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Gebennensis 18

Via Gebennensis: Geneve (제네바)

2019년 6월 24일(월) 도보 구간: 제네바 호스텔 - 셍 피에르 성당 - 제네바 역, 4 km 오늘은 이번 도보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깨지 않고 푹잤다. 아마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보다. 일어나니 7시 40분이다. 오후 2시 55분 비행기로 떠나니 아직 시간이 많다. 느긋하게 짐을 챙긴 후 아침을 먹고 9시에 체크아웃을 한 후 걸어서 피에르 성당으로 갔다. 피에르 성당 안 기념품 가게로 가서 까미노 도장을 받은 후 5 CHF을 내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작년에 왔을 때는 음악 축제에만 정신이 팔려 전망대에 올라 갈 생각을 못했다. 오늘은 시간이 많아 여유롭게 전망대에서 제네바 풍경을 둘러 보고 내려 왔다. 아쉽게도 어제 저녁 제네바에서 보았던 멋진 몽블랑 풍경은 아침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볼 수가 없다..

Via Gebennensis: Le-Puy-en-Velay - Geneve

2019년 6월 23일(일) 아침에 일어나니 춥다. 이불 크기가 침대 크기와 똑같은 숙소는 처음이다. 같은 방에서 잔 앤느는 일어나자마자 잠자리를 군대처럼 각지게 정리해 놓고 샤워를 하러 갔다. 오늘 아침 8시에 먼저 독일로 떠나는 카타리나와 같이 밥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커다란 식당에 아침 먹는 사람은 우리 세 명뿐이다. 밥을 먹는데 다비드는 지난 밤 추워서 자다 일어나 침낭을 꺼내서 덮고 잤단다. 숙소 직원이 오더니 샤워 더운물이 고장났다고 알려 준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갔더니 밥을 먹는 사이 앤느는 벌써 GR 70 길로 떠나고 없다. 쌀쌀한 날씨에 찬물에 샤워를 했을 앤느가 안타깝다. 숙소 입구까지 나가 카타리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 오니 아주 오랜만에 한가하다. 쌀쌀한 날씨에 ..

Via Gebennensis: Le-Puy-En-Velay 시내 관광

6월 22일(토) Le-Puy-En-Velay 시내 관광 1시간 동안 숙소에서 쉬었다가 르쀠 시내 관광을 하러 나갔다. 카타리나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고 나왔는데 다비드는 조리에 양말을 신고 나왔다. 카타리나가 다비드에게 패션이 영 아니라며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나도 벗는 게 좋겠다고 하니 그는 즉시 양말을 벗는다. 3일 동안 걸으며 서로 많이 친해졌다. 시내 관광을 나가 다비드는 드디어 심카드를 샀다. 앞으로 혼자 도보여행을 해야하니 전화가 가능한 심카드를 샀다. 그런데 심카드를 교체할 때 필요한 바늘이 없다고 걱정이다. 내가 있다고 하니 내 가방에는 언제나 필요한 모든 게 있다며 좋아한다. 르쀠에 처음 왔다는 카타리나는 이곳에 한 번 와 본 사람처럼 낯선 길을 척척 찾아간다. 우리는..

Via Gebennensis: 14. Les Setoux - Tence (레쎄토 - 떵스)

2019년 6월 20일(목) 도보 구간: Les Setoux – Tence, 30.1 Km (실제 걸은 거리: 40 Km) 걸린 시간: 8 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다. 시몬느, 카타리나, 다비드와 함께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차려서 먹었다. 카타리나가 첫 번째로 떠나면서 자기도 오늘과 내일 우리와 같은 숙소에 예약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오후에 보자고 말한 후 떠났다. 며칠 동안 둘이서만 다녔는데 카타리나가 합류를 한다니 반갑다. 바젤에서 자랐고 울름대학교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슈트트가르트에서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카타리나는 씩씩하게 잘 걷는다. 걸음이 조금 뒤뚱거려 이상하다 싶었더니 작년에 덤블링을 타다가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올해 철심을 빼고 회복을 위해 걸으러 왔..

Via Gebennensis: 13. Bourg-Argental - Les Setoux (부르 아흐장탈 - 레세토)

2019년 6월 19일(수) 도보 구간: Bourg-Argental – Les Setoux, 17.9 Km (실제 걸은 거리: 22 Km) 걸린 시간: 5시간 어젯 저녁식사 때, 오늘 아침 7시 반에 헬렌이 보는 아이들이 온다고 해서 아침 식사는 7시 15분에 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으러 옆 건물로 건너가니 한 젊은 남자가 인사를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인사를 하니 일단 나도 ‘봉쥬흐’하고 인사를 했다. 아이를 맡기러 온 부모인 줄 알았는데 간 다음에 물어 보니 헬렌의 아들이다. 식사 중에 폴이 다비드에게 줄 바게트 빵을 자르면서 ‘꼬망’하고 묻는다. 발음이 재미있게 들려 다비드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이 만큼(like this)이라는 방언이란다. 이 단어는 내게 우리의 꼬막을 연상시켜 나중에도..

Via Gebennensis: 12. Bessey - Bourg Argental (베쎄 - 부르 아흐장탈)

2019년 6월 18일(화) 도보 구간: Bessey – Bourg-Argental, 20.1 Km (실제 걸은 거리: 25Km) 걸린 시간: 8 시간 오늘도 6시 30분에 일어났다. 오늘 아침은 8시에 먹기로 했으니 다비드는 7시 반에나 일어날 것이라 조용히 밖으로 나가 산책도 하고 정원에서 오늘 먹을 체리를 조금 더 땄다. 어제 먹고 남은 체리에 오늘 딴 것을 합쳐 두 개로 나누어 한 봉지는 내가 가지고, 다른 하나는 다비드에게 주었다. 아침을 먹은 후 물집이 생긴 부위에 다비드가 준 반창고를 붙이고 숙소를 말끔히 정돈한 후 오늘의 목적지인 Bourg-Argental(부르-아흐장탈)로 떠났다. 숙소에서 걸어 내려와 까미노 길로 들어서니 Bessey(베쎄)까지 1.54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다비드와 ..

Via Gebennensis: 11. Saint-Roman-de-Surieu -Bessey (셍 호망드쉬휴 - 베쎄)

2019년 6월 17일(월) 도보 구간: Saint-Roman-de-Surieu – Chavanay - Bessey, 26.5 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7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루씨엔 할머니가 아침식사를 정원에 차려 놓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다비드는 두 분에게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맛 본 얘기를 꺼낸다. 그렇지 않아도 두 분에게 뭘 드리면 좋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얼른 방으로 올라 가서 홍삼정 에브리타임 2포를를 가지고 와서 하나씩 드렸다. 두 분은 신기해 하시면서 바로 드신다. 식사 후 짐을 챙기러 올라 가는데 크리스와 이라가 떠날 준비를 하고 내려 온다. 이라에게 발목은 괜찮으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어제 20 Km를 10시간이나..

Via Gebennensis: 10.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쁘리마레뜨 –셍 호망드쉬휴)

2019년 6월 16일(일) 도보 구간: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 17.6 Km (실제 걸은 거리: 21 Km) 걸린 시간: 4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활짝 개었다. 어제 오후 널어 놓은 빨래는 자기 전 방에 들여 놓는 것을 잊고 밤새 밖에 두었더니 공기가 습해서 아직 축축하다. 할 수 없이 빨래는 배낭에 매달고 걷기로 했다. 배낭을 챙겨 놓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 가니 이봉이 팬케잌을 만들고 있다. 매일 아침 빵과 쨈, 우유, 커피, 요구르트만 먹었는데 오늘은 좀 특별한 아침 식사다. 오늘 아침 식사 때도 어제 저녁처럼 이봉은 우리를 유쾌하게 해준다. 클라우디아와 내가 후식으로 나온 아펠무스(Apfelmus)에 관해 얘기하는 독일어 단어를 듣더니 무스는 불어로..

Via Gebennensis: 9.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라꼬뜨 셍 앙드헤 - 쁘리마레떼)

2019년 6월 15일(토) 도보 구간: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23.6 Km (실제 걸은 거리: 30.4 Km) 걸린 시간: 6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안 오는데 날씨가 흐려 창문 너머 알프스 산이 안 보인다.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안심을 하며 7시 15분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을 챙겨 나오면서 아침과 저녁 식사비는 기부금으로 알아서 내는 것이라 30유로를 통에 넣었다. 다비드는 아직 짐을 안 챙겨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기젤에게 어젯밤 편안히 지내 감사하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2층 현관까지 배웅 나온 기젤이 나를 위해 카미노송을 불러 주겠단다. 그러더니 70세 할머니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