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화)
도보 구간: 암아교차로 - 한국의 아름다운 길 - 창포 마을 - 소포 마을 - 당항만 둘레길 - 배둔 시외버스 터미널, 18Km
걸린 시간: 4시간 30분
오늘도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서는 오전에 잠시 비가 그쳤다 오후에 다시 내린다고 했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서 일기 예보는 무시하고 그냥 걷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창의탑 버스 정거장에서 8시 15분에 오는 73-1번 버스를 타고 암아 교차로로 가는데 버스가 어제 내렸던 근처에서 갑자기 산골 마을로 들어 갔다 나오는데 암아 교차로에 서지 않고 그냥 가려고 한다. 기사님께 신기 버스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니 본인은 신기가 어딘지 모르신단다. 그래서 암아교차로에 가려고 한다니 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알려 준다. 그제서야 기사님이 급하게 차를 세워 주셔서 무사히 내렸다. 궃은 날씨에 낯선 곳에 내렸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CU 앞 쉼터에서 도보 준비를 하고 8시 30분부터 비 내리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암아교차로에서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도착하니 수풀이 무성하다. 창포 마을을 벗어나 소포 마을에 도착해 버스 정거장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쉬었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곡마을 근처 고개를 오르니 창원과 고성의 경계선이다. 굴다리를 지나면 고성군이다. 굴다리를 내려가면 있는 고성 버스 정거장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쉬었다.
당항만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횟집 외에는 먹을 만한 식당이 없다. 할 수 없이 배둔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빗속을 걸어 배둔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먼저 내일 아침 고성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근처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체크인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터미널 근처 해강모텔에 가니 주인이 없다. 전화를 하니 외출 중이라며 2시간 후에 돌아가니 먼저 빈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하신다. 배려해 주신 덕분에 빗속을 걷느라 힘들었던 몸을 쉬게 할 수 있었다.
숙소 근처에서 뜨끈한 갈비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쉼터에서 너른 들판을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 들어오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빗속에 남파랑길을 걸어 추울테고, 오늘 저녁 나이든 내게 전기 장판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름이라 치웠던 전기 장판과 시트를 가져다 주시며 편히 쉬었다 가라신다.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습한 방의 기운이 조금 건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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