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8

남파랑길 여행 후기: 32 - 34 코스

2박 3일간의 남파랑길 여행 후기 지난 주말엔 그래도 쌀쌀했는데 여행하던 3일간의 날씨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아침 기온이 잠깐 영하로 떨어졌지만 오후가 되니 햇살이 따뜻해서 밖에 앉아 있어도 춥지가 않았다. 길을 걸으며 매화, 동백, 개불알꽃과 광대나물이 활짝 핀 걸보니 봄이 가까이 온 걸 느끼겠다. 첫날 삼천포 대방 사거리에서 시작한 도보 여행이 고성군 하이면 사무소에서 끝났지만 하이면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어 삼천포로 나와서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하이면으로 가서 도보를 이어갔다. 남파랑길 표시는 잠깐씩 헷갈리게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33코스의 고성군 덕명마을로 내려가니 군립공원의 주차장 설치 공사와 도로 공사로 남파랑길 표시가 조금 헷갈리게 되어 ..

남파랑길 2021.02.25

남파랑길 32코스: 임포항 - 부포사거리

2021년 2월 23일(화) 도보 구간: 학동 마을 - 수태산 임도길 - 보현식당 - 무선 저수지 - 부포 사거리, 16 km 걸린 시간: 4시간 반 오늘은 32코스를 걷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기온이 내려가 쌀쌀하다. 어젯밤에 임포항 슈퍼에서 사 온 빵과 음료로 아침을 먹은 후 안채에 가서 잘 자고 간다고 인사를 하려고 갔는데 두 분이 주무시는지 조용하다. 그래서 방해가 될 것 같아 인사 없이 조용히 숙소를 나왔다. 참고로 임포항에는 큰 횟집은 3개나 있지만 편의점이 없고 대신에 아주 작은 시골 수퍼 2개가 있다. 한 곳은 옛날 점방규모이고 빵 종류는 안 팔고 현금만 받고, 다른 한 곳은 규모가 조금 더 큰데 몇 가지 방을 팔고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이곳 사람들은 삼천포로 장을..

남파랑길 2021.02.24

남파랑길 33코스: 하이면 사무소 - 상족암 - 임포항

2021년 2월 22일(월) 도보 구간: 하이면 사무소 - 상족암 - 맥전포항 - 용암포항 - 임포항, 24km 걸린 시간: 8시간 오늘도 날씨가 따뜻하다. 택시를 타고 어제 도보를 마친 하이면 사무소로 가서 33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사람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데 장작 타는 냄새와 거름 냄새로 시골 분위기가 물씬난다. 상족암으로 가는 길이 테이프로 감겨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길 외에는 모르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가면서 혹시 위험한가 다시 한번 살폈지만 길은 안전했고 무사히 상족암으로 내려 가는 계단까지 걸었다. 상족암으로 내려가 그네도 타고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내고 올라와 남파랑길로 들어섰다. 해안 테크길을 걷다 상족암에서 풍경에 취해 사진을 찍느라 공룡 발자국을 찾아 보는 걸 깜박해서 다리 ..

남파랑길 2021.02.23

남파랑길 34코스: 삼천포 대교사거리 - 남일대 - 고성 하이면사무소

2021년 2월 21일(일) 도보 구간: 대방사거리 -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 노산 공원 - 남일대 해수욕장 - 하이면 사무소, 15 km 걸린 시간: 4시간 작년 4월에 35코스를 걷고 서울로 돌아와 같이 남파랑길을 걷던 친구의 무릎이 심하게 아파 치료를 받느라 그동안 남파랑길 도보를 멈추었다 10개월만에 다시 친구와 남파랑길을 걸으러 갔다. 친구의 무릎이 아직 완전히 회복이 된 것도 아니고 나 또한 나이가 들어 무릎 통증이 있어 서로 무리하지 않고 2박 3일간 걷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삼천포로 가는 시외버스 첫 차가 아침 8시 30분에 있다. 첫차를 타고 삼천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오후 12시 반이다. 터미널 근처 택시 기사에게 주변에서 간단하게 밥 먹을 식당을 물어보니 친절히 알려 주신다...

남파랑길 2021.02.23

남파랑길 35-37코스 여행 후기

친구와 떠난 2박 3일간의 남파랑길 35-37코스 여행 후기 이번에 도보 여행에서도 불친절한 남파랑길 표시로 인해 길을 걸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리본 하나만 더 달아도 해결될 문제인데 남파랑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친절한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이번 도보 여행에서는 남해 바래길 1코스 시작점인 평산항에서 시작해 창선면을 벗어나 드디어 사천시에 속하는 삼천포로 들어섰다. 남해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 섬이다. 지나치게 많이 조성된 고사리 밭과 우후죽순 들어선 펜션만 아니면 더 매력적인 텐데 아쉽다. 서울에서 내려갈 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날씨가 좋았다. 이틀간 강풍이 불어 조금 추웠지만 마지막 날에는 반팔티 하나만 입고 걸어도 될 정도로 따뜻했다. 여..

남파랑길 2020.04.26

남파랑길 35코스: 삼천포 대교 사거리 - 각산- 삼천포 대교 공원

2020년 4월25일(토) 도보 구간: 대방 사거리 – 삼천포 대교 사거리 – 대방사 – 각산 산성 – 각산 전망대(각산 정상) – 각산 봉수대 – 산불감시초소 전망대 – 헬기장 – 가족묘 – 실안동– 산분령 – 실안 해안도로 - 삼천포 대교공원 – 삼천포 대교 초입, 14.0 Km 걸린 시간: 6시간 30분 가정집 두 채를 이어 개축한 게스트하우스의 심란한 방에서 그래도 잘 잤다. 오늘은 각산에 올라 내각산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걸으며 거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35코스다. 어젯밤에 준비해 둔 아침을 먹고 무뚝뚝하지만 본인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주인 할아버지에게 잘 머물렀단 인사를 하고 8시경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파리바게트에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마늘 바게트를 산 후 택시를 타고 대방사거리..

남파랑길 2020.04.25

남파랑길 36코스: 창선 파출소 - 삼천포 대교

2020년 4월 24일 (금) 도보 구간: 창선면사무소 – 창선 초등학교 – 창선 교회 – 운대암 입구 – 당항 - 단항 - 삼천포 대교, 18.0 Km 걸린 시간: 8 시간 해파랑길 표시가 불분명해서 도보를 시작하자마자 알바를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창선면 사무소 옆 관광안내소에 들어 간 친구는 안내원이 남파랑길은 모른다고 했고 남해 지도 한 장 주어서 가지고 나왔단다. 남파랑길 37코스 안내판 지도를 보면 창선면 사무소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는데 어디에도 남파랑길 표시가 없다. 창선 초등학교를 3번이나 지나 친 후에 마침 산 밑에 있는 집에서 나오시는 마을 주민에게 물어 창선 교회 방향으로 가 창선 마을을 통과해서 운대암으로 가는 큰 길로 나왔다. 큰 길로 나오니 그제야 남파랑길 안내 표..

남파랑길 2020.04.24

남파랑길 39코스: 물건마을 - 창선교

2020년 3월 29일(일) 도보 구간: 물건 마을 – 물건방조어부림 - 동천 – 남해청소년수련원 - 전도마을 – 삼동면사무소 - 창선교, 11.0 Km 걸린 시간: 2시간 20분 독일 마을에서 바닷가로 나오니 아주 멋진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이곳이 5코스 종점이지만 이제 겨우 오후 4시다. 조금 전 샌드위치도 먹어 힘이 생겼고 숲이 좋아 계속 걷기로 했다. 숲을 지나 마을 주민에게 다음 동천 마을에 가면 식당이 있는지를 물은 후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20분 정도란다. 그 말만 믿고 걷다 중간에 저녁을 먹을 곳도, 잠을 잘 숙소도 없어 결국에는 남파랑길 39코스인 물건마을부터 삼동 면사무소까지 걸어야 했다. 걷는 도중에 친구가 갑자기 무릎보호대를 독일마을에서 잠깐 머문 '쿤스트 베이커리'에 떨어 뜨리..

남파랑길 202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