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231

Via Gebennensis: 9.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라꼬뜨 셍 앙드헤 - 쁘리마레떼)

2019년 6월 15일(토) 도보 구간: La Côte St. Andre – Primarette, 23.6 Km (실제 걸은 거리: 30.4 Km) 걸린 시간: 6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안 오는데 날씨가 흐려 창문 너머 알프스 산이 안 보인다. 그래도 비가 안 오니 안심을 하며 7시 15분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을 챙겨 나오면서 아침과 저녁 식사비는 기부금으로 알아서 내는 것이라 30유로를 통에 넣었다. 다비드는 아직 짐을 안 챙겨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기젤에게 어젯밤 편안히 지내 감사하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2층 현관까지 배웅 나온 기젤이 나를 위해 카미노송을 불러 주겠단다. 그러더니 70세 할머니 목소리..

Via Gebennensis: 2. Beaumont - Chaumont (보몽 - 쇼몽)

2019년 6월 8일(토) 도보 구간: Beaumont - Cold du Mont-Sion - Charly -La Motte - Chaumont, 24.8 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7.5 시간 오늘도 새벽 4시에 잠이 깼다. 지붕에 난 창으로 하늘을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있고 아직 주위는 컴컴하다.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이 있었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라 다시 눈을 붙인 후 6시에 일어났다. 배낭을 챙겨 놓고 아래층으로 내려 가니 도미니크(Dominik)와 홀가(Holga)가 커피도 끓여 놓고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아침 식사는 어제 저녁보다 훨씬 좋다. 빵은 덜 딱딱해서 먹을만 했고 요구르트, 우유, 커피, 치즈, 쨈과 마가린을 식탁에 차려 놓았다. 오늘은 토요..

아차산: 광나루역 - 아차산 4보루 - 시루봉 - 아치울 마을

도보 구간: 광나루역 – 아차산 4보루 – 용마산 헬기장 – 시루봉 – 아치울 마을, 17Km 도보 시간: 4시간 부활절 주일 오후 아차산 산행. 아차산으로 올라가는 광나루 텃밭 오두막에 풍성하게 피어 있는 귀룽나무의 흰 꽃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끈다. 별 기대 없이 간 아차산에는 아직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어 봄 풍경을 즐기면서 걸었다. 해가 길어져 오랫만에 시루봉에 가서 자리를 펴고 드러 누운 후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다 아치울 마을로 하산했다.

해파랑길 부산구간 1코스: 광안리 해수욕장 - 이기대 - 오륙도 달맞이공원

2019년 3월27일(수) 도보 구간: 광안리 해수욕장 – 이기대 – 오륙도 해맞이 공원, 8.8Km (실제 걸은 거리: 13 Km) 걸린 시간: 3시간 30분 오늘은 해파랑길 50구간 중 50코스를 제외한 49구간을 마치는 날이다. 50코스는 개인적으로 걷기가 어려워 나중에 도보팀과 함께 걸을 계획이다. 지난 이틀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나쁘다. 어제 늦게까지 1코스의 일부 구간인 미포에서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걸었기에 오늘은 약 8.8 km만 걷고 서울로 올라가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좀 천천히 걷기로 했다. 아침 8시 반, 어젯밤 예약한 대로 방으로 가져다 준 샌드위치와 커피를 아침으로 먹은 후 숙소를 나와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 그냥 지나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갔다. 이른 ..

해파랑길 2019.03.27

해파랑길 부산구간 2코스 - 1코스: 대변항 - 미포 - 광안리 해수욕장

2019년 3월26일(화) 도보 구간: 대변항 – 송정해수욕장 – 미포 – 동백섬 – 광안리 해수욕장, 26Km (실제 걸은 거리: 30 Km) 걸린 시간: 10시간 30분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날씨가 좋다. 숙소에서 나와 아침 먹을 식당을 찾는데 길가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전복죽을 판다. 이곳에서는 전복죽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아침 먹을 식당을 찾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다. 기장 해녀촌을 지나가는데 마침 9시부터 문을 열 준비를 하는 첫 번째 식당에 들어가 전복죽을 시켜 아침으로 먹었다. 3명의 할매들이 운영하는 이 식당의 한 할머니는 내일이 휴일이라며 우리가 묻지도 않았는데 와서 알려 주신다. 할머니에게 휴일에는 무엇을 하냐고 물으니 서면에 나가 병원도 가야하고 할 일이 많으시단다..

해파랑길 2019.03.26

해파랑길 도보여행 후기: 5코스- 4코스

2박 3일 일정으로 내려 갔지만 해파랑길을 같이 걷는 친구의 작은 아버지가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이틀만 걷고 올라왔다. 나는 내려 가기 전날부터 나타난 감기 기운에다 무릎 통증으로 그리고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로 걷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무사히 잘 걷고 올라와서 감사하다. 이번 도보 여행길은 조금 지루했다.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첫날 5코스는 회야강을 끼고 걷는 길에서 별로 주목할 만한 풍경이 없어 아쉬웠다. 또한 4코스의 해변가와 길가에는 언제나처럼 버려진 쓰레기들이 흉물스럽다. 서울에서 조금 춥게 느껴졌던 날씨와는 달리 남쪽이라 그런지 봄날처럼 따뜻하다. 매화꽃은 활짝 피어 있고 길가에 피어 있는 개불알풀꽃(봄까치꽃)과 광대나물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은 듯하다. 덕분에 ..

해파랑길 2019.02.23

해파랑길 울산 구간 5코스: 덕하역 - 진하해변

2월 21일(목) 도보 구간: 덕하역 버스정류장 – 덕신 강변길 – 진하 해변, 17.6 Km 걸린 시간: 5시간 반 서울고속터미널에서 6시 40분발 버스를 타고 울산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다. 버스를 타고 내려 가는 동안 미세먼지가 심하게 나쁜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옇다. 해파랑길을 걷는 동안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보길 기대하고 가는데 잿빛 풍경을 보며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 매번 미세먼지 경보가 있어도 해파랑길에서는 날씨가 좋았으니 이번에도 혹시나 하며 기대를 해본다. 버스터미널을 빠져 나가려는데 터미널 식당에서 풍기는 구수한 멸치 국물 냄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니 터미널 식당으로 들어가 김밥 한 줄과 잔치 국수를 시켜서 ..

해파랑길 2019.02.21

제주 여행 후기

3박 4일간의 제주 여행 후기 그동안 딸아이와 함께 살던 룸메이트가 1월 말 이사를 나갔다. 혼자 살게 된 딸아이의 집에 뭐 도와줄 게 없는 지도 둘러보고 한라산의 설경을 즐길 계획으로 제주에 갔다. 내가 걱정할까 봐 딸아이가 미리 청소를 했는지 의외로 잘 정돈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그 동안 내 눈에 거슬렸던 부엌과 화장실 청소만 조금 해주는 것으로 해결됐다. 한라산 설경 여행은 아쉽게도 봄같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심심하게 끝났다. 그래도 여행은 항상 설레고 즐거운 법이다. 입술이 부르트며 내 몸에서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걸으며 여행하는 동안에는 피곤한 줄 모르겠다.

한라산 1100고지 람사르 습지

2019년 2월 11일 (월) 어젯밤에 한라산에 눈이 조금 내렸다. 오늘은 날씨가 춥고 흐려서 내일 한라산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1100고지 습지를 잠시 둘러 보고 내려와 한라 수목원으로 가서 걷기로 했다. 고맙게도 딸아이가 1100고지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 편안하게 다녀 왔다. 1100고지로 가는 길의 설경이 참 예쁘다. 차에서 혼자 내려 1100고지 습지를 도는데 손이 시릴 정도로 춥고 안개가 자욱하다. 1100고지 습지를 한 바퀴 돌고 한라 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어리목 입구에서 잠깐 내려 설경을 보고 한라 수목원으로...