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여행 108

사라봉-화북포구

2018년 2월 8일 (목) 도보 구간: 사라봉 – 애기 업은 돌 - 비석거리 - 화북포구 - 화북남문 버스정류장 밤새 또 폭설이 내려 도로에 다시 눈이 엄청 쌓였다. 아침에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고 출근길에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고 여기저기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욕실 청소를 한 후 조금 쉬고 있으니 눈도 그치고 날이 조금 따뜻해진다. 눈 때문에 한동안 꼼짝도 못하고 집에 있다는 애완견(멍개)이 불쌍해 산책을 시키려고 집 밖으로 나갔지만 길가에 눈이 녹지 않아 멍개가 발이 시릴 것 같아 포기하고 5분 만에 집으로 돌아 왔다. 점심 후 기온도 풀리고 답답해서 사라봉으로... 오랜만에 제주올레길을 걸으니 해안길로 가는 길이 별도봉에서 내려 오는 길 쪽으로 변..

제주 한라 수목원

2018년 2월 7일 (수) 간밤에 눈이 또 많이 내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점심을 먹고 나니 기온이 올라 다니기가 조금 편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눈도 즐기고 안전하게 도보를 하고 싶어 325번 버스를 타고 한라수목원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도 눈이 내려 제주오일장에서 노형오거리로 가는 데 정체가 무척 심하다. 한 시간 반 걸려 '한라 수목원' 정거장에서 내리니 눈은 그쳤는데 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무척 미끄럽다. 한라수목원 입구에 들어가니 그래도 방문객이 조금 있다. 눈이 많이 내려 광이오름 산책길은 올라가지 말라고 펜스를 쳐 놓았지만 다들 무시하고 올라간다. 나도 아이젠과 스패치를 하고 광이오름으로...

제주 도보 여행 후기

제주 도보 여행 후기 (2017.11.27. - 2018.11.29.) 11월 말의 제주는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지기 아주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벚나무 단풍은 가을을 알리는 첫 신호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이곳의 벚나무 단풍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여행 첫날은 햇살도 좋고 바람도 잔잔했지만 아쉽게도 미세 먼지가 심해 한라산을 볼 수 없었다. 해질녁 동검은이 오름을 돌아 나오다 곶자왈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개구멍을 통해 겨우 동검은이 오름을 빠져 나왔을 때의 그 미묘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 시간 전만해도 길을 잃고 헤매며 두려움에 판단력이 잠깐 흐려지기도 했지만 내 앞에 한 상 차려진 맛있고 싱싱한 참돔과 방어회를 먹으며 친구와 딸 아이, 그리고 딸아이 친구와 함께 웃으며 삶을 ..

미술관 여행: 제주 현대미술관 - 김창렬 도립미술관 - 제주도립미술관

2017년 11월 29일 (수) 오늘은 저녁 6시 반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아침 7시 20분 버스를 타고 온평리로 가서 올레3 코스를 걸을 계획이었지만 알람을 잘못 맞추어 7시에 일어났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을 먹은 후 짐을 숙소에 맡겨 놓고 터미널로 가서 가장 빠른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래서 8시 반에 떠나는 한림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며 제주 현대 미술관에 가기로 결정했다. 한림 버스 환승 정류장에서 내려 저지리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40분 정도 시간이 있다. 여기까지 와서 금릉 해변을 안 보고 갈 수 없어 210번 버스를 타고 금릉 으뜸해변 정류장에서 내렸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에 바람도 세게 불어 금릉 해변에 서 있는 것이 무척 춥고 힘들었지만 옥빛 바다..

아부 오름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2017년 11월 27일(월) 도보 구간: 아부 오름 정류장 - 아부 오름 - 아부 오름 정류장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 백약이 오름 입구 걸린 시간: 5시간 반 지난 달 해파랑길 도보를 마친 포항으로 내려가 도보 여행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이번 포항 지진으로 놀라 급히 제주도로 여행지를 바꾸었다. 특별한 계획이 없었기에 이번 도보 여행의 첫 목적지는 친구가 전부터 가고 싶다던 백약이 오름으로 정했다. 김포에서 7시 40분 발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나와 버스를 타려니 버스 체계가 바뀌어 모든 것이 낯설다. 조금 기다리니 제주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들어 온다. 터미널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로 가서 짐을 맡기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10시 10분 발 20..

큰노꼬메오름-족은노꼬메오름-상잣성길

2017년 7월 24일(월) 도보 구간: 큰노꼬메 오름 주차장 - 큰노꼬메오름 - 족은노꼬메오름 - 상잣성길 -큰노꼬메오름 주차장 걸린 시간: 3시간 반 매일 너무 늦게 도보를 시작하니 한낮 폭염 속에 걷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큰노꼬메 오름을 다 내려와 족은 노꼬메 오름으로 가려는데 근처 숲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쉼터에 앉아 있는 세 명의 제주도 아주머니는 족은 노꼬메오름 둘레길을 걸으러 왔다. 한 분이 우리에게 삶은 달걀을 먹겠냐고 하시는데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그래도 아쉬우신지 아주머니는 배낭에서 달걀을 꺼내 막 삶아 온 것이니 맛있다며 건네 주신다.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감사히 받아 가지고 족은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맛있게 먹었다. 족은 노꼬메오름에서..

한남리 소롱콧길

2017년 7월 23일(일) 도보 구간: 한남리 소롱콧길, 6.3 Km 걸린 시간: 3시간 오늘은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힘든 한남리 소롱콧길을 걸으러 갔다. 머체왓 숲길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소롱콧길 입구로 가는데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많아 너무 시끄럽다. 친구는 소롱콧길을 걷고 나서 머체왓 숲길도 걷고 싶어 했지만 공사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조용히 숲길을 걷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느긋하게 소롱콧길만 걷기로 했다. 편백나무 숲으로 가는데 바로 내 앞에 유혈목이처럼 보이는 뱀이 스윽 지나간다. 아이고 깜짝이야~ 소롱콧 길에는 습지가 많아 그런지 다양한 버섯 군락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버섯을 보며 걷는 것도 이 숲길을 걷는 또 하나의 재미다.

돈내코 원앙폭포

2017년 7월 21일(금) 지난 밤에도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다. 그래서 오늘은 서귀포 사람들이 여름이면 찾는다는 돈내코 계곡에 있는 원앙폭포에 가서 시원하게 놀다가 계곡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원앙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주자창이 텅 비어 있다. 대신 조금이라도 원앙폭포 근처에 가깝게 차를 세우려고 도로에는 불법 주차한 차들이 넘친다. 주차장에서 원앙폭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서 간다. 돈내코교까지 계곡 트레킹을 할 계획이었지만 계곡이 걷기에 적당하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고 올라가니 차를 세워 둔 주차장이다. 힘들게 많이 걸어 내려 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주차장이라니...

보롬왓 수국길

2017년 7월 20일(목) 내비게이션 도움 없이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보롬왓 수국길을 찾느라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충혼묘지 버스정류장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충혼묘지 입구인줄 알고 지나치고 나서야 길을 잘못 왔다는 것을 알았다. 차를 돌려 다시 돌아가 우회전해서 들어가니 갈림길인데 아무 표시도 없다. 이젠 감각에 맡길 수밖에 없다.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하고 보니 그제서야 조그마한 안내 표시가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국길로 들어 가니 7월 말이라 아쉽게도 꽃이 지고 있다. 그래도 찾아 오느라 고생을 했으니 더 걸어 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들렸다 가지만 우리는 끝이 어디인지 알고 싶어 계속 걸어 갔다. 양 옆으로 늘어선 수국들 사이로 간간이 산수..

거문오름

2017년 7월 20일 (목) 거문오름 탐방로: 전체 코스 (태극길 코스), 약 10 km 탐방로 입구 - 정상 - 영암협곡- 숯가마터 - 풍혈 - 거문오름 수직동굴 - 일본국 냉도 진지 - 제 7용- 제 6용 - 제 4용 -제 3용 -제 2용 - 탐방로 입구 6박 7일 일정으로 친구와 떠난 여름 휴가. 딸아이가 방학이라 오사카 여행을 간다고 잠시 집을 비운다 길래 애완견도 봐 줄 겸 내려갔는데 더워도 너무 덥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러 공항 밖으로 나가는데 너무 습하고 더워 숨이 헉헉 막힌다. 마치 동남아에 온 듯하다. 밤새 너무 더워 잠을 설쳤지만 아침 9시 반 탐방 예약을 해 둔 거문오름으로 갔다. 딸아이가 차를 빌려줘 타고 갔더니 9시경에 도착했다.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