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101코스: 곤릉 버스정거장 - 외포리

hadamhalmi 2023. 8. 16. 20:50

2023년 8월 14일 (월)

도보 구간: 곤릉 버스정거장 - 예쁜 마을 - 인천 가톨릭대학교 강화캠퍼스 - 가릉 - 큰나무 - 갈멜산 기도원 - 정제두묘 - 하우 약수터 - 건평항 - 천상병 귀천공원 - 외포리 강화파출소, 13.4Km
걸린 시간: 4시간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 집에서 출발해서 강화도에 도착하면 빨라야 강화터미널에서 11시 5분에 출발하는  48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운 여름날 가장 뜨거운 시간에 길을 걷는 것은 무리다. 되도록 비교적 서늘한 시간인 오전에 걸을 방법을 생각하다 마침 휴가간 딸아이 집이 비어 있어 이틀간 서해랑길을 걷기 위해 김포로 갔다. 

아침 7시 10분에 집을 나와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그래도 김포에서 강화버스터미널까지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48번 버스를 타고 곤릉 버스정거장에 내리니 9시 10분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서해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뒤를 돌아 보니 맞은 편 집의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두 여자분이 고구마 줄거리를 다듬고 계신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허가를 받고 사진을 찍었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예쁜 마을로 들어간다. 그런데 담장에 복수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복수박이 호박처럼 매달려 있어 보기도 좋았지만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잘 달려 있는 게 신기했다. 이 마을길을 따라 더 들어가니 한적한 숲길로 연결된다. 걷기 좋은 조용한 숲길 초입에는 매미만 시끄럽게 울고 있다.

여기서 시작한 숲길은 강화 가릉까지 이어진다. 가릉을 벗어나 능내리 마을의 큰나무 그늘에 앉아 쉬었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서 햇살이 뜨거워 더웠지만 다시 숲길로 들어서니 시원해졌다. 이 숲길은 갈멜산 금식기도원을 지나 정제두 묘까지 이어진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진강산 자락 숲길에는 곳곳에 작은 계곡이 많이 있고 수량도 많다. 가끔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수건에 물을 적셔 머리에 쓰고 걸으니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숲속에서는 그리 더운 줄 모르고 걸었다.

정제두 묘에서부터 하우약수터 입구까지는 큰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차량이 많지는 않지만 조심하며 걸었다. 지금은 폐쇄된 하우약수터 앞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에 들어가 수건에 물을 적셔 나왔다. 하우약수터에서 건평항까지는 그늘이 없는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건평항으로 나가는 길에서는 바로 앞에 서해랑길 안내 방향표시가 보였지만 두 건물의 가게 주인들이 길을 다니지 못하게 줄을 쳐 좋았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더니 갑자기 큰 개가 안에서 유리문을 향해 짖어 무섭다. 할 수 없이 우회하는 길을 찾아 건평항으로 건너갔다.

햇빛이 내리쬐는 마을길을 걸어 건평항까지 왔는데 여기도 쉴만한 그늘이 없다. 그래도 천상병 귀천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해변 도로를 따라 뜨겁고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 외포항에 도착하니 오후 1시 5분이다. 먼저 편의점으로 가서 시원한 물을 한 병 사서 마신 후 버스 시간표를 보니 외포항 버스터미널에서 강화터미널로 나가는 30번 버스는 오후 2시 5분에 있다.

버스를 타려면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식당 주인에게 버스 시간을 물었지만 본인들은 버스를 타지 않아서 잘 모른단다. 혹시나 하고 식사 중에 카카오 맵을 켜서 보니 3번 버스가 10분 후에 들어온다. 대충 밥을 먹은 후 서둘러 식당을 나와 버스터미널에서 오후 1시 35분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로 나오니 오후 2시 10분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다행히 이 코스의 2/3 정도가 숲길이라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마지막 1/3 정도는 해안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아스팔트가 달아 올라 더 뜨겁다. 그래도 가끔 불어오는 바닷 바람 덕분에 더위를 식히며 걸을 수 있었다. 

 

 

강화터미널
48번 버스안 픙경
숲으로 들어가는 길
무릇
진강산을 향해 걷는다.
큰 비로 흙이 쓸려 내려가 주의해서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여기서 리본을 보며 오른쪽 슾길로 들어선다.
강화 가릉
정제두묘
하우약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