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5

유성 5일장

2008년 11월 26일 아들 녀석 병문안을 처음 가던 날도 유성 5일장이 서더니 두 번째 가는 오늘도 우연히 장이 서는 날이다. 점심 시간에 대전 국군 병원에 가서 아들 녀석을 보고 나와서는 장을 구경하기 위해 서울 올라가는 차표는 한 시간 뒤로 여유 있게 구매해 놓았다. 지난 번에는 끝물에 가서 아쉬웠던 차에 오늘은 천천히 시장을 둘러 보았다. 장 주변의 공원에서는 아저씨들이 투전을 하느라 모여 있고, 물건 파시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의 입담은 여전히 구수하고 정겹다. 역시 옛 시장에서는 사람들 사는 맛을 깊이 느낄 수 있다.

국내 여행 2008.11.26

아들 녀석 병 문안 가기

2008년 11월 15일 어제 오후 퇴근 전 군대 간 아들애가 회사로 전화를 해서는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해 있단다.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어 오늘 오후에 회사 밖에서 일을 하다 급하게 휴가를 내고 병원을 다녀왔다. KTX를 타고 내려 가는 중에 또 아들애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병원에 가는 중이라니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도 안 갖고 급하게 내려 온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싫지는 않은가 보다. 대전역에서 내려 국군 병원 가는 길이 이렇게 멀 줄이야. 14:35대전역에서 내려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역 앞에서 905번을 타러 가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중간에 상점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정류장을 찾았나 싶었더니 좌석 버스 정류장은 저 앞이란다. 앞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905..

국내 여행 2008.11.15

군대 간 아들 첫 면회 가기

2008년 10월 25일 오늘은 감사가 넘치는 날이다. 아들 아이가 8월 21일에 군대에 갔으니 두 달이 지났다. 7코스 제주 올레길에 있는 혼인지에서 쉬고 있는데 외박이 가능하다며 24일에 면회를 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래서 2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회사에 출근하는 날 다시 하루 휴가를 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는 찾아 가기 힘든 곳에 있는 후방 부대라 걱정을 하고 있으니 부산에 사는 대학 친구가 같이 가 주겠단다. 마티즈를 타고 서울, 부산, 예산, 당진을 열심히 오르내리는 친구의 제안이 고마워 덥석 받아 들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 남편은 갑자기 화요일부터 비도 오고 날씨도 안 좋아지자 작은 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게 걱정이 되어 회사에 휴가를 내고는 새벽에 당진에서 친구와 함께 자기 차로..

국내 여행 2008.10.25

청평 GS 칼텍스 연구소 2

2008년 9월 20일 비도 우리의 강력한 수다는 못 말린다. 하지만 난 수다보다 자연이 더 좋다. 우산을 쓰고 산책길로 사진 찍으러 나간 나를 기다리다 한 시간이 넘어도 안 돌아 오자 친구들은 걱정이 되어 선착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께 부탁해 여기 저기 알아 보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날 보고 다시는 자기들 만날 때 카메라 들고 오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돌아 오는 길에는 비가 더 많이 내렸다. 오며 가며 길은 왜 그렇게 막히는지. 막히는 차 안에서도 짜증 보다는 또 다른 수다로 마냥 즐겁다. 그래서 난 이 친구들이 좋다. 앗, 친구들이 없다. 오후 5시 30분에 서울로 출발....

국내 여행 2008.09.20

청평 GS 칼텍스 연구소 1

2008년 9월 20일 오늘은 대학 동기 동창들이 오랫만에 야외 나들이를 하는 날이다. 우연인지 우리가 서울을 벗어나려고만 하면 비가 온다. 다행히 오늘 아침은 날씨가 흐리기만 했고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철떡 같이 믿으며 청평으로 향했다. 그런데 한강 다리를 건너자 비가 조금씩 내린다. 아니나 다를까 마석쯤 가니 빗줄기는 더 거세지고 도착지에 와서야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선 점심을 먹고 보트를 탈 생각이었지만 밥을 먹고 나니 빗줄기가 세졌다. 보트는 탈 엄두도 못 내고 선착장 이층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수다로 심리 치료를 하며 오후를 보냈다.

국내 여행 2008.09.20

개성 - 박연폭포

2008년 9월 4일 여행 구간: 도라산 출입국 사무소 - 박연폭포 - 개성 민속여관 - 숭양 서원 - 선죽교 - 고려 박물관 - 도라산 출입국 사무소 오전 5시 50분에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떠나는 도라산 행 셔틀 버스를 타느라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집을 나섰다. 처음 가보는 북한. 판문점을 여행할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아침 8시경 도라산 출입국 사무소에서 개성에 가기 위해 출경 절차를 마치고 북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면서 2003년 11월 도라산 역에 왔을 때, 다음 해 3월이면 도라산과 개성의 철도가 개통될 거라던 역장님 말씀이 생각난다. 기차를 타고 개성을 갈 수는 없지만 버스로라도 개성 관광을 할 수 있다니. 그 당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개성 관광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군사 분계선..

국내 여행 20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