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227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 해변 - 온평포구) - 구 7코스

전날 세화의 집에 묶으면서 만난 한 올레꾼과 7코스를 걸었다. 7코스(17.2Km)에서는 길을 여러 번 잃었지만 8시간이나 걸려서 결국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아침마다 주먹밥과 사과 한 개씩 그리고 얼린 물을 준비해 주셔서 올레길을 걷는 일이 훨씬 편했다. 마산에서 이사온 지 일년 반 지났다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정이 많으신 분들이다. 아주머니가 아침마다 정성껏 차려 주시는 밥과 누룽지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배가 든든해서 점심 때 주먹 밥 한 개 만으로도 올레길이 가뿐하다. 할머니 한 분이 밭의 입구에 앉아 떡과 막걸리로 아침 요기를 하고 계신다. 인사를 드리니 떡을 좀 먹어 보라신다. 사양을 해도 계속 권하시길래 작게 한 점을 떼어 먹었다. 떡이 달달한 것이 맛이 좋다. 할머니 혼..

제주 올레길 2008.10.10

제주올레 5코스(남원포구-쇠소깍) - 구 8코스

12시 25분에 대평포구에서 120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중앙로터리에 있는 구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렸다.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니 마침 13:00시에 출발하는 남원행 시외 버스가 있다. 이 버 스를 타고13: 35분에 남원 포구 정류장에서 내렸다. 이동하는 데만 약 1시간 10분이 걸린다.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물을 한 병 사 들고 8코스 시작점인 남원 포구로 직행. 정류장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차도를 하나 건너 내려가면 곧 남원 포구가 보인다. 길가에 개가 나와 가는 길을 떡 막고 서 있다. 난감해 하다 이 가게에 들어가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니 곧바로 해결해 주신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집에 가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나를 위협하던 개가 왜 나와 있냐고 아저씨가 한마디 하시자 곧바로 집으로..

제주 올레길 2008.10.10

제주올레 8코스(중문 하이얏트 - 대평포구) - 구 4코스

한 주면 이삿짐 정리가 될 줄 알고 회사에 2주 간 휴가를 내고는 10월 6-9일에는 제주 올레를 갈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엔 이삿짐 정리가 만만치 않다. 일요일 밤 12시까지 대충 정리를 끝내고 올레 가방을 꾸렸다. 남은 짐은 갔다 와서 치우지 뭐. 6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잠실 롯데 호텔 앞에 공항버스를 타는 곳에 도착하니 5시 55분이다. 그런데 탈 자리가 없단다. 이걸 어쩌나. 이 버스를 못 타면 7시 20분 비행 시간을 놓칠 텐데. 기사님께 서서 가도 된다고 간청을 해도 안 된단다. 결국 차에서 내려 고민을 하고 있으니 표 파시는 분이 30분 후에 올 버스를 기다리는 다른 세 분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라고 조언을 해 주신다. 넷이서 타면 공항 버스비(6,500 원)와 비슷하게 나온다고. 결..

제주 올레길 2008.10.10

제주올레 6코스 (쇠소깍-외돌개, 구 2코스)+7코스(외돌개-법환포구)

다음 날 법환 포구에서 시작해야 하니 이 근처 민박집에서 자는 것이 편할 것 같아 민박을 할려고 했으나 방이 없단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면형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 면형의 집은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식당 아주머니의 음식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하다.

제주 올레길 2008.04.08

제주 올레 1코스 (시흥 초등학교- 신양 해수욕장, 구 1코스) + 우도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여행길에 나선 날이다. 아이들이 대학 가는데 다른 부모처럼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두 살 터울인 아이 둘 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으니 4년 동안 수험생 부모로 살았다. 이젠 내 짐도 홀가분해졌고 나도 여유를 갖고 인생을 즐기며 살 때가 온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집을 나섰다. 다행히 한 주 전에 올레길을 다녀 온 회사 동료가 생생한 정보를 주어 올레길을 걷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니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버스를 타고 숙소인 월드컵 경기장 찜질방으로.

제주 올레길 200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