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231

6박 7일간 제주 여행 후기

제주 도보 여행 후기 (2017.7.19. - 2017.7.25.) 하루종일 집에서 우리를 기다린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본 제주항의 일몰 5일 동안 폭염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다. 다행이 이번 여행에서는 딸아이가 차를 빌려줘 조금은 무더위를 피해 걸을 수 있었다. 여행 마지막날 큰노꼬메 오름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에 많은 지렁이들이 죽어 있는 걸 보며 비가 오려나 했는데 서울로 돌아 오는 어제 아침부터 드디어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제주에 비가 내린단다. 폭염 속에 걷는 것이 무리다 싶어 이번 도보 여행에서는 걷는 시간을 되도록 짧게 하고 가능하면 오후 3-4시 경에 집으로 가서 시원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한라산 둘레길을 다 걷고 올라 갈 생각..

큰노꼬메오름-족은노꼬메오름-상잣성길

2017년 7월 24일(월) 도보 구간: 큰노꼬메 오름 주차장 - 큰노꼬메오름 - 족은노꼬메오름 - 상잣성길 -큰노꼬메오름 주차장 걸린 시간: 3시간 반 매일 너무 늦게 도보를 시작하니 한낮 폭염 속에 걷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큰노꼬메 오름을 다 내려와 족은 노꼬메 오름으로 가려는데 근처 숲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쉼터에 앉아 있는 세 명의 제주도 아주머니는 족은 노꼬메오름 둘레길을 걸으러 왔다. 한 분이 우리에게 삶은 달걀을 먹겠냐고 하시는데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그래도 아쉬우신지 아주머니는 배낭에서 달걀을 꺼내 막 삶아 온 것이니 맛있다며 건네 주신다.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감사히 받아 가지고 족은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맛있게 먹었다. 족은 노꼬메오름에서..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2017년 7월 22일(토) 도보 구간: 법정사 입구 - 시오름 입구 - 편백나무 숲길 - 돈내코 계곡 - 돈내코 탐방 안내소, 17.5 Km 걸린 시간: 6시간 반 여름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법정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땡볕에 2,2Km를 걷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법정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동백길을 걸었다. 동백길은 숲이 너무 우거져 해가 쨍쨍 나는 날인데도 독일의 슈바르쯔발트처럼 숲 속은 어두컴컴하다. 길도 편하지 않은데 하루 종일 컴컴한 숲길만 걸어야 하니 큰 매력이 없다. 평상이 있는 편백나무 숲을 지나 표고버섯 재배장 근처에 가니 개들이 짓기 시작한다. 여러 마리의 개가 얼마나 크게 짓는지 숲이 쩌렁쩌렁 울린다. 개를 묶어 놓았겠지만 무서워서 피해가기로 했다..

해파랑길 29코스: 임원항 - 호산 버스터미널

해파랑길 29코스 도보 구간: 임원항 - 한국남부발전 - 호산 버스터미널, 12 Km 걸린 시간: 3시간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편안하게 푹 자고 일어나니 어제 힘들었던 다리도 다시 회복되어 있다. 모텔을 나와 어제 저녁 횟집을 찾으러 다니는 길에 보아 둔 덕성식당으로 가서 아침으로 북어 해장국을 먹은 후 남은 29코스를 향해 출발. 호산 농산물 시장에 들어가니 가게가 두 곳이 있는데 한 할머니가 자두를 팔고 있다. 방울토마토와 자두 중 무얼 살까 고민하다 작지만 맛있게 보이는 자두 한 바구니를 5천 원에 샀다. 할머니에게 곧바로 먹을 수 있게 씻어 주실 수 있냐고 물으니 밖으로 나가 씻어서 비닐 봉투에 담아 주신다. 10년 전만 해도 할머니 자신도 전국 여행을 다녔다며 즐거운 여..

해파랑길 2017.06.28

해파랑길 30코스: 궁촌 레일바이크역 - 용화 레일바이크역

반 나절 동안 땡볕에 도로를 따라 걸었더니 더 걷고 싶지가 않다. 마침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레일 바이크가 있어 31코스는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평일이라 표를 살 수 있었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역 근처에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급하게 자동판매기에서 육개장 컵라면을 사서 점심을 해결한 후 레일 바이크를 타고 용화역으로 갔다. 궁촌역에서 용화 레일바이크역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해파랑길 2017.06.27

해파랑길 32-31코스: 상맹방 해변 - 궁촌 레일바이크역

도보 구간: 상맹방 해변 - 부남교 - 동막교 - 궁촌레일바이크역, 19 Km 도보 시간: 4시간 반 오늘 아침 날씨는 아주 좋다. 일찍 민박집을 나와 근처 슈퍼로 가니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해파랑길 안내판이 보인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마실 물이 없어 물을 먼저 사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슈퍼를 그냥 지나쳤다. 맹방해변을 지나 부남리 마을로 가면서 혹시나 슈퍼가 있는지 마을 주민에게 물어 보았는데 근처에 수퍼는 없단다. 날은 덥고 물 없이 4시간 이상을 걸어 가는 게 무리라 하는 수 없이 부남리 마을을 지나다 마당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갔다. 사정을 말씀 드리고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냐고 하니 집 주인 아저씨가 흔쾌히 정수기의 시원한 물을 보온병 가득 담아 준다. 감사 인사를 드리니 한국..

해파랑길 2017.06.27

해파랑길 32코스: 증산 해변 - 상맹방 민박 시범 마을

도보 구간: 증산해변 - 삼척해변 - 삼척 문화예술회관 - 한재 - 상맹방 민박 시범마을, 22 Km 걸린 시간: 6시간 동서울 터미널에서 9시 버스를 타고 삼척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다. 강릉 구간의 도로 공사로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니 일산에서 오는 친구는 벌써 와 있다. 터미널 밖으로 나가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으로 들어가 삼선 간짜장을 시켰는데 영 맛이 없다.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지난 번 도보를 마친 증산해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오후 한시 반에 시작한 도보는 저녁 7시 40분이 되어서야 상맹방 시범 민박마을에서 끝이 났다. 우선 유일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장독 식당으로 가서 근대 된장국에 따뜻한 밥을 먹었다. 식사 후 다른 숙소를 찾기가 귀찮아 식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하룻밤 ..

해파랑길 2017.06.26

설악산 공룡능선 여행 후기

작년 가을, 거의 매 주일 오후마다 아차산을 4-5시간씩 함께 등산하는 왕언니와 구피는 내가 공룡 능선을 가고는 싶지만 높은 산을 올라가는 데는 자신이 없어 하는 것을 알고는 산악회를 따라 가지 말고 우리 셋이서 개인적으로 가서 조금 천천히 시간 안배를 잘 해서 걸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용기를 주었다. 첫 번째 도전은 작년 가을 비 때문에 포기했고, 드디어 지난 주말 두 번째 도전 끝에 공룡 능선을 걸었다. 오르막 길에서는 늘 헉헉거리며 뒤처지는 나를 배려해 천천히 걸으며 살펴 준 왕언니와 시간 안배를 생각해 열심히 속도를 내서 계획대로 구간을 걷게 해 준 구피 덕분에 공룡 능선 산행을 10시간 반만에 계획대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지나 중청 대피소로 가는 길에 족저근막..

설악산 공룡능선: 중청 대피소 - 공룡능선- 마등령 삼거리 -설악산 입구

도보 구간: 중청 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무너미고개 -공룡능선 - 마등령 삼거리 - 비선대 -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12.8 Km (실제 걸은 거리: 22.3 Km) 걸린 시간: 10시간 20분 중청대피소의 낯선 환경에 이리 저리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주변에서 알람이 울린다. 이제 겨우 새벽 한 시 반인데 벌써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 길을 떠나려고 배낭을 싸느라 부스럭거린다. 새벽 세 시가 되니 이번에는 대청봉에 일출 보러 간다고 여러 명이 일어나 남들이 자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고 어둠 속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듯이 소리내서 서로 잡담을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공동생활에 대한 배려심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다. 드디어 참고 자려던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잠 좀 자게 조용히 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후에야..

해파랑길 33 코스: 묵호역 - 동해역 - 추암해변

여행 셋째 날 도보 구간: 묵호역 근처 골목길 - 동해 기도원 - 한섬 해변 - 동해역 - 전천 강변길 - 추암역 -추암 조각공원 - 추암 해변 -촛대 바위, 28 km 걸린 시간: 6시간 반 오늘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 가 내일 아침에 회사에 나가야 하니 되도록 도보를 일찍 마치기로 했다. 33코스는 기차길로 시작해 기차길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해역 앞 한식 부페 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지 않았다면 추암해변까지의 지루한 도보길을 걷지 못했을 것 같다. 계획 대로라면 삼척 해변까지 가야 했지만 동해시를 지나 전천을 따라 걷는 강변길과 공단을 통과해 추암해변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도보길을 걷다 보니 몸이 너무 피곤했고 추암 해변의 멋진 풍경에 취해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동해역 건너편에 있는 한..

해파랑길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