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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Gebennensis: 10.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쁘리마레뜨 –셍 호망드쉬휴)

2019년 6월 16일(일) 도보 구간: Primarette - Saint-Roman-de-Surieu , 17.6 Km (실제 걸은 거리: 21 Km) 걸린 시간: 4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활짝 개었다. 어제 오후 널어 놓은 빨래는 자기 전 방에 들여 놓는 것을 잊고 밤새 밖에 두었더니 공기가 습해서 아직 축축하다. 할 수 없이 빨래는 배낭에 매달고 걷기로 했다. 배낭을 챙겨 놓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 가니 이봉이 팬케잌을 만들고 있다. 매일 아침 빵과 쨈, 우유, 커피, 요구르트만 먹었는데 오늘은 좀 특별한 아침 식사다. 오늘 아침 식사 때도 어제 저녁처럼 이봉은 우리를 유쾌하게 해준다. 클라우디아와 내가 후식으로 나온 아펠무스(Apfelmus)에 관해 얘기하는 독일어 단어를 듣더니 무스는 불어로..

Via Gebennensis: 9.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라꼬뜨 셍 앙드헤 - 쁘리마레떼)

2019년 6월 15일(토) 도보 구간: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23.6 Km (실제 걸은 거리: 30.4 Km) 걸린 시간: 6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안 오는데 날씨가 흐려 창문 너머 알프스 산이 안 보인다.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안심을 하며 7시 15분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을 챙겨 나오면서 아침과 저녁 식사비는 기부금으로 알아서 내는 것이라 30유로를 통에 넣었다. 다비드는 아직 짐을 안 챙겨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기젤에게 어젯밤 편안히 지내 감사하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2층 현관까지 배웅 나온 기젤이 나를 위해 카미노송을 불러 주겠단다. 그러더니 70세 할머니 목소리..

Via Gebennensis: 8. Le Pin - La Côte St. Andre (르빵 - 라꼬뜨 셍 앙드헤)

2019년 6월 14일(금) 도보 구간: Le Pin - La Côte St. Andre, 23.4 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7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7시가 되니 천둥이 심하게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8시에 건너편 주인집으로 가서 소박한 아침을 먹고 감사 인사와 함께 숙박비를 내며 순례자 수첩에 까미노 도장을 받았다. 밥을 먹는데 아델하이드가 오늘밤 여기서 머무를 거라고 주인집 아주머니인 엘리자베드가 알려 준다. 숙소로 건너와 아델하이드에게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9시에 가랑비를 맞으며 오늘의 목적지인 La Côte St. Andre(라꼬드 셍 앙드헤)를 향해 다비드와 함께 집을 떠났다. 우리의 숙소가 까미노 길에서 멀지 않아 쉽게 길로 들어섰는데 시작..

Via Gebennensis: 7. Saint-Genix-Sur-Guiers - Le Pin (셍 제니쉬흐기에르 - 르빵)

2019년 6월 13일(목) 도보 구간: Saint-Genix-Sur-Guiers – Les Abrets - Le Pin, 31.2 Km (실제 걸은 거리: 36 Km) 걸린 시간: 10시간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캠핑장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아침을 먹기 전 캠핑장 안내소에 가서 숙박비를 지불하고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돌아와 방갈로를 정리하였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남은 국수가 너무 많아 버리기가 아깝다. 아줌마인 아델하이드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계란에 볶아 아침으로 먹는 것이다. 어차피 떠나기 전에 오늘 점심으로 먹을 음식을 사러 캠핑장 옆 “netto” 슈퍼에 갔다와야 하니 간 김에 계란 6개를 더 샀다. 돌아 와서는 즉시 아델하이드가 계란 3개를 넣고 남은 국수를 볶고 그 사이 나는 ..

Via Gebennensis: 6. Yenne - Saint-Genix-Sur-Guiers (옌 - 셍제니쉬흐기에르)

2019년 6월 12일(수) 도보 구간: Yenne – St. Genix-Sur-Guiers, 25.4 Km (실제 걸은 거리: 31 Km) 걸린 시간: 9시간 반 간밤에 억수로 비가 내렸다. 지붕으로 난 창문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3번이나 깼다. 그때마다 일어나 욕실로 가서 난방 기구에 올려 놓은 우리들의 옷과 빨래들을 돌려 놓고 와서 잠을 청했다. 6시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다. 오늘은 산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밤새 비가 억수로 내려 많이 걱정했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배낭 정리를 하고 예정대로 아침을 먹으러 7시 반에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엘렌은 출근하기 전에 우리가 먹을 식사를 차려 놓고 우리와 인사를 하고 출근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엘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아..

Via Gebennensis: 5. Chanaz - Yenne (샤나 - 옌)

2019년 6월 11일(화) 도보 구간: Chanaz – Yenne, 18.6 Km 걸린 시간: 20분 (자동차로 이동) 아침에 일어나니 일기 예보대로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델하이드와 다비드는 아직 자고 있어 조용히 나와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아침 식사는 8시에 먹기로 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니 그 사이 아델하이드가 깨어서 문을 열어 준다. 다비드는 아침 잠이 많아서 매번 제일 늦게 일어난다. 욕실로 들어가 어제 오후에 널어 놓은 빨래를 보니 아직 덜 말랐다. 급한 대로 욕실에 있는 작은 난방용 팬을 켜서 옷과 신발을 겨우 말렸다. 식당으로 건너가 정성스럽게 차려 준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니 기젤렌이 오후 3시에나 오늘의 숙소가 있는 옌으로 출발할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옆에 있던 다비드는 우리..

Via Gebennensis: 4. Seyssel - Chanaz (쎄셀 - 샤나)

2019년 6월 10일(월) 도보 구간: Seyssel – Pond de Fier – Chanaz, 21 Km (실제 걸은 거리 25 Km) 걸린 시간: 6시간 오늘은 아침 7시까지 푹 잤다. 네 명이 같이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 가니 오늘은 성령강림절 휴일이라 아침 8시부터 식사가 가능하단다. 밖을 내다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아침을 기다리는 동안 혼자 밖으로 나가 다리 건너 빵집에 가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바게트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그런데 너무 커서 잘라 달라고 해야 하는데 손으로 자르는 시늉을 하며 영어로 cutting 이라고 하니 알아 듣고 반으로 잘라서 포장해 준다. 의사 소통이 안 될 때는 역시 바디 랭기지가 최고다. 아침을 먹고 로비로 나오니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순례자도 떠날 ..

Via Gebennensis: 3. Chaumont - Seyssel (쇼몽 - 쎄셀)

2019년 6월 9일(일) 도보 구간: Chaumont – Frangy – Desingy - Seyssel, 22.1 Km (실제 걸은 거리 23 Km) 걸린 시간: 8시간 아침 일찍 조용히 일어나 해뜨는 것을 보려고 밖으로 나갔지만 날씨가 흐려서 몽블랑 쪽에서 해 뜨는 것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Gite 근처를 한 바퀴 돌고 들어 오니 한 명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다같이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설거지는 나와 레네 할아버지가 했다. 쇼몽 Gite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Les Côtes에 있는 ‘Gite d’étape l’Edelweiss’로 출발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쇼몽에서 프랑쥐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참 편안하다. 프랑쥐(Frangy) 교회에 들어가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