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남해 바래길 3코스 구운몽길 (남파랑길 41코스)

hadamhalmi 2020. 2. 22. 21:34

2020년 2월 22일 (토)

 

도보 구간:벽련 마을두모 마을소량 마을대량 마을상주 은모래 해수욕장금포항천하 몽돌 해수욕장, 15 Km
걸린 시간: 6시간

 


일기예보대로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해안가에 있는 펜션이라 그런지 방 안에 누워있는데 파도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세찬 바람 소리도 들린다.어제 저녁,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오늘 아침은 9시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포기하고 어제 속초항 휴게소에서 비상용으로 산 계란과 남은 떡 두 점 그리고 천혜향 한 개로 둘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7시반에 출발했다.

 

어젯밤 오늘 걸을 구운몽길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만족할 만한 자료를 얻지 못해 가능한 한 아침 일찍 떠나고 표시가 없으면 무조건 해안가로 걷기로 했다. 오늘 오후에는 도보를 마치고 오후 5시 버스로 서울에 올라가야 하니 조금 서둘러서 걸어야 한다.구운몽길은 벽련마을 항구를 지나자마자 산길로 이어지는데 조금 올라가니 해파랑길 표시와 남해 바래길 리본도 보인다. 오늘 일정이 험난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벽련마을에서 두모마을로 가는 둘레길은 초록잎으로 무성한 예쁜 숲길이지만 오른쪽이 바닷가 낭떠러지라 좁은 길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이른 아침이라 조용한 두모 마을을 지나 임진강변 양아리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산다는 소량마을에서 대량마을로 넘어 가는데 한 주민이 나보고 대량마을로 어떻게 걸어 가냐고 묻는다. 집 앞에 산이 있는데 우리 산을 넘어가는 줄 알았나 보다. 표시를 따라 차도를 따라 가고 있다니 조금 의아해 하신다.

 

대량 마을에서는 밭 옆에 난 시멘트길로 계속해서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조금 힘이 들었다. 언덕을 넘어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으로 가는 해안가 풍경은 힘든 만큼 바닷가 풍경이 좋다.상주 해수욕장에 도착해서는 다리를 건너 GS25 마트에 들어가 간식거리로 쵸콜릿과 마들렌을 샀다. 마트 아주머니께서는 코로나 19로 다음 주부터는 주변 음식점들이 문을 닫는다며 걱정을 하신다. 주변에 이탈리아 식당이 있었지만 11시 반부터 영업해서 한 시간을 기다리기 싫어 만만한 중국집으로 들어가 아점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이 음식점에는 입구에 손소독제와 왔다간 손님들의 이름, 핸폰번호 그리고 지역을 쓰는 양식이 비치되어 있다.  

 

대충 배를 채우고 나와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으로 갔다. 모래사장에 누워 쉬다 일어나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니 상주 중학교가 나온다. 찻길을 따라 조금 걷다 산길로 올라가 언덕을 넘어가니 금포마을로 가는 숲길에 있는 군사 훈련지역의 바닷가 풍경이 정말 멋지다.금포마을에서 해안가 방파제에 그려 있는 그림을 따라 걷다 보면 천하 몽돌해변으로 이어진다. 마을을 통과해 차도를 건너 버스 정거장으로 가니 그곳에 남해길 4코스 시작 안내판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정거장 쉼터에 꽉 들어차 있고 한 아저씨는 우리 보고 나가란다. 처음엔 버스 타고 남해 시내로 가시는 분이 많다고 생각하며 바람 부는 날씨에 얼떨결에 밖으로 쫓겨 나면서 우리가 외지인이라 코로나 19 때문에 멀리 하시나 보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분들은 여기서 올 한 해 농사에 사용할 비료를 배분하는 일로 회의 중이었다. 조금 있으니 지게차를 이용해 50, 100포씩 주문한 비료를 집집마다 몰고 온 나와 용달차에 싣느라 분주하다.비료 배포를 하시는 중에도 친절한 주민들의 안내를 받고 무사히 오후 150분에 미조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남해 터미널로 왔다. 버스를 기다리며 오후 5시 표를 3시로 바꾼 덕에 서울에는 계획보다 일찍 도착했다 

 

 

 

두모마을
대량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