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프랑스 Via Gebennensis 23

Via Gebennensis: 도보 여행 후기

Via Gebennensis 도보 여행 후기: 2019년 6월 6일부터 6월24일 2019년 6월 7일부터 6월22일까지 16일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프랑스 르쀠 엉벨레 구간인 Via Gebennensis 길을 걸었다. 한국에서 구입한 Outdoor 책과 인터넷 자료를 바탕으로 계획한 도보 일정은 현지에서 이틀간 걸은 후 하루하루 걸으며 현실적으로 수정되었다. 작년에 걸었던 스위스 야콥스벡(Jakobsweg)과는 달리 이 길에는 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비교적 많았다. 덕분에 최신 숙소 자료를 공유할 수 있었고 순례자들과 교류도 훨씬 많았다. 그래도 걷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 Via Gebennensis의 GPX 지도는 한국에서 핸드폰에 Maps.me 앱을 내려 받은 후, 예상하는 숙박 시설도 미리..

Via Gebenensis: 숙소 주소

Via Gebenensis: 여행 일정과 숙소 자료 Via Gebennensis 여행 일정과 숙소 정보_2019년 6월6일- 6월25일.docx 날짜 도보 구간 주소 및 연락처 예약 6월 6일(목) Geneve도착 ibis budget Geneve Palexpo Aeroport, 공항 근처 호텔 Route François-Pryrot 28, 1218 Geneve Switzerland 숙박(아침 포함): 162 CHF 한국에서 Booking.com 6월 7일(금) Geneve - Beaumont Gite d’étape La Fromagerie Tel: 04 50 38 63 90, 06 65 76 06 34 E-mail: manperleen@gmail.com 숙박 (저녁+아침 포함): 41 유로 한국에서 e..

Via Gebennensis: Geneve (제네바)

2019년 6월 24일(월) 도보 구간: 제네바 호스텔 - 셍 피에르 성당 - 제네바 역, 4 km 오늘은 이번 도보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깨지 않고 푹잤다. 아마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보다. 일어나니 7시 40분이다. 오후 2시 55분 비행기로 떠나니 아직 시간이 많다. 느긋하게 짐을 챙긴 후 아침을 먹고 9시에 체크아웃을 한 후 걸어서 피에르 성당으로 갔다. 피에르 성당 안 기념품 가게로 가서 까미노 도장을 받은 후 5 CHF을 내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작년에 왔을 때는 음악 축제에만 정신이 팔려 전망대에 올라 갈 생각을 못했다. 오늘은 시간이 많아 여유롭게 전망대에서 제네바 풍경을 둘러 보고 내려 왔다. 아쉽게도 어제 저녁 제네바에서 보았던 멋진 몽블랑 풍경은 아침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볼 수가 없다..

Via Gebennensis: Le-Puy-en-Velay - Geneve

2019년 6월 23일(일) 아침에 일어나니 춥다. 이불 크기가 침대 크기와 똑같은 숙소는 처음이다. 같은 방에서 잔 앤느는 일어나자마자 잠자리를 군대처럼 각지게 정리해 놓고 샤워를 하러 갔다. 오늘 아침 8시에 먼저 독일로 떠나는 카타리나와 같이 밥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커다란 식당에 아침 먹는 사람은 우리 세 명뿐이다. 밥을 먹는데 다비드는 지난 밤 추워서 자다 일어나 침낭을 꺼내서 덮고 잤단다. 숙소 직원이 오더니 샤워 더운물이 고장났다고 알려 준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갔더니 밥을 먹는 사이 앤느는 벌써 GR 70 길로 떠나고 없다. 쌀쌀한 날씨에 찬물에 샤워를 했을 앤느가 안타깝다. 숙소 입구까지 나가 카타리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 오니 아주 오랜만에 한가하다. 쌀쌀한 날씨에 ..

Via Gebennensis: Le-Puy-En-Velay 시내 관광

6월 22일(토) Le-Puy-En-Velay 시내 관광 1시간 동안 숙소에서 쉬었다가 르쀠 시내 관광을 하러 나갔다. 카타리나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고 나왔는데 다비드는 조리에 양말을 신고 나왔다. 카타리나가 다비드에게 패션이 영 아니라며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나도 벗는 게 좋겠다고 하니 그는 즉시 양말을 벗는다. 3일 동안 걸으며 서로 많이 친해졌다. 시내 관광을 나가 다비드는 드디어 심카드를 샀다. 앞으로 혼자 도보여행을 해야하니 전화가 가능한 심카드를 샀다. 그런데 심카드를 교체할 때 필요한 바늘이 없다고 걱정이다. 내가 있다고 하니 내 가방에는 언제나 필요한 모든 게 있다며 좋아한다. 르쀠에 처음 왔다는 카타리나는 이곳에 한 번 와 본 사람처럼 낯선 길을 척척 찾아간다. 우리는..

Via Gebennensis: 16. Saint-Julien-Chapteuil - Le-Puy-En-Velay

2019년 6월 22일(토) 도보 구간: Saint-Julien-Chaptueil – Le-Puy-En-Velay, 18 Km (실제 걸은 거리: 20 Km) 걸린 시간: 4시간 반 드디어 오늘이 이번 도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발바닥의 물집 통증으로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다친 팔목도 붓기가 가라 앉지 않았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해 뒤척거리다 새벽 3시경에 겨우 잠들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니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어제 저녁에 오늘 아침 7시 반에 아침을 먹는다고 했는데 주인집에서 아무도 내려 오지 않는다. 이상해서 다비드가 이층에 가서 물어보니 주인집에서 먹는 거란다. 바로 올라가니 수잔네와 앙드레가 반갑게 맞아 준다. 앙드레는 나에게 스페인 프랑세스 길을 걸을 때 ..

Via Gebennensis: 15. Tence - Saint-Julien-Chapteuil (떵스 - 셍 줄리앙-샤프텔)

2019년 6월 21일(금) 도보 구간: Tence – Saint-Julien-Chapteuil, 27 Km (실제 걸은 거리: 32 Km) 걸린 시간: 7 시간 밤새도록 비가 세차게 내렸다. 텐트 위로 비 내리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데도 습해서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그쳤고 기온은 어제보다 서늘하고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캠핑장 식당으로 가서 카타리나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다비드가 일어 나지 않는다. 카타리나가 웃으며 니 아들 깨우라고 농담을 한다. 다비드 텐드로 가서 일어나라고 하니 곧 밥을 먹으러 내려 온다. 오늘 아침은 어제 저녁에 슈퍼에서 산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 소박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우선 각자 칼과 숟가락은 기본으로 ..

Via Gebennensis: 14. Les Setoux - Tence (레쎄토 - 떵스)

2019년 6월 20일(목) 도보 구간: Les Setoux – Tence, 30.1 Km (실제 걸은 거리: 40 Km) 걸린 시간: 8 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다. 시몬느, 카타리나, 다비드와 함께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차려서 먹었다. 카타리나가 첫 번째로 떠나면서 자기도 오늘과 내일 우리와 같은 숙소에 예약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오후에 보자고 말한 후 떠났다. 며칠 동안 둘이서만 다녔는데 카타리나가 합류를 한다니 반갑다. 바젤에서 자랐고 울름대학교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슈트트가르트에서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카타리나는 씩씩하게 잘 걷는다. 걸음이 조금 뒤뚱거려 이상하다 싶었더니 작년에 덤블링을 타다가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올해 철심을 빼고 회복을 위해 걸으러 왔..

Via Gebennensis: 13. Bourg-Argental - Les Setoux (부르 아흐장탈 - 레세토)

2019년 6월 19일(수) 도보 구간: Bourg-Argental – Les Setoux, 17.9 Km (실제 걸은 거리: 22 Km) 걸린 시간: 5시간 어젯 저녁식사 때, 오늘 아침 7시 반에 헬렌이 보는 아이들이 온다고 해서 아침 식사는 7시 15분에 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으러 옆 건물로 건너가니 한 젊은 남자가 인사를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인사를 하니 일단 나도 ‘봉쥬흐’하고 인사를 했다. 아이를 맡기러 온 부모인 줄 알았는데 간 다음에 물어 보니 헬렌의 아들이다. 식사 중에 폴이 다비드에게 줄 바게트 빵을 자르면서 ‘꼬망’하고 묻는다. 발음이 재미있게 들려 다비드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이 만큼(like this)이라는 방언이란다. 이 단어는 내게 우리의 꼬막을 연상시켜 나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