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227

해파랑길 30코스: 궁촌 레일바이크역 - 용화 레일바이크역

반 나절 동안 땡볕에 도로를 따라 걸었더니 더 걷고 싶지가 않다. 마침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레일 바이크가 있어 31코스는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평일이라 표를 살 수 있었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역 근처에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급하게 자동판매기에서 육개장 컵라면을 사서 점심을 해결한 후 레일 바이크를 타고 용화역으로 갔다. 궁촌역에서 용화 레일바이크역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해파랑길 2017.06.27

해파랑길 32-31코스: 상맹방 해변 - 궁촌 레일바이크역

도보 구간: 상맹방 해변 - 부남교 - 동막교 - 궁촌레일바이크역, 19 Km 도보 시간: 4시간 반 오늘 아침 날씨는 아주 좋다. 일찍 민박집을 나와 근처 슈퍼로 가니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해파랑길 안내판이 보인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마실 물이 없어 물을 먼저 사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슈퍼를 그냥 지나쳤다. 맹방해변을 지나 부남리 마을로 가면서 혹시나 슈퍼가 있는지 마을 주민에게 물어 보았는데 근처에 수퍼는 없단다. 날은 덥고 물 없이 4시간 이상을 걸어 가는 게 무리라 하는 수 없이 부남리 마을을 지나다 마당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갔다. 사정을 말씀 드리고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냐고 하니 집 주인 아저씨가 흔쾌히 정수기의 시원한 물을 보온병 가득 담아 준다. 감사 인사를 드리니 한국..

해파랑길 2017.06.27

해파랑길 32코스: 증산 해변 - 상맹방 민박 시범 마을

도보 구간: 증산해변 - 삼척해변 - 삼척 문화예술회관 - 한재 - 상맹방 민박 시범마을, 22 Km 걸린 시간: 6시간 동서울 터미널에서 9시 버스를 타고 삼척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다. 강릉 구간의 도로 공사로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니 일산에서 오는 친구는 벌써 와 있다. 터미널 밖으로 나가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으로 들어가 삼선 간짜장을 시켰는데 영 맛이 없다.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지난 번 도보를 마친 증산해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오후 한시 반에 시작한 도보는 저녁 7시 40분이 되어서야 상맹방 시범 민박마을에서 끝이 났다. 우선 유일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장독 식당으로 가서 근대 된장국에 따뜻한 밥을 먹었다. 식사 후 다른 숙소를 찾기가 귀찮아 식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하룻밤 ..

해파랑길 2017.06.26

설악산 공룡능선 여행 후기

작년 가을, 거의 매 주일 오후마다 아차산을 4-5시간씩 함께 등산하는 왕언니와 구피는 내가 공룡 능선을 가고는 싶지만 높은 산을 올라가는 데는 자신이 없어 하는 것을 알고는 산악회를 따라 가지 말고 우리 셋이서 개인적으로 가서 조금 천천히 시간 안배를 잘 해서 걸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용기를 주었다. 첫 번째 도전은 작년 가을 비 때문에 포기했고, 드디어 지난 주말 두 번째 도전 끝에 공룡 능선을 걸었다. 오르막 길에서는 늘 헉헉거리며 뒤처지는 나를 배려해 천천히 걸으며 살펴 준 왕언니와 시간 안배를 생각해 열심히 속도를 내서 계획대로 구간을 걷게 해 준 구피 덕분에 공룡 능선 산행을 10시간 반만에 계획대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지나 중청 대피소로 가는 길에 족저근막..

설악산 공룡능선: 중청 대피소 - 공룡능선- 마등령 삼거리 -설악산 입구

도보 구간: 중청 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무너미고개 -공룡능선 - 마등령 삼거리 - 비선대 -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12.8 Km (실제 걸은 거리: 22.3 Km) 걸린 시간: 10시간 20분 중청대피소의 낯선 환경에 이리 저리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주변에서 알람이 울린다. 이제 겨우 새벽 한 시 반인데 벌써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 길을 떠나려고 배낭을 싸느라 부스럭거린다. 새벽 세 시가 되니 이번에는 대청봉에 일출 보러 간다고 여러 명이 일어나 남들이 자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고 어둠 속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듯이 소리내서 서로 잡담을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공동생활에 대한 배려심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다. 드디어 참고 자려던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잠 좀 자게 조용히 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후에야..

해파랑길 33 코스: 묵호역 - 동해역 - 추암해변

여행 셋째 날 도보 구간: 묵호역 근처 골목길 - 동해 기도원 - 한섬 해변 - 동해역 - 전천 강변길 - 추암역 -추암 조각공원 - 추암 해변 -촛대 바위, 28 km 걸린 시간: 6시간 반 오늘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 가 내일 아침에 회사에 나가야 하니 되도록 도보를 일찍 마치기로 했다. 33코스는 기차길로 시작해 기차길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해역 앞 한식 부페 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지 않았다면 추암해변까지의 지루한 도보길을 걷지 못했을 것 같다. 계획 대로라면 삼척 해변까지 가야 했지만 동해시를 지나 전천을 따라 걷는 강변길과 공단을 통과해 추암해변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도보길을 걷다 보니 몸이 너무 피곤했고 추암 해변의 멋진 풍경에 취해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동해역 건너편에 있는 한..

해파랑길 2017.05.17

해파랑길 38-43코스 여행 후기

2박 3일 해파랑길 도보 여행: 양양 수산항에서 강릉 남항진 솔바람 다리까지 여행을 하는 3일동안 봄날씨는 정말 좋았다.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조금 천천히 걷고 소식을 하며 걷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5코스를 걸었고 소식은 아니었지만 소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42-40코스의 양양 구간에서는 바닷가에서 서핑을 하는 젊은이들을 가끔 보았고, 해변가에서는 서핑 보드를 빌려 주는 상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서울에서는 벚꽃이 다 졌는데 이곳은 왕벚꽃이 만발해 있어 봄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하조대 해변을 지나 41코스로 걸어 가는 초입에서 1 Km를 걸어 하조대를 보고 다시 나와야 해 잠시 그냥 지나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지나쳤더라면 하조대의 그 멋진 풍경을 못 보았으리라. 역시 ..

해파랑길 2017.04.26

해파랑길 40-38코스: 영진항 - 사천진리해변 - 경포해변 - 솔바람다리

4월 25일(화) 도보 구간: 영진 - 영진항 - 사천 진리해변 - 경포해변 - 남진항 솔바람다리, 22 Km 걸린 시간: 6시간 30분 오늘은 4시까지 도보를 마치고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 하지만 39코스를 다 마치지 못하더라도 느긋하게 즐기면서 걷기로 했다. 일기예보와 달리 오늘 아침 날씨도 구름은 조금 있지만 맑고 따뜻하다. 바람도 어제 주문진 해변의 모래 바람보다는 순해 걷기에 딱 좋다. 모텔에서 나와 시외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용강동 서부시장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 300번을 갈아 탔다. 30분 정도 걸려 삼천리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제 도보를 마친 곳으로 가서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서울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 경포 호수 둘레길은 생략하고 경포 해변으로 ..

해파랑길 2017.04.25

제주 여행 후기

제주 도보 여행 후기 (2017.4.12. - 2017.4.14.)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 떠난 제주 도보여행. 제주 여행을 시작한 지 오래 되어 이제는 그리 가보고 싶은 곳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진짜 가볍게 다녀 오려고 했지만 막상 비행기표를 끊고 3일 동안 걸을 곳을 찾아 보니 또 넘쳐난다. 제주에 도착한 날 날씨는 아주 좋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 풍경도 아주 선명하다. 제주에 도착해 오후에 시작한 오름 산행 덕분에 운 좋게 1-2년에 한 번 나타난다는 '채운 현상'도 보았다. 3일 동안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도 따스해서 도보 여행하기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늘 아침 8시경부터 시작했던 도보 여행을 이번에는 조금 늦게 시작을 했어도 해가 길어진 덕분에 여유롭게 걸을 수 있..

제주 올레 9코스: 대평포구 - 화순 해수욕장

도보 구간: 대평 포구 - 볼레낭길 - 월라봉 일본군 진지 - 남동 화력 발전소 - 화순해수욕장 - 안덕 농협 버스 정류장, 14 Km 걸린 시간: 4시간 변경된 9코스도, 지난 번 걸었던 안덕계곡의 봄 풍경도 궁금해 다시 걸은 9코스. 하지만 9 코스가 안덕 계곡으로 들어 가지 않고 주변만 걷다가 화순해수욕장으로 나오게 만들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소낭길에 핀 노란 유채꽃과 노란 배추꽃, 보라색 무꽃 그리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월라봉 도보길에 하얗게 핀 탱자나무꽃과 다른 야생화들과 휘파람새를 비롯해 꿩과 다른 작은 새소리들 덕분에 따사로운 봄햇살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월라봉을 오르는 길에서는 작은 실뱀도 만났다.

제주 올레길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