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일 (월)
도보 구간: 가정역 4번 출구 -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 - 천마산(287m) - 중구봉(276m) - 징매이 고개 (생태통로) - 계양산 장미원 - 계양문화회관 - 경인여자대학교- 계양산성박물관 - 피고개 - 검암산 - 인천 은지초등학교 - 검암 도서관 - 검암 사거리 - 검암역 1번 출구, 17Km
걸린 시간: 6시간 반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5월인데도 아침 날씨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척 쌀쌀하다. 하지만 모처럼 미세먼지 농도도 낮고 맑은 날씨라 시야가 좋다. 오늘은 주일 오후에 함께 아차산을 걷는 마짱님과 함께 걸으려고 공항철도를 타고 검암역 6-4 발판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해랑길 97코스를 정방향으로 걷기위해 검암역에서 인천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한 후 가정역에서 내렸다. 4번 출구로 나가기 바로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서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가야 대우하나아파트 방향이다. 15분 정도 걸어가니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을 지나니 바로 서해랑길 표시판이 서 있다.
서해랑길 화살표를 보고 대우하나아파트 방향으로 올라갔다. 서해랑길 표시대로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천마산 등산 안내 표시가 있다. 그런데 어디에도 서해랑길 표시가 없다. 지도를 찾아 보니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30분 정도 땀을 뻘벌 흘리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전망 좋은 팔각정이다. 12시 전이지만 배도 고프고 힘이 들어 팔각정에 앉아 싸가지고 간 찰밥과 나물 반찬으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며 땀도 식히고 잠시 쉬고 나니 다시 걸을 힘이 생긴다.
편안히 산길을 걸어가다 고개를 들어 보니 멀리 산꼭대기에 팔각정이 보인다. 저기가 우리가 가야하는 천마산 정상이다. 천마산 정상에 도착해 팔각정에 올라가니 시야가 좋아 계양산 옆으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전망이 아무리 멋있어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면 그림의 떡이니 인천 등산객에게 팔각정에서 보이는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동안 걸으면서 360도 전 방향으로 다 보이는 이런 팔각정은 만나기 쉽지 않았다.
천마산 정상을 내려와 중구봉으로 향하다 뒤를 돌아보니 천마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사람 발걸음이 정말 빠르다. 얼마 내려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멀리 보이다니 신기하다. 중구봉을 내려와 징매이고개 생태다리를 건너니 '중심성 터'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을 지나 걸어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그런데 어디에도 서해랑길 표시가 없다. 등산객들에게 물으니 계양장미원은 지선사 방향으로 가야한단다. 안내대로 지선사 방향으로 숲길을 걸어가니 계양 장미원으로 건너가는 다리에 서해랑길 화살표가 있다.
계양장미원으로 들어가라는 화살표를 따라 갔는데 얼마 안 가서 다시 서해랑길 표시가 사라졌다. 숲길에 이어진 테크길로 걷다 갈림길에서 서해랑길 표시는 없지만 계양문화회관 안내표시를 보고 계양문화회관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한참을 내려가니 서해랑길 화살표가 보인다. 경인여자대학교를 지나니 계양산성박물관이 나온다. 여기서 박물관을 끼고 왼쪽으로 올라가 숲길로 들어서니 걷기는 편안하지만 조금 지루한 계양산 둘레길이다. 불친절한 서해랑길 표시를 따라 걸어 가다 나무 평상에 누워 조금 쉬고 나니 다시 힘이 생긴다. 짐을 챙겨 일어나서는 20분 정도 맨발로 흙길을 걷고 나니 뜨거웠던 발이 서늘해져서 걷는 것이 훨씬 편해졌다. 계양산성박물관부터 피고개 갈림길까지 약 1시간 20분 정도 계양산 둘레길을 걸었다.
피고개 갈림길을 지나 검암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 다시 산길을 올라가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런데 길이 무척 험하다. 다행히 산길 양 옆에 끈이 있어서 끈을 잘 잡고 경사가 무척 가파르고 뾰족한 돌길을 조심해서 내려갔다. 숲길을 걷다 또 한번 갈림길에서 불친절한 서해랑길 표시를 찾으며 산길을 힘들게 걸어가니 검암산 정상이다. 이곳부터 은지초등학교앞 숲길까지는 서해랑길 표시가 잘 되어 있고 편안한 숲길이다.
숲을 빠져나와 은지초등학교부터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검암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이다. 서해랑길의 불친절한 안내 덕분에 알바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예상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걸렸다. 도보를 마치고 나니 조금 다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걸었으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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