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목), 뮌헨 - 상크트 갈렌
상크트 갈렌 도보 구간: 순례자 숙소(Pilgerherberge) - St. Gallen 대성당 - Stiftung Bibliothek 수도원 도서관) - Muehlegg 푸니쿨라 역 - Falkenburg - 복음교회 - 순례자 숙소(Pilgerherberge), 2시간
아침 6시에 일어나 식사 후 뮌헨 중앙역으로 가서 아침 7시 1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10:43분에 St. Gallen 도착했다.
독일 린다우를 지나자 잘 되던 인터넷이 안 되더니 국경을 넘어 스위스 상크트 갈렌에서도 계속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 그래서 상크트 갈렌 역에서 구글 지도를 보며 순례자 숙소를 찾아 가려던 계획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숙소에 전화를 걸어 지금 역에 도착해서 숙소로 찾아 간다고 알린 후 다운로드 받아 둔 Maps.Me 지도를 보며 가다 조금 길을 헤맸지만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열쇠를 주려고 기다리고 있던 알렉스가 자세하고 친절하게 숙소 사용에 대해 설명을 해 준 후 떠나고 나도 12시 반 경 시내를 관광하러 나왔다.
St. Gallen 대성당에 들어가니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한다. 멋진 연주다. 의자에 앉아서 듣다가 대성당을 나와 수도원 도서관에 가니 순례자라고 입장료를 할인해 준다. 어두운 수도원 도서관에 들어 가니 중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수도원 도서관에서 나와 푸니쿨라를 타러 갔는데 공사 중이라 걸어서 언덕을 올라가니 기차를 타고 오며 보았던 보덴제가 멀리 보인다. 시내로 내려와 복음 교회에 들어가 잠시 기도를 하고 나와 근처 슈퍼에 갔다.
한국에서 가져간 카레 가루로 오늘 저녁은 카레라이스를 하려고 감자, 양파, 돼지고기 등심, 쌀, 그리고 납작 복숭아, 생수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햇살이 좋아 발코니에 나가 여행 일지를 쓴 후 저녁 시간이 되어 카레를 만들고 있는데 알렉스가 한 순례자를 데리고 들어 온다.
뮌헨에서 온 헬무트라는 청년으로 작년에는 뮌헨에서 독일 Bregenz까지 걸었고, 이번에 Bregenz부터 걸어 왔단다. 오늘은 오는 길에 약간 길을 헤매 늦게 도착한 헬무트는 Bregenz에서 Roschach를 거쳐 St. Gallen까지 이틀 걸었는데 벌써 발에 물집이 생겼단다.
오늘 이 숙소 순례자는 헬무트와 나 둘 뿐이다. 숙소는 스페인 알베르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가정집처럼 모든 게 잘 갖추어져 있고 순례자가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 명의 봉사자가 돌아 가며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알렉스도 2년 전 정년 퇴임을 하고 이 일을 하고 있단다.
나는 저녁을 먹고 헬무트는 시내 구경을 하겠다고 나갔다. 늦게 올 줄 알았던 헬무트는 일찍 들어 와서는 까미노 길에 대해 얘기하고 싶단다. 그러면서 나보고 왜 까미노길을 걷냐고 묻는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종교적인 이유와 스위스 문화를 알고 싶어서라고 답하니 자신은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까미노길 걷기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내비친다. 그 후 숙소에 있는 까미노길 책을 보며 자신들의 도보 계획을 얘기하고 숙소에 관한 약간의 정보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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