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8일(토)
도보 구간: 천하 버스정류장 – 송정 솔바람해수욕장 – 미조항 조도선착장 – 북미조항 촌놈횟집 - 미조아파트 - 안동권씨 묘 - 남망산 - 미조항 조도선착장 - 미조 우체국 - 북미조항, 13 Km
걸린 시간: 6시간
친구와 떠난 2박 3일간의 남해 바래길
남부터미널에서 아침 7시 10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이번 기사님은 도로에 차가 없어선지 더 빨리 달려 남해 공용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다. 남해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전 탑승객은 내리자마자 무균소독실로 들어가 10초를 세고 나가야 한다. 그 후 터미널 대합실로 들어가 발바닥 표시가 되어 있는 정지선에 멈춰선 후 열감지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어야 남해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 번처럼 천하마을 가는 버스가 12시 30분에 있다고 생각하고 버스표를 구입한 후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창구 여직원이 천하가는 버스가 11시 50분 출발이란다. 40분도 시간이 남지 않아 지난 달 갔던 음식점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빠르게 점심을 먹으려고 터미널 안에 있는 삼동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소박하게 차려 주신 된장찌개 백반 맛이 아주 좋다. 된장찌개에 '달근데'라는 반건조 생선조림이 같이 나오는데 이 생선의 맛도 괜찮다. 밥을 다 먹은 후 물을 찾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구수하게 끓인 누룽지 한 대접을 가져 오신다. 생선 맛이 특이해서 이름을 물어보니 아주머니가 장에 가면 많이 있다며 서울 갈 때 사 가란다. 별 기대 없이 들어 간 식당에서 시골의 맛을 느낄 줄이야.
이곳에서 찻길을 따라 설리 해수욕장 방향으로 나가서 '미조항 음식 특구 표지판'을 끼고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표지판을 잘못 이해해서 미조우체국 옆길로 해서 마을로 들어가서 또 길을 잘못 들었다. 가다가 마을 주민에게 물으니 망산가는 길이 너무 멀고 시간도 오후 5시라 아쉽지만 오늘 도보는 여기서 마치고 미조항에서 저녁을 먹고 숙박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알바를 너무 많이 했다.
다시 북미조항으로 돌아와 전복껍질을 가득 붙인 식당에 들어가 냄새만 고소한 전복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왔다.
식당 주인에게 근처에 연 숙박업소를 물어 보니 마땅한 곳이 없단다. 친구가 경찰서에서 들어가 물어 본 곳은 조금 멀리 걸어가야 하고 열었는지 가서 확인해 봐야 한단다.
몸도 피곤하고 귀찮아 마트에 들려 물과 요구르트를 산 후 식당 뒤쪽에 있는 '미조해경모텔'로 갔다. 불친절한 목욕탕 아저씨가 못 마땅했지만 이 밤에 어딜 갈까 싶어 지불하고 들어가서 보니 벽지와 선풍기가 너무 더러워 기가 막히다. 어떻게 이런 방을 5만 원이나 받는지. 코로나 시기에 여행을 와서 그려러니 하고 오늘 밤은 눈 딱 감고 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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