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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의 집

제주 올레 9, 10코스를 걷고 저녁 9:30분 경에 '세화의 집'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저씨는 집밖에 만들어 놓은 노천 숯불가마(?)에 장작불을 때 놓을 테니 짐 풀고 와서 불을 쬐며 피곤한 다리를 풀라신다. 주인 아저씨는 아주머니 몰래 벌목장에 가서 일을 하다 나무에 다리를 다쳐 힘이 들었는데 한의원 하는 친구가 화강암으로 만든 가마에 후박나무와 삼나무를 쬐며 불꽃을 맞으면 붓기가 나을 거라는 말씀을 듣고 직접 만드셨단다. 그러면서 이 불빛을 쬐고 나니 다리의 붓기도 다 빠졌다며 아저씨의 노천 숯불가마 자랑이 대단하시다. 이곳에 앉아 아저씨가 주시는 낑깡, 천혜향과 숯불에 맛있게 구운 토란을 먹으며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불을 가까이 쬐었..

제주 올레 4코스: 표선 당케 포구 - 남원 포구

도보 구간: 표선 당케포구 - 방애 동산 - 해비치 호텔 리조트 앞 - 갯늪 -겨우개 - 흰 동산 - 가마리개 - 가마리 해녀 올레 - 멀개 - 가는개 - 샤인빌 바다 산책로 - 토산 새동네 - 망오름 -거슨 새미 - 영천사(노단새미) - 송천 삼석교 - 태흥 2리 해안 도로 - 햇살 좋은 쉼터 - 남원 해안길 - 남원 포구, 23Km 표선 해수욕장의 아침은 철이 일러서 그런지 무척 조용하다. 드넓은 백사장에 아무도 없다. 감태와 미역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얼른 가서 미역 3줄 거리를 가져 와서 보여 주신 후에 가져 가라시는데 난 미역 뿌리(?) 2개만 얻었다. 얻은 미역 뿌리는 길을 걸으며 먹다 남은 것을 집에 와 미역국을 끓일 때 같이 넣었다. 비닐로 덮어 놓은 것들이 모두 미역과..

제주 올레길 2009.04.04

거문 오름 2 - 선흘 2리

2009년 4월 3일 거문 오름 9시 탐방이 취소되어 10시 탐방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선흘 2리 마을 주변을 둘러 보았다. 함께 거문 오름을 탐방한 제주 아주머니 두 분에게 제주시에 살면 가는 길에 차를 좀 태워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승락을 하신다. 거문 오름 탐방 해설사 분이 제주시에 나가면 고기국수가 6,000원인데 선흘 2리에서 먹으면 4,000원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어떠냐고 권하신다. 고기 국수를 먹기로 결정하고 나니 나를 제주 시청까지 태워다 주실 아주머니가 점심으로 싸 온 보말죽을 거문 오름 사무실에 내 놓으신다. 직접 보말을 잡아 처음 쑨 죽이란다. 자원 봉사자들, 이장님 모두들 반가워하며 함께 보말죽 맛을 보았다. 오늘이 4.3 기념일이라 검은 양복에 조문 리본을 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