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고내포구 입구 - 애월항- 한담해변 - 곽지 괴물해변 - 금성천 - 금성리 -선운정사 - 버들못 -
금산공원 - 백일홍길 - 과오름 입구 - 곽금초등학교 - 곽지해수욕장 버스정거장, 약 20Km
걸린 시간: 8시간
제주에 내려 오기 전 유일하게 계획한 곽금 올레길.
곽금초등학교에서 자기 고장을 알리려 만든 올레길이라 제주의 속살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잔뜩하고 왔지만 표지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도 중간에 제주 올레 15코스로 길을 바꾸어 걷다 운좋게 과오름 입구를 찾아 다시 곽금올레길로 들어섰다.
16코스가 시작하는 고내포구 입구에 내리니 바람이 심상치 않다. 마을을 거쳐 고내포구로 내려와 16코스의 반대편인 애월항 방향으로 걸었다. 애월항을 거쳐 신설동 주유소를 지나 오른쪽길로 꺽어져 다시 해변길로 접어 드니 한담해변 초입이다.
옥빛 바다를 보며 한담 해변을 따라 걷다보니 드디어 곽금 3경인 치소기암이 나온다. 한담해변을 지나니 곽지 과물해변의 드넓은 모래 사장이 보이고 드디어 곽금올레 리본이 눈에 띤다. 곽지 과불노천탕을 지나 해변가를 따라 걷다 차길을 건너 금성리 마을로로 들어갔지만 곽금올레 표시는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15코스에 있는 선운정사 표시가 눈에 띄어 선운정사 방향으로 금성천을 따라 걸으니 길이 막혔다. 다시 돌아 나와 추수한 밭을 가로질러 길가로 나오니 제주 올레 리본이 눈에 띤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선운정사부터 납읍리 금산공원까지는 15코스를 걷기로 했다. 버들못에 가니 갑자기 곽금올레 리본이 지나치게 많이 눈에 띤다. 하지만 정작 갈래길에는 표시가 없어 제주 올레길을 따라 계속 걷기로 했다. 난대림 숲인 금산공원을 거쳐 백일홍길을 지나 고내봉으로 넘어가는 과오름 둘레길을 걷다 왼쪽을 보니 산책길이 있다.
처음에는 동백나무가 길가에 늘어서 있어 과오름 입구로 가는 길일까 하고 들어섰지만 중간에 길이 끊겨있다. 이대로 돌아 가기는 싫고 해서 그대로 숲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 가량 땀을 흘리며 과오름의 가시 덤불과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니 운좋게도 곽금 1경인 과오름 입구다.
내 바지는 가시로 가득하고 친구의 바지는 거의 망가져 있다. 날도 저물어 가고 계속 걷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과오름으로 가는 길을 되돌아 곽금초등학교 앞으로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