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 날.
오늘은 방비엥으로 가는 날이다.
방비엥으로 떠나기 전 비엔티엔에서 가장 크다는
'딸랏 통 칸캄' 아침 시장에 가기로...
6시 반에 내려 가니 민박집 사장님은
툭툭을 잡아 주기 위해 벌써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른 아침이라 툭툭 잡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라오스 사람들이 타고 가던
툭툭에 합승(20,000킵)해서 아침 시장으로...
툭툭에 탄 한 아주머니는 우리가 하는 발음이
우스웠는지
시장 이름을 바르게 고쳐 주신다.
자세히 들어 보니 이 사람들 억양대로 하면
신기하게도 아주 자연스럽게 딸랏 통 칸캄으로 발음이 된다.
'딸랏'은 라오 말로 시장을 뜻한다.
근데 우리를 이곳에 내려놓고
툭툭이는 다시 되돌아 간다.
다른 합승객들은 아침 시장으로 가는 것도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때문에 돌아 가는 것에 대해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난 항상 노란 망고만 보았는데
이곳에는 초록 망고가 더 많다.
가격은 노란 망고가 두 배 이상 비싸다.
다시 툭툭을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아침 식사 후
9시 30분에 픽업하러 오기 전에
잠시 메콩 강변으로 산책.
민박집을 통해 10시에 출발 VIP 버스를
예약을 해 두었다.
오늘 철수네서 방비엥으로 떠나는 한국 여행객은
모두 14명.
민박집 옆 사원 앞에서 우리를 픽업한다는 차량을
9시 20분부터 나가 기다리는데
도대체 올 기미가 없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 툭툭이가 왔는데
겨우 8명만 탈 수 있다.
결국 6명은 차를 타고 뒤쫒아 오기로...
툭툭이가 VIP 버스(5,000킵)를 타라고
데려다 준 곳은
어제 저녁 길을 헤맸던 메콩 호텔 앞이다.
길을 건너 VIP 버스를 타니 의자도 영 불편하고
오래된 버스라 에어컨도 시원찮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하나 둘씩 여행객들이 타고
결국 10시 출발 예정인 버스는 자리를 꽉 채우고
10시 50분에야 출발~
(이곳에서 한 시간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란다.)
12시 경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을 한 후 버스를 바꾸어 타라고
다른 버스의 차장이 외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지만
아무도 이동하는 사람이 없어 긴가민가하며
그냥 버스에 올라 타 눈치를 보기로...
조금 있으니 우리가 갈아 탈 버스에서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자기 짐을 찾느라 주위는 시끄러워지고
좌석 변동이 일어 난 후
사고 없이 두 버스 승객이 모두 차를 바꿔 탔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 가고
우리가 갈아 탄 버스는 방비엥으로 간단다.
근데 문제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승객들이 더 많아
자리에 앉지 못한 승객들 몇 명은
방석을 깔고 바닥에 앉아서 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나라가 이렇다는 걸 모두 이해하며 여행하는 듯
여행객 누구도 불평을 안 한다.
결국 4시간 걸려 방비엥 버스 터미널에 도착 후 짐을 찾아
버스 회사에서 마련한 허름한 미니 버스를 타고 5분 쯤 가자
방비엥 여행자 거리에 있는 '말라니 빌라' 앞에서 내려준다.
여행객 모두 자기 숙소로 찾아 가느라 바빴지만
우린 숙소가 조금 멀리 있고 배도 고파
난을 맛있게 한다는 인도 음식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걸어서
쏭강 근처의 '타본숙 리조트'로...
아쉽게도 경관이 좋다고 해서 간 숙소는
"꽃보다 할배' 덕분에
한국의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시끄럽다.
일단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 후
숙소 근처 V.L.T 여행사에 들러 다음 날 할
트래킹 투어를 예약하고
'루앙프라방 베이커리로' 가서 저녁을 먹는데
값만 비싸고 맛은 형편없다.
여행자들이 거쳐 가는 마을이라
음식 잘하는 곳이 없다고 하더니만...
역시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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