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스위스길(Jakobsweg) 21

스위스 까미노: 9. 브리엔쯔 - 인터라켄

6월 15일 (토), Brienz-Interlaken (기차 이동) Brienz Rothorn 관광 아침에 일어나니 7시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오버리드를 지나 인터라켄까지 걸어 가야한다. 그런데 발바닥 물집은 조금 작아졌지만 몸이 힘든지 입술도 많이 부르트고 해서 하루 쉬어갈 생각으로 오전에 증기기차를 타고 브리엔쯔 로토른 산에 갔다 와서 기차로 인터라켄으로 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먼저 유스호스텔 근처 주변 호숫가를 돌아보는데 아침 풍경도 좋고, 특히 호숫가 작은 텐트 안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소리가 듣는 나도 즐겁게 한다. 아침 식사 후 체크 아웃을 하고 9시 40분에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를 타러 가는데 유스호스텔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려던 어린 아이가 아침 식판..

스위스 까미노: 8. 룽에른 - 브리엔츠빌러 - 브리엔츠

6월 15일 (금): Lungern - Brünig-Halisberg (Brünigpass)-Brienzwiler - Brienz, 10Km, 8시간 30분 (브뤼니히-할리스베르크 역에서 브리엔쯔빌러까지는 버스로 이동) 지난 밤에도 편안하게 푹 잤다. 스위스에 온 이후 아침에 눈을 뜨면 보통 5시경이다. 룽에른 마을의 아침 풍경을 보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갔는데 마침 해가 뜨고 있어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방으로 다시 올라가 사진기를 들고 나와 사진을 찍으며 주위를 둘러 보니 정말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은 브리엔쯔까지 15Km 정도다.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아주머니가 오셨는지 밖이 시끄럽다. 시계를 보니 9시다. 짐을 챙기고 나가 아주머니에게 하룻밤 잘 지내고 간다고 인사를..

스위스 까미노: 7. 베타니엔 - 플뤼엘리-란프트 - 룽에른

6월 14일 (목), Bethanien - Flueeli-Ranft - Lungern, 23Km, 9시간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어젯밤에 발바닥 물집을 치료한 효과가 있는지 죽을 것 같이 아팠던 발바닥 물집의 크기도,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발바닥 물집이 가라 앉지 않았으면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 생각이었지만 다행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7시 반에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러 나가니 신부님이 발의 물집은 괜찮은지 친절하게 물어보신다. 훨씬 좋아 졌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숙박비를 지불한 후 룽에른을 향해 출발~ 한참을 걸어 가다 St. Niklausen 성당으로 가는 길이 두 갈래로 갈려 나는 윗길을 택해 걸어갔더니 엄청 돌아서 간다..

스위스 까미노: 6. 브룬넨 - 베켄리드 - 베타니엔

6월 13일 (수), Brunnen - Beckenried - Stans - St. Jakob - Bethanien, 25km, 9시간 반 (Stans에서 St. Jakob까지는 버스 이동) 아침에 일어나니 계속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아침 11시가 지나야 비가 조금 잦아든단다. 짐을 챙긴 후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이틀 전 Rapperswil 순례자 숙소에서 함께 잤던 두 여자 순례자도 함께 앉아 있다. 아마도 저녁 늦게 도착한 것 같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녀님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으며 오늘 배를 타고 Treib으로 가 산을 넘는 일정을 얘기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오늘 저녁에는 Bethanien에서 잘 계획이었기 때문에 Beckenried까지 배..

스위스 까미노: 5. 아인지델른 - 슈비츠 - 브룬넨

6월 12일 (화), Einsiedeln - Alpthal - Schwyz - Brunnen, 25Km, 9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흐렸다. 하지만 공기는 상쾌하고 춥지는 않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가니 식당 아주머니가 나와서 내게 어느 정도의 삶은 달걀을 원하냐고 물어보신다. 반숙을 원한다고 하니 먼저 알람 시계에 반숙에 필요한 시간을 맞추고 계란을 쇠조리에 얹어 뜨거운 물에 넣는다. 그리고는 알람이 울리면 삶아진 달걀을 찬물에 넣어 식힌다. 삶은 계란 하나 먹기 한번 힘들지만 재미는 있다. 잘 차려진 아침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아침 7시 45분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브룬넨을 향해 출발했다. 숙소를 나와 아인지델른 대성당 방향으로 걸어 가는데 내 앞에 꼬마 아이가 혼자 학교에 간다...

스위스 까미노: 4. 라퍼스빌 - 에쩰파스 - 아인지델른

6월 11일 (월), Rapperswil - Etzelpass- Einsiedeln, 16 Km, 6시간 아침 일찍, 어제 저녁에는 힘들어서 보지 못한 Rapperswill 대성당과 쮜리히 호숫가를 돌고 들어 왔다. 그 사이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아인지델른으로 떠났고 숙소에는 헬무트와 나만 둘이 남았다. 오늘은 갈 길이 비교적 짧아 여유가 있다. 헬무트가 미그로 슈퍼에 맛있는 빵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시간이 일러 아직 안 나왔단다. 나는 간 김에 오늘 걸으며 먹을 과일과 빵을 산 후 숙소로 돌아왔다. 헬무트는 자기가 좋아하는 빵 나오는 시간에 미그로에 다시 가서 빵을 사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오겠다고 해서 8시경에 나 먼저 아인지델른으로 출발~ Rapperswil의 유명한 나무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

스위스 까미노: 3. 바트빌 - 노이하우스 - 라퍼스빌

6월 10일(일) Wattwil - Neuhaus - Rapperswil, 27 Km, 8시간 밤새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아침에는 날이 맑게 개었다. 아침 공기가 좋아 수도원을 한바퀴 산책하고 방을 정리한 후 짐을 챙겨 놓고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주일이라 미사가 11시에 있어 이곳에 계신 분들은 조금 늦게 식사를 한다. 하지만 난 어제 저녁, Rapperswil까지는 길이 멀어 아침 7시에 아침을 먹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제부터 저녁을 준비해 주었던 수도원 식구가 일찍 일어나 7시에 밥을 먹고 길을 떠날 수 있게 준비를 해 놓은 후 나를 보더니 필요한 게 더 없겠냐고 물으신다. 어제 저녁과 비슷한 소박한 아침상이지만 충분하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니 식사를 준비해 주신 분은 더 쉬기 위..

스위스 까미노: 2. 슈벨브룬 - 바트빌

6월 9일(토) Schwellbrunn - St. Peterszell - Wattwil, 20 Km, 9시간 어젯밤에 세차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햇살도 비치고 상쾌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어제 빗속에 숙소를 찾느라 맘이 급해 보지 못했던 농촌 풍경들이 맘이 편해지니 이제 눈에 들어온다. 어젯밤 약속한 아침 7시 반에 정성껏 준비한 아침상을 들고 주인 아주머니가 올라와 식탁 위에 차려 놓고 나가신다. 오늘 아침 식사는 아침에 이집 농장에서 짠 우유와 커피, 빵, 치즈, 쨈, 바나나와 Muesli를 요구르트에 섞은 음식과 후식으로 딸기가 나왔다. 감사 인사를 하고 맛있게 먹은 후 남은 빵은 치즈와 함께 싸서 오늘 점심으로 챙겨 오늘의 목적지인 W..

스위스 까미노: 1. 상크트 갈렌 - 슈벨브룬

6월 8일 (금), St. Gallen - Herisau- Schwellbrunn, 18Km. 8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맑고 상쾌하다. 어제 남은 카레라이스를 아침으로 먹고 나오는데 헬무트가 따라 나오며 자기는 빵집에 가서 신선한 빵을 사가지고 와서 아침을 먹고 나중에 출발하겠단다. 드디어 스위스 까미노길 출발~ 길 표시가 익숙하지 않아 표시를 잘 보며 걸어야 하므로 천천히 표지판을 익히며 걸었다. 스위스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한국에서 사온 유럽 5G짜리 ee유심은 먹통이라 도대체 도움이 안 된다. Guebensee 근처에서 3명의 도보 여행자들을 잠깐 만났고 Herisau까지는 혼자 길을 잃지 않고 잘 왔다. 헤리사우(Herisau) 마을 coop 슈퍼에 들어 가는데 갑자기 카톡이 들..

스위스 까미노: 상크트 갈렌(St. Gallen)

6월 7일 (목), 뮌헨 - 상크트 갈렌 상크트 갈렌 도보 구간: 순례자 숙소(Pilgerherberge) - St. Gallen 대성당 - Stiftung Bibliothek 수도원 도서관) - Muehlegg 푸니쿨라 역 - Falkenburg - 복음교회 - 순례자 숙소(Pilgerherberge), 2시간 아침 6시에 일어나 식사 후 뮌헨 중앙역으로 가서 아침 7시 1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10:43분에 St. Gallen 도착했다. 독일 린다우를 지나자 잘 되던 인터넷이 안 되더니 국경을 넘어 스위스 상크트 갈렌에서도 계속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 그래서 상크트 갈렌 역에서 구글 지도를 보며 순례자 숙소를 찾아 가려던 계획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숙소에 전화를 걸어 지금 역에 도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