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47코스: 남해대교 해상랜드 - 하동 선소공원

hadamhalmi 2025. 4. 6. 23:41

2025년 4월 2일(목)

도보 구간: 남해대교 해상랜드 - 남해대교 교차로 -  노량항 - 사등 마을회관 - 대성마을회관 -세번째밤 펜션 - 농협 연합미곡처리장 - 주교천 갈대밭 - 섬진강 조개섬 - 하동 선소공원, 16.0Km
걸린 시간: 6시간 반

 

남부터미널에서 아침 7:10분 버스를 타고 남해대교에 도착하니 11:10분이다. 지난 달 남파랑길 46코스를 걸으며 남해바래길 14코스 종점과 남파랑길 46코스의 종점이 같은줄 알고 남해대교 해상핸드에서 도보를 마쳤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번 못 걸은 남해대교 구간을 마주 걷기위해 남해대교를 건너서 내렸다. 오늘 남파랑길 47코스를 전부 걷기에는 우리에게 무리라 선소공원까지 걷고 선소마을로 들어가 근처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47코스를 이어서 걸을 계획이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대교 교차로 주변에서 47코스 안내판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평소 인증을 열심히 하고 다니지 안아 QR코드 인증없이 그냥 걷기로 했다. 계단을 내려가 바닷가로 가니 식당이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피곤도 하고 점심 먹을 시간도 되어 식당에 들어가 화덕피자를 시켰다. 이런 곳에 화덕피자집이 있다는 게 조금 의아했는데 역시나 맛은 별로다. 야외식탁에서 바다를 보며 허기만 해결하고 쉬었다 나왔다.

식당을 나와 조금 걸어가니 노량항인데 항구 근처라 횟집이 많이 있고 동네가 아주 깨끗하다. 마을을 벗어나니 오르막길이다. 사등마을회관 앞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일어섰다. 길을 걷다 길가에 노랗게 핀 삼지닥나무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친구와 제주 한라 수목원에서 본 기억은 있는데 꽃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네이버 검색을 하니 삼지 닥나무다. 자연에 핀 삼지 닥나무는 처음 보는 것이라 더 반가웠다.

대송마을에서는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되더니 차도를 건너 세번째밤펜션까지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내리막길인데 이 길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까지 이어진다. 규모가 제법 큰 이 곡물 처리장은 마을 근처에 있는데, 멀리까지도 공장 돌아가는 소음이 크게 들려 마을 주민들이 어떻게 살지 조금 걱정스럽다.

들판을 지나니 건너편에 주교천 갈대숲이다. 경치가 좋아 갈대밭을 보며 쉼터에 앉아 쉬었다 가기로 했다. 쉬면서 오늘 머무려고 하는 모텔에 전화를 걸어 방이 있는지 물어보고 예약을 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반이다. 남해대교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4시간 걸렸다. 이제 여기서부터 선소 공원까지 2.3km 를 더 걸어야 한다. 이틀을 더 걸어야 하니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기로 했다.

섬진강 조개섬을 지나니 섬진강 강변길이다. 선소 공원까지 편안한 강변길을 걷다 선소마을로 들어가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오늘 우리의 숙소인 '프린스 모텔'이 보인다. 남파랑길에서 이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숙소를 찾아가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 저녁 먹을 곳은 유일하게 바로 앞에 있는 '섬진강 강굴식당'이다. 식당 여주인이 추천하는대로 벚굴찜을 시켜  먹었는데 김치와 매실 짱아찌 맛이 강해서 벚굴맛을 잘 모르겠다. 벚굴찜을 다 먹었지만 배가 고파 친구와 둘이 벚굴죽과 재첩국을 한개씩 추가 주문해서 먹고나니 그제서야 만족스럽다. 벚굴찜도, 벚굴죽, 그리고 재첩국도 태어나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안 맞는다.

 

 

노량항
로즈마리
삼지닥나무
사등마을회관
생강나무
섬진강 조개섬
벚굴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