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129

둘째날: 새별 오름

도보 구간: 새별오름 - 이달봉 - 새별오름 걸린 시간: 1시간 새별오름이라는 이름도, 이곳에서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를 한다는 것도 어제 제주도에 와서 안내 책자를 보다가 처음 알았다. 마침 사장님이 새별오름에 가신다니 한 개의 오름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호기심에 따라 나섰다. 또 제주도에 와서 오름을 여러 곳 올라 보았기에 나무가 있는데 어떻게 들불 축제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새별오름에 도착하니 온통 억새밭이다. 화재를 대비해서 이미 억새를 다 잘라 놓았고 흙으로 방화선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의 일행 중에는 오름이 무슨 동네 산책 정도인 줄 알고 원피스에 간단한 운동화를 신고 따라 나선 아가씨도 있었다. 그래도 이 아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오름을 걸었다. 이곳에서 축제를 준비하시는 분..

첫째날: 한라 수목원+제주 오일장

5박 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 올레. 오늘은 느긋하게 12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가서 제주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제주 공항에서 300번을 타고 한라 수목원으로 갔다. 한라 수목원 입구에 있는 안내소에서 수목원 안내 자료를 받으면서 무거운 배낭을 두고 가도 되겠냐니 고맙게도 흔쾌히 그러시란다. 덕분에 홀가분하게 광이 오름으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숙소인 '금릉 게스트하우스'로 가기 전에 마침 제주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 제주 오일장에 가기로 했다. 수목원 앞에서 버스를 타려니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조금 번화한 곳으로 나오면 버스가 있을 것 같아 걷기로 했다. 한 정거장을 걸어 나와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물으니 그냥 기다렸다가 300번 타고 나가라신다. 갈아타도 괜찮다고 하니 한 정거장 더 걸어가 ..

거문오름 - 여름

세화의 집 아저씨 차를 타고 거문오름으로 출발. 97번 도로는 지난 번과는 달리 확장 공사 중이라 교통 흐름이 좋지 않아 10시 탐방 시간에 늦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9시 40분 경에 도착해 여유가 있었다. 10분쯤 지나니 관광 버스 한 대가 들어 오며 사람들이 내린다. 지난 번처럼 관광객들과 같이 탐방을 하면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관광객들은 따로 안내를 하신다며 미리 올려 보내신다. 10시가 되었지만 길을 못 찾는 분들이 있으니 10분 늦게 출발한다고 양해를 구하신다. 15분이 지나도 오질 않아 우리 먼저 떠나 탐방로에 들어서니 4명인 한 가족이 곧 뒤따라와 우리와 합류를 하였다. 거문 오름 탐방 후 거문오름 사무소 뒤편에 있는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점심으로 먹으려던 계획이..

세화의 집

제주 올레 9, 10코스를 걷고 저녁 9:30분 경에 '세화의 집'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저씨는 집밖에 만들어 놓은 노천 숯불가마(?)에 장작불을 때 놓을 테니 짐 풀고 와서 불을 쬐며 피곤한 다리를 풀라신다. 주인 아저씨는 아주머니 몰래 벌목장에 가서 일을 하다 나무에 다리를 다쳐 힘이 들었는데 한의원 하는 친구가 화강암으로 만든 가마에 후박나무와 삼나무를 쬐며 불꽃을 맞으면 붓기가 나을 거라는 말씀을 듣고 직접 만드셨단다. 그러면서 이 불빛을 쬐고 나니 다리의 붓기도 다 빠졌다며 아저씨의 노천 숯불가마 자랑이 대단하시다. 이곳에 앉아 아저씨가 주시는 낑깡, 천혜향과 숯불에 맛있게 구운 토란을 먹으며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불을 가까이 쬐었..

거문 오름 2 - 선흘 2리

2009년 4월 3일 거문 오름 9시 탐방이 취소되어 10시 탐방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선흘 2리 마을 주변을 둘러 보았다. 함께 거문 오름을 탐방한 제주 아주머니 두 분에게 제주시에 살면 가는 길에 차를 좀 태워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승락을 하신다. 거문 오름 탐방 해설사 분이 제주시에 나가면 고기국수가 6,000원인데 선흘 2리에서 먹으면 4,000원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어떠냐고 권하신다. 고기 국수를 먹기로 결정하고 나니 나를 제주 시청까지 태워다 주실 아주머니가 점심으로 싸 온 보말죽을 거문 오름 사무실에 내 놓으신다. 직접 보말을 잡아 처음 쑨 죽이란다. 자원 봉사자들, 이장님 모두들 반가워하며 함께 보말죽 맛을 보았다. 오늘이 4.3 기념일이라 검은 양복에 조문 리본을 단 이..

표선

세화리 외할머니 민박집(064-787-7794)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정이 많으시다. 올레꾼들에게 제주를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주인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새벽 6시부터 1시간 동안 표선 해안가를 둘러 보았다. 민박집. 3일 동안 머무르다 마지막 날 아침 7시 9코스를 향해 떠나며..... 집 입구에 핀 메꽃 이른 아침에 밭일하러 나오신 해녀들. 물질을 안 할때는 돌아가면서 밭일을 해 준단다. 오늘은 해녀 조장의 밭을 매는 날. 엉덩이에는 깔고 앉는 또아리가 붙어 있다. 사진 찍어 주시느라 바쁘신 주인 아저씨 주인 집의 여름철 자연 목욕탕. 한참을 걸어와 바다에 인접해 있는 이곳은 사방이 바위로 둘러 쌓여 있어 안전해 보인다. 주인집 아저씨 바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시밥, 이렇게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