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47-48코스: 하동 선소마을 - 광양 진월정 공원

hadamhalmi 2025. 4. 7. 13:13

2025년 4월 4일(금)

도보구간 및 걸린 시간(점심 시간 제외):
1. 남파랑길 47코스: 하동 선소마을 - 섬진강 재첩 체험마을 - 신월 습지 - 하동 포구 - 하동 송림공원 - 섬진교 회전 교차로, 10.7Km/ 3시간
2. 남파랑길 48코스: 섬진교 회전 교차로 - 섬진강 유채꽃단지 - 섬진강 휴게소 - 광양 진월정 공원, 13.4km/ 4시간 반
3. 남파랑길 49코스: 광양 진월정 공원 -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망덕 포구(풀문 모텔식 민박), 1.5Km/ 20분

 

숙소는 오래된 건물이라 조금 허름했지만 깔끔해서 푹자고 일어났다. 서울서 가져간 떡과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왔다. 햇살이 좋고 조용한 선소마을 을 빠져나와 어제 걷던 길로 다시 들어섰다. 섬진강의 아침은 정말 고요하다. 강변을 따라 걷다 재첩 마을을 지나는데 강변에 혼자 묶여있는 개가 사람 발자국 소리가 그리워 저를 봐달라며 짖는다.

하동 포구를 지나 길가 밭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시금치를 다듬고 계셨는데 집이 멀리 있어 마실 것도 주지 못한다며 미안해 하신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마을을 지나 하동 송림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남파랑길을 걷는 두 분을 만났다. 오늘 아침 7시에 남해교차로에서 출발했는데 벌써 여기까지 오셨다. 엄청 빨리 걸으셨다고 감탄하고 있는데 48코스도 걷고 끝낼 거라신다. 남자분은 대구에서, 여자분은 창원에서 휴가를 내고 오셨는데 정말 잘 걸으신다.  우리는 잘 걸으시라는 인사를 하고 점심을 먹고 가려고 잠깐 걷는 길을 벗어나 하동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재첩 식당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이분들도 이 식당으로 들어 오신다. 친구와 채첩비빔밥과 재첩전을 시켜서 먹고 나니 기운이 난다. 제첩 비빔밥에 따라 나온 제첩국맛은 어젯밤과는 달리 맛이 좋다. 

점심 후 다시 48코스 시작점인 섬진강교로 돌아와 다리를 건너 광양으로 들어섰다. 47코스 종점에 47코스 안내판이 서 있더니 남파랑길 48코스 안내판은 섬진강 교를 지나니 있다. 뭔가 이상하다. 48코스는 오늘은 아침에 우리가 걸었던 강변의 건너편을 걷는다. 자전거길과 같이 걷는 길인데 특별한 풍광은 없고 매화나무는 엄청 많다. 강변길 주변에 마을이 없고 비닐하우스가 많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지루하기는 해도 소소하게 걷는 재미는 있다. 

광양 진월정 공원에서 도보를 마치고 숙소를 찾는데 길 건너에 새로 생긴 모텔식 민박 안내판이 서있다. 전화를 걸어 방을 예약하고 찾아가니 망덕포구 근처 49코스 길가에 있다. 숙소에 들어가니 전화를 받은 사람은 분명 한국인 아저씨였는데 외국인 아주머니가 계신다. 한국말이 서투른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서 도다리 쑥국을 저녁으로 먹었다. 숙소에서 보냈다고 하니 회무침을 서비스로 주신다. 쑥을 안 좋아해서 도다리 쑥국을 잘 안 먹는데 이 음식은 쑥 맛이 강하지 않아서, 그리고 도다리 한마리가 국에 들어있어 부드러운 도다리를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신월습지
윤동주 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