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65 12

Via Gebennensis: 16. Saint-Julien-Chapteuil - Le-Puy-En-Velay

2019년 6월 22일(토) 도보 구간: Saint-Julien-Chaptueil – Le-Puy-En-Velay, 18 Km (실제 걸은 거리: 20 Km) 걸린 시간: 4시간 반 드디어 오늘이 이번 도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발바닥의 물집 통증으로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다친 팔목도 붓기가 가라 앉지 않았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해 뒤척거리다 새벽 3시경에 겨우 잠들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니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어제 저녁에 오늘 아침 7시 반에 아침을 먹는다고 했는데 주인집에서 아무도 내려 오지 않는다. 이상해서 다비드가 이층에 가서 물어보니 주인집에서 먹는 거란다. 바로 올라가니 수잔네와 앙드레가 반갑게 맞아 준다. 앙드레는 나에게 스페인 프랑세스 길을 걸을 때 ..

Via Gebennensis: 15. Tence - Saint-Julien-Chapteuil (떵스 - 셍 줄리앙-샤프텔)

2019년 6월 21일(금) 도보 구간: Tence – Saint-Julien-Chapteuil, 27 Km (실제 걸은 거리: 32 Km) 걸린 시간: 7 시간 밤새도록 비가 세차게 내렸다. 텐트 위로 비 내리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데도 습해서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그쳤고 기온은 어제보다 서늘하고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캠핑장 식당으로 가서 카타리나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다비드가 일어 나지 않는다. 카타리나가 웃으며 니 아들 깨우라고 농담을 한다. 다비드 텐드로 가서 일어나라고 하니 곧 밥을 먹으러 내려 온다. 오늘 아침은 어제 저녁에 슈퍼에서 산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 소박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우선 각자 칼과 숟가락은 기본으로 ..

Via Gebennensis: 13. Bourg-Argental - Les Setoux (부르 아흐장탈 - 레세토)

2019년 6월 19일(수) 도보 구간: Bourg-Argental – Les Setoux, 17.9 Km (실제 걸은 거리: 22 Km) 걸린 시간: 5시간 어젯 저녁식사 때, 오늘 아침 7시 반에 헬렌이 보는 아이들이 온다고 해서 아침 식사는 7시 15분에 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으러 옆 건물로 건너가니 한 젊은 남자가 인사를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인사를 하니 일단 나도 ‘봉쥬흐’하고 인사를 했다. 아이를 맡기러 온 부모인 줄 알았는데 간 다음에 물어 보니 헬렌의 아들이다. 식사 중에 폴이 다비드에게 줄 바게트 빵을 자르면서 ‘꼬망’하고 묻는다. 발음이 재미있게 들려 다비드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이 만큼(like this)이라는 방언이란다. 이 단어는 내게 우리의 꼬막을 연상시켜 나중에도..

Via Gebennensis: 11. Saint-Roman-de-Surieu -Bessey (셍 호망드쉬휴 - 베쎄)

2019년 6월 17일(월) 도보 구간: Saint-Roman-de-Surieu – Chavanay - Bessey, 26.5 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7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루씨엔 할머니가 아침식사를 정원에 차려 놓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다비드는 두 분에게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맛 본 얘기를 꺼낸다. 그렇지 않아도 두 분에게 뭘 드리면 좋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얼른 방으로 올라 가서 홍삼정 에브리타임 2포를를 가지고 와서 하나씩 드렸다. 두 분은 신기해 하시면서 바로 드신다. 식사 후 짐을 챙기러 올라 가는데 크리스와 이라가 떠날 준비를 하고 내려 온다. 이라에게 발목은 괜찮으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어제 20 Km를 10시간이나..

Via Gebennensis: 10.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쁘리마레뜨 –셍 호망드쉬휴)

2019년 6월 16일(일) 도보 구간: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 17.6 Km (실제 걸은 거리: 21 Km) 걸린 시간: 4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활짝 개었다. 어제 오후 널어 놓은 빨래는 자기 전 방에 들여 놓는 것을 잊고 밤새 밖에 두었더니 공기가 습해서 아직 축축하다. 할 수 없이 빨래는 배낭에 매달고 걷기로 했다. 배낭을 챙겨 놓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 가니 이봉이 팬케잌을 만들고 있다. 매일 아침 빵과 쨈, 우유, 커피, 요구르트만 먹었는데 오늘은 좀 특별한 아침 식사다. 오늘 아침 식사 때도 어제 저녁처럼 이봉은 우리를 유쾌하게 해준다. 클라우디아와 내가 후식으로 나온 아펠무스(Apfelmus)에 관해 얘기하는 독일어 단어를 듣더니 무스는 불어로..

Via Gebennensis: 9.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라꼬뜨 셍 앙드헤 - 쁘리마레떼)

2019년 6월 15일(토) 도보 구간: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23.6 Km (실제 걸은 거리: 30.4 Km) 걸린 시간: 6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안 오는데 날씨가 흐려 창문 너머 알프스 산이 안 보인다.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안심을 하며 7시 15분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을 챙겨 나오면서 아침과 저녁 식사비는 기부금으로 알아서 내는 것이라 30유로를 통에 넣었다. 다비드는 아직 짐을 안 챙겨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기젤에게 어젯밤 편안히 지내 감사하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2층 현관까지 배웅 나온 기젤이 나를 위해 카미노송을 불러 주겠단다. 그러더니 70세 할머니 목소리..

Via Gebennensis: 8. Le Pin - La Côte St. Andre (르빵 - 라꼬뜨 셍 앙드헤)

2019년 6월 14일(금) 도보 구간: Le Pin - La Côte St. Andre, 23.4 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7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7시가 되니 천둥이 심하게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8시에 건너편 주인집으로 가서 소박한 아침을 먹고 감사 인사와 함께 숙박비를 내며 순례자 수첩에 까미노 도장을 받았다. 밥을 먹는데 아델하이드가 오늘밤 여기서 머무를 거라고 주인집 아주머니인 엘리자베드가 알려 준다. 숙소로 건너와 아델하이드에게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9시에 가랑비를 맞으며 오늘의 목적지인 La Côte St. Andre(라꼬드 셍 앙드헤)를 향해 다비드와 함께 집을 떠났다. 우리의 숙소가 까미노 길에서 멀지 않아 쉽게 길로 들어섰는데 시작..

Via Gebennensis: 7. Saint-Genix-Sur-Guiers - Le Pin (셍 제니쉬흐기에르 - 르빵)

2019년 6월 13일(목) 도보 구간: Saint-Genix-Sur-Guiers – Les Abrets - Le Pin, 31.2 Km (실제 걸은 거리: 36 Km) 걸린 시간: 10시간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캠핑장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아침을 먹기 전 캠핑장 안내소에 가서 숙박비를 지불하고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돌아와 방갈로를 정리하였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남은 국수가 너무 많아 버리기가 아깝다. 아줌마인 아델하이드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계란에 볶아 아침으로 먹는 것이다. 어차피 떠나기 전에 오늘 점심으로 먹을 음식을 사러 캠핑장 옆 “netto” 슈퍼에 갔다와야 하니 간 김에 계란 6개를 더 샀다. 돌아 와서는 즉시 아델하이드가 계란 3개를 넣고 남은 국수를 볶고 그 사이 나는 ..

Via Gebennensis: 6. Yenne - Saint-Genix-Sur-Guiers (옌 - 셍제니쉬흐기에르)

2019년 6월 12일(수) 도보 구간: Yenne – St. Genix-Sur-Guiers, 25.4 Km (실제 걸은 거리: 31 Km) 걸린 시간: 9시간 반 간밤에 억수로 비가 내렸다. 지붕으로 난 창문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3번이나 깼다. 그때마다 일어나 욕실로 가서 난방 기구에 올려 놓은 우리들의 옷과 빨래들을 돌려 놓고 와서 잠을 청했다. 6시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다. 오늘은 산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밤새 비가 억수로 내려 많이 걱정했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배낭 정리를 하고 예정대로 아침을 먹으러 7시 반에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엘렌은 출근하기 전에 우리가 먹을 식사를 차려 놓고 우리와 인사를 하고 출근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엘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아..

Via Gebennensis: 4. Seyssel - Chanaz (쎄셀 - 샤나)

2019년 6월 10일(월) 도보 구간: Seyssel – Pond de Fier – Chanaz, 21 Km (실제 걸은 거리 25 Km) 걸린 시간: 6시간 오늘은 아침 7시까지 푹 잤다. 네 명이 같이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 가니 오늘은 성령강림절 휴일이라 아침 8시부터 식사가 가능하단다. 밖을 내다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혼자 밖으로 나가 다리 건너 빵집에 가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바게트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그런데 너무 커서 잘라 달라고 해야 하는데 손으로 자르는 시늉을 하며 영어로 cutting 이라고 하니 알아 듣고 반으로 잘라서 포장해 준다. 의사 소통이 안 될 때는 역시 바디 랭기지가 최고다. 아침을 먹고 로비로 나오니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순례자도 떠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