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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 시영 아파트 2

아파트 현관 지붕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 유치원 옆 돌담에 피어 있는 장미.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재건축으로 오래된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다 보니 아파트 단지에서 덩쿨 장미를 볼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랫만에 놀이터가 왁짝지걸해서 보니 큰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다. 갑자기 아이들이 어디론가 가느라 바쁘다. 빵빵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니 학원 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네 타던 아이들이 가던 곳이 학원 차. 플라터너스 나무를 왜 이렇게 많이 잘랐는지 궁금하다. 단지 내의 나무들이 꽃을 피워 우리를 즐겁게 해 주더니 요즘은 열매를 맺느라 바쁘다. 사람들이 다니면 그곳이 길. 학원에 가느라 바쁜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오랫만에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만나 반가웠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가락 시영 아파트

8호선 송파역에서 내려 3번출구로 나오면 가락시영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정문 입구에는 수위 아저씨들이 가꾸어 놓은 꽃들이 주민들을 즐겁게 해준다. 잎 모양이 네잎 클로버와 비슷한 이 꽃은 아침에 해가 나면 활짝 핀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꽃잎을 모두 오므려 꽃의 모양을 상상할 수 없게 한다. 재건축 허가가 난 아파트 담벼락에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다. 언제 죽을 지 모르지만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는 열심히 자라는 단풍나무를 보니 우리들의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파트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작은 들꽃이 지천에 펴있어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4차선 도로가 아파트 단지에 나있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시내버스가 다녔단다. 동네 어른들의 휴식 공간. 등나무 아래에는 장기를 두거나 담소..

가락 시영 아파트 1

가락 시영아파트의 텃밭은 흥미진진하다. 처음 이사왔을 때 아파트 단지 옆의 텃밭 규모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소에 지나다닐 때는 텃밭이 그렇지뭐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그동안 내가 못 본 것이 너무 많다. 돌작밭을 텃밭으로 바꾼 사람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이 텃밭에서는 새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기도 어렵지 않다. 요즘은 파가 꽃피는 때다. 꿀벌들도 파꽃에 머리를 대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 꿀벌은 꿀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꽃이나 찾아가나 보다. 작은 들꽃 위에 꿀벌이 앉으면 꽃은 꿀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린다. 텃밭에 일하러 나오신 아주머니들. 아침 일찍 나와 대를 세우느라 바쁘신 아주머니. 일하고 가시는 길에 끼었던 고무장갑을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