주 좋다. 양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식사 후 뉴경남 호텔 앞의 칠십리 거리를 걸어 숙소로 갔다.  숙소 입구에는 올레꾼들을 위해서 싱싱하지는 않지만 먹을만한 귤 박스가 놓여 있다. 여기서 내일 아침에 먹을 귤 몇 개를 가지고 방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